news [기획] STOP! DOPING IS KILL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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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5:03본문
도핑은 생명을 건 도박이다. 도핑을 금지하는 가장 큰 목적은 선수를 보호하는 데 있다. 올바른 스포츠정신 안에서 정상을 바라보자. 헬기를 타고 산을 오르는 이에게 박수를 치지 않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으려는 이와 숨기려는 자와의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과학과 함께 진화해 왔다. 테스트를 통과하기위한 약물을 개발하기도 했고, 혈액도핑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유전자도핑의 시대에 도달해 있을 정도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도핑스캔들에 휘말려 명예가 실추되는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도핑, 그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날 때다. 대세는 반도핑이다.
죽음의 역사
도핑은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금지약물 및 금지방법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도핑(doping)이란 말은 운동선수나 경주마에게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부정약물을 일컫는 속어 도프(dope)에서 유래됐다.
도핑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축제 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알코올성 음료에서 시작됐다거나, 고대올림픽에서 환각성분의 버섯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들로 전해진다. 1886년 사이클선수의 사망이 최초의 도핑사망이라고 한다. 코카인과 헤로인이 함유된 트리메틸을 섭취했다. 그 후 1887년 독일에서 암페타민이 개발됐고 연이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등장했다. 독일군들의 체력과 공격성 향상을 위해 쓰여졌다. 그러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덴마크 사이클선수 커트 젠센(Kurt Jensen)이 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도핑검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그러나 1967년 뚜르드프랑스에서 사이클선수가 암페타민 복용으로 또다시 사망하면서 일이 불거졌다. 이것은 도핑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계기가 됐다.
1968년 그레노블 동계올림픽대회부터 본격적으로 도핑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한국은 1985년 도핑콘트롤센터를 설립했고,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처음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그 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캐나다 벤존슨의 도핑을 검출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다. 당시 벤존슨 도핑스캔들의 파장은 엄청났다. 이후부터 스포츠에서 도핑검사는 더욱 엄격하게 진행됐다. 또 1988서울올림픽은 도핑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도핑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됐다.
1988서울올림픽 & 벤존슨 & 칼루이스
1988년 서울올림픽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당시 남자100m결승에서 벤존슨은 9.79초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차지한다. 그러나 도핑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그리고 2위로 들어왔던 미국의 육상영웅 칼루이스가 대신 금메달을 챙기게 된다. 벤존슨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발견된 새로운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스타나졸롤(stanazolol)이었다. 벤존슨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고, 전날 누군가 건넨 한약 드링크를 마셨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벤존슨은 캐나다의 수치가 됐다. 또 올림픽 도핑역사의 중심에 불명예로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더 재미난 일은 서울올림픽이 끝난 15년 뒤인 2003년에 일어났다.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칼루이스도 도핑을 했다는 것이다. 충격이었다. 미국올림픽 조직위원회(USOC) 약물관리 담당국장을 지낸 웨이드 엑슘이 "육상스타 칼 루이스와 올림픽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매리 조 페르난데스 등이 88서울올림픽 출전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 행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USOC는 이를 묵과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칼루이스는 올림픽 출전이 불가한 선수였다.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는 그 사실을 알고도 출전시켰었다. 게다가 엑슘은 "1988~2000년까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미국 선수는 1백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 구소련 등의 국가에서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결과가 나올 때마다 ‘금메달에 눈이 먼 자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던 미국이다. 어찌됐든 1988서울올림픽은 15년이 지난 후에도 또다시 도핑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력을 향상시키기는 하지만...
몇 해 전 미국의 한 스포츠잡지에서 미국 육상선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당신이 이 약을 복용하면 확실히 금메달을 딸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7년 뒤 사망한다. 당신은 복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놀랍게도 80%의 선수들이 복용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왜일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도핑이 훈련보다 쉽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힘들게 훈련해 나온 결과보다도 쉽고 빠르다. 일반적으로 고도의 훈련을 받은 엘리트선수들에게서 더 이상의 육체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인간의 몸은 어떠한 자극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엘리트 선수들의 경우에는 이미 그러한 자극을 수없이 많이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도핑의 효과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정도일까. 답은 'Gooooood'이다. 최근 도핑스캔들에 휘말리는 대부분의 보디빌딩 선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보충제로 문제를 야기했다. 그것은 합성한 남성호르몬으로 근육을 크게 키운다. 실제 지금도 헬스클럽에서 많은 남성들이 사용하고 있다. 그것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근육이 빨리 붙고, 힘이 나고, 집중력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올라간다”고 말하고 있다. 또, 지구성 운동종목인 사이클, 마라톤, 장거리 선수들에게 인기(?)있는 약물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이 EPO는 신장에서 생성되는 당단백질 호르몬이다. 이것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한다. 사용하면 지구력이 좋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혈액도핑? 유전자도핑?
