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2004아테네 은메달 손승모, 그가 말하는 현재, 과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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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5:08본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손승모
그가 말하는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뜻 깊은 대회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노골드의 아픈 기억을 갖고 출전한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 유용성-이동수 조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가장 취약했던 남자단식에서 손승모가 부상을 이겨내며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이제 더 이상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있지 않지만 늘 그랬던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코치이자 선수인 손승모를 만나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현재, 과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Present
-밀양시청이 9월 15일에 끝난 2010 전국가을철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소감은 어떠한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우리 팀 단식 선수들(손승모, 허훈회, 홍승기, 전으뜸)이 꾸준하게 훈련을 잘 소화해내서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해준 선수들과 뒷바라지해주신 감독님과 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대회전에 선수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분위기를 전국체전까지 이어가자고 얘기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팀워크가 좋았다.
-밀양시청이 전국체전 단체전 3연패를 달리고 있는데 올해 홈인 경남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4연패 달성을 자신하나?
작년에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어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운도 따라줬다. 우리 팀과 다른 팀 전력이 거의 비슷해서 어떻게 될지는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로 대회에 출전하면 4연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해야 되지만 단식선수인 승기와 으뜸이가 잘해줘야 한다.
-단식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아내가 보약(홍삼, 장어 등)을 많이 챙겨준다. 평소에 훈련을 많이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훈련을 하고 있다. 단식 선수로 오래하기 위해서는 훈련을 꾸준히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술과 담배는 최대한 자제해야한다. 나의 경우에는 러닝은 꾸준하게 하고,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이 신경 쓴다.
-2009년부터 주니어대표팀 코치하고 있는데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선수 때보다 새로운 걸 많이 배우고 익힌다. 애들 데리고 시합을 나가서 성격, 취향, 플레이스타일을 파악하는데, 그런 (일련의)일들이 재미있다. 나는 부드러우면서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지도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이득춘 주니어대표팀 감독님에게 선수들을 컨트롤 하는 법을 많이 배우고 있다. 나는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감독님은 나에게 선수들에게 너무 잘해주기만 한다고 말씀하신다.
-평소에 술을 거의 안 마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술 못 마시는 코치로 힘든 점과 좋은 점은 무엇인가?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지만(웃음)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 술을 안 마시는 대신 운전을 많이 한다.
-제1회 싱가포르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강지욱(제주사대부고)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직접 경기를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지욱이 나름대로 스트로크나 이런 것들은 밀리지 않았는데, 너무 수비적인 스트로크 플레이를 많이 했다. 게임운영을 보다 다양하고 공격적으로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12일 8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 신혼 재미는 어떠한가?
지금도 주말부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연애하는 것 같다. 요새도 주말만 되면 기분도 들뜨고, 주말만 기다려진다. 주말이 다가오면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주니어 코치를 하면서 한 달 넘게 떨어져 있을 때는 전화통화를 많이 했다. 아내가 임신 8개월이 넘어서 아무래도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고, 운동선수인 나를 많이 이해해줘서 아내에게 고맙다.
-2009년 창단한 진주산업대학교 감독직 제의를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맡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까지 팀의 감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애들 지도하면서 대표팀이나 다른 길을 가고 싶어서 거절했고, 많이 준비가 되고 연륜이 쌓이면 할 생각이다.
-밀양시청팀 코치를 맡고 있다. 밀양시청은 잘할 땐 정말 잘하고, 못할 땐 또 기대 이하로 못하는 소위 도깨비팀으로 불리는데 코치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나를 포함해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체력관리나 선수관리가 힘들다. 선수들이 자기 관리를 알아서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해이해졌다고 생각하면 대화를 통해 지적해준다. 훈회가 게임에서나 심리적으로나 기복이 심한 편이고, 승기는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훈련량이 부족하면 체력이 문제가 된다. 훈련량을 알아서 잘 조절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아직도 단식선수로 국내에서는 손가락 안에 꼽히는데 그래도 까다로운 상대가 있다면 누구인가?
체력을 하는 선수들 이철호(수원시청)나 소영선(강남구청)과 같은 그런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난 공격적이고 빠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상대가 스트로크 플레이를 많이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 외에 (박)성환(상무)이나 (이)현일(강남구청)이가 상대하기 어렵다.
Past
-만약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으로 돌아간다면 타우픽 히다얏을 이길 자신 있나?
내가 부상이 없는 상태에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종골염으로 다리가 아주 좋지 않았다. 그래서 다리만 괜찮았으면 원없이 한번 뛰어볼 생각이다. 그때 부상으로 마음먹은 대로 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결승전 끝나고 슬프기보다는 홀가분했다.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2004년은 본인에게 어떤 해였나?
나에게 많은 것을 준 해로 기억한다. 2004년은 힘든 시기였다. 다리도 부상으로 좋지 않아서 주사를 맞아가면서 훈련하던 시절이다. 그래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더 강해진 것 같다.
-부상을 안고 경기를 끝까지 뛰었는데 올림픽 이후 후유