이렇게 탁월한 효과도(?) 가지는 도핑, 과학의 발달과 함께 도핑의 기술도 나날이 발전해왔다. 경기력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간단히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에서부터 엄청난 비용이 요구되는 유전자도핑까지 진화했다.
경기력향상을 위해 가장 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통증과 불안을 줄여주는 마약성의 진통제, 피로를 줄여주는 흥분제,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근육강화제, 심박수를 줄여 긴장감을 줄여주는 안정제, 도핑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한 이뇨제 등의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1984년 올림픽에서 폭로된 진보된 형태의 방법인 혈액도핑이 있다. 경기 전 타인이나 자신의 혈액을 뽑아두었다가 다시 수혈해 체내의 산소운반을 돕는 적혈구 수를 늘리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최근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도적발됐었다.
그리고 최근에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유전자도핑이다. 유전자도핑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유전자구조는 사람마다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근육을 강화하는 유전자,지구력을 높이는 유전자 등을 세포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유전자 실험은 행해졌다. 물론, 목적은 경기력 향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에서 그 결과는 탁월했다. 해당 쥐들은 더 오래 달렸으며 근육세포가 확연히 늘어났다.
도핑, 부작용으로 죽을 수도 있다
올림픽헌장 제45조에는 ‘어떤 관계자가 2008년 7월 1일 이후 도핑방지규정 위반으로 6개월 이상 자격정지를 받은 경우, 당해 관계자는 자격정지 기간이 만료된 이후 다음 올림픽대회에 어떠한 자격으로도 참가가 금지된다’고 적혀있다. 도핑은 이러한 강력한 책임이 뒤따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디빌딩, 스키, 역도를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바 있다. 각각 2년~4년간 자격정지를 받았다. 그러나 도핑은 이러한 스포츠정신에 위배된다거나 하는 도덕적인 책임보다도, 무서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다. 이미 여러 명의 선수가 도핑으로 사망했다. 앞으로 몇 명의 선수가 더 사망할지 모른다. 동화작용제는 남성호르몬 부족, 근력소모질환, 여성 골다공증 치료제로 쓰인다. 그러나 이것은 스포츠에서 금지약물이다.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키고, 간효소를 손상시킨다. 또 혈압을 높이기도 한다.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얼굴 근육을 마비시키고 손발이 떨리게 한다. 성장기의 청소년에게는 성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
펩티드호르몬, 성장인자 및 관련약물도 스포츠에서는 금지약물이다. 근골상해의 치료와 뼈 성장을 자극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약물의 부작용은 손, 발, 턱, 이마 등의 기형(말단 비대증), 당뇨병, 근육의 손상 등이다. 그리고 EPO는 잘못 사용하면 혈압을 높이고, 폐, 심장, 뇌의 혈관을 막아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
베타-2 작용제는 기관지확장, 심계항진, 기관지 확장에 의한 심폐기능 항진을 위한 약물이다. 그러나 혈당상승, 심계항진, 두통, 관절통, 근육통, 근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이뇨제 및 기타 은폐제는 근육 경련, 탈수, 무력감, 혈압강화, 전해질 불균형, 신장손상, 발기불능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마약류는 중독성이 강해 신경과민, 불안, 근심과 같은 심리문제와 심지어 정신착란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미리 뽑아두었던 혈액을 다시 집어넣는 혈액도핑도 예외는 아니다. 혈액이 잘못됐을 경우 알러지반응과 신장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용혈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수혈에 대한 반응이 늦게 나타날 경우 열이나 황달을 초래한다. 간염이나 에이즈(AIDS)와 같은 감염성 질환도 유발시킬 수 있다.
유전자도핑도 마찬가지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 근육 손상이 빨리 왔다고 한다.
도핑방지규정은 국제법과 같은 구속력을 발휘해
도핑전쟁에서 선수들은 잡으려는 자를 넘어서지 못했다. 도핑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약물도 개발했으나 실패했고, 혈액도핑에서도 실패했다. 또 유전자도핑에서도 이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를 이식할 때 매체로 사용되는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한다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찾는 이와 숨기려는 자의 전쟁은 끊이지 않지만, 항상 정의가 승리했다. 그러나 사실 최근 도핑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도핑검사의 횟수도 늘고 기법도 고도화되고 있음에도 적발건수는 예전만 못하다.
현행 도핑방지규정은 국제법과 같은 구속력을 지니고 있다. 규정위반은 도핑검사 시 금지약물 및 그 대사물질 검출, 금지약물 및 금지방법 사용 또는 사용 시도, 검사 회피, 선수 소재지정보제출 불응, 도핑관리 과정에 대한 부정행위 및 부정행위 시도, 금지약물 및 금지방법 소지,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부정거래 또는 부정거래 시도 등이다. 지도자도 예외는 아니다. 선수에게 금지방법 또는 금지약물투여나 투여 시도, 도핑방지규정위반 또는 위반 시도와 관련된 협조, 조장, 촉진, 교사, 은폐 또는 그 밖의 연루도 규정위반이다. 이러한 규정들을 처음 위반하면 1~4년 자격이 정지되고, 두 번째는 가중제재, 세 번째는 영구적으로 자격이 정지된다.
무심코 먹은 보약, 감기약이 치명적 결과 낳을 수도
지난 8월 말 홍콩의 배드민턴 스타 조우미가 도핑스캔들이 휘말렸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 2004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 2008코리아오픈 여자단식 우승자이기도하다. 그녀는 감기약을 먹고 2년 출전정지를 먹었다. 광조우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을 감기약과 맞바꿨다. 이렇듯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 속에도 도핑은 숨어있다. 한약, 보약, 감기약, 보충제 등도 안전한 것이 아니다. 두드리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약물 스캔들의 주역이었던 벤존슨은 전날 누군가 건넨 한약 드링크를 마셨다고 했다. 사실이었다면 한국은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가능성은 충분했다는 의미다. 월드컵을 준비하던 축구대표팀에서 보약 검사를 했다거나 어떤 선수가 뱀을 몇 백마리는 먹었다라는 등의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얼마 전에는 얼짱 골프선수 최나연이 45만원의 비용을 들여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개소주, 흑염소, 붕어즙 등을 평소 애용했었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간판 임은지가 고질적 발목통증에 민간제조물질인 지네환이라는 물질을 먹고 약물검사 양성반응을 보여 3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었다. 이렇듯 지금도 수많은 선수들이 보약을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님 정성이 가득한 보약일지라도 잘 확인하고 먹어야할 것이다. 어쩌면 정성만 받아야하는 것들도 포함돼있다. 도핑약물이 검출되었을 때 가장 흔히 하는 변명(?)이 한약과 건강보조식품이다. 이들은 단일 정제된 약과 달리 수많은 성분이 포함돼있다.
또 건강보조식품은 표시된 성분과 내용물이 다를 수 있다. 마황(초마황, 중마황, 목적마황), 반하, 백굴채, 마전자, 백악자, 앵속각(아편), 마자인(대마), 삼엽황화염, 여송과, 여춘화과실, 인뇨, 자하거를 포함한 사람과 동물의 태반, 고우난낭, 해구신, 우신을 비롯한 각종 동물의 음경과 고환 등은 금지 한약재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약과 혈압약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약물중 하나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축구신동 마라도나에게서 검출돼 그를 귀국케했던 흥분제 에페드린은 감기약의 주성분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종합감기약에는 금지약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영양보조제도 마찬가지다. 금지약물 목록을 참고해 위험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엄격한 개인 책임의 원칙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적극적으로 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근육성장, 지방제거의 문구로 광고하는 영양보조제는 남성호르몬 및 흥분제 종류의 금지약물이 포함되었을 확률이 높으니 참고해야겠다.
한편, 선수가 금지약물 또는 금지방법의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치료목적사용면책 신청이 가능하니 병을 키우면 안될 것이다. 승인기준은 금지약물 미사용 시 건강상 심각한 손상이 예상되는 경우, 금지약물 치료 후 추가적인 경기력향상 효과가 없는 경우, 금지약물 이외의 다른 대체 치료가 없는 경우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도핑검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도핑검사는 어떠한 방법으로 진행될까. 먼저 검사대상을 선정하게 된다. 우승자라던가 평소와 달리 유난히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요주의 인물이 되겠다. 선정방식은 무작위, 등위기준 선정, 표적검사 등이다. 경기기간 외에도 검사를 실시한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도핑검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검사대상 선수에게 검사를 통보하게 되면 해당선수는 지정된 시간에 도핑관리실에 도착해야만 한다. 보통 1시간인데, 이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정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도핑검사사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시료제공을 준비한다. 시료채취용기를 선택해 시료를 제공한다. 물을 마시고 소변을 보는 것이다. 양은 90ml, EPO검사대상 선수는 120ml다. 그러나 경기 중 많은 수분을 흘린 선수가 소변을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의 검사는 종종 지연되기도 한다. 까칠한 성격의 선수들은 불쾌함을 표현하기도해 검사실의 분위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리고도핑검사관이 화장실에 동행해 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넉살 좋은 선수들은 친절한(?) 도핑검사관이 “쉬이~~”하고 말하며 긴장을 풀어줬다고 말하기도 하고, “검사관이 보고 있어서 쉽게 거사를 치르지 못했다”는 선수들도 있다. 어쨌거나 시료를 채취하면 섞이지 않게 잘 분류해서 봉인한다. 시료병은 한번 봉인하면 손으로 절대 개봉할 수 없다. 시험실의 기계로 열어야만 한다. 그리고 봉인 후 비중을 측정하는데, 비중이 적을 경우에는 2차 시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는 도핑검사서에 본인 것임을 확인 서명하고, 시료는 시험실로 옮겨진다. 시험실에서는 선수정보는 없고 단지 시료만 전달받아 분석한다. 이 후 분석결과는 WADA(세계도핑방지기구),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 IF(국제경기단체) 등에 보고된다.
금지약물 확인은 KADA(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내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금지약물인지 아닌지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금지약물을 검색하는 것이다. www.kada-ad.or.kr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해당 제품명, 성분명, 제조/판매회사, 보험코드 중 하나를 선택한 후 입력하고 약품검색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쉽게 결과를 알 수 있다. 이 서비스는 WADA에서 매년 발표되는 금지약물목록에 근거하는 것으로 가장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식약청에 등록되어 있는 제품에 대해 검색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약, 영양제, 보충제 및 외국에서 생산 유통되는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은검색에서 제외돼있어 한계가 따른다.
프로스포츠에서도 반도핑이 대세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는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도핑테스트에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 14만달러(약 1억 6천만원)를 벌금으로 내라고 했었다. 이렇듯 국제경기에서 각국의 경기단체들은 예전과 달리 반도핑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WADA의 반도핑 규정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종목에 따라 WADA보다 엄격한 기준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도핑으로 여러 차례 스포츠뉴스에 거론됐었던 대한보디빌딩협회는도핑근절을 위해 1회 적발되면 바로 영구제명하는 강력한 자체규정을 두기도 한다. 그러나 얼마 전 또다시 도핑의 도마 위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돈벌이가 주목적인 프로스포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선수가 보여주는 최상의 결과를 즐기기 위해서 약물복용에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들이 도핑스캔들에 휘말리고, 명예를 실추하면서 더 이상 이를 묵인할 수 없게 돼 버렸다. 약물검사를 시작하게 된것이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는 프로야구가 2007년 가장 먼저 반도핑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도핑 양성판정을 받은 기아의 로드리게스 때문에 한동안 프로야구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올해 KBO는 도핑테스트를 강화해 포스트시즌에도 실시한다고 한다.
2009년부터는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종목들도 도핑테스트를 도입했다. 축구는 아직 적발 사례가 없지만, 벌칙을 보다 강화한다고 전해진다. 배구는 지난해 말 도핑테스트를 도입했다. 배구는 다른 종목과는 달리 외국인선수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국가대표급이어서 강한 반도핑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 건의 적발 사례도 없었다. 농구는 지난해 9월 반도핑위원회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는 없다고 한다.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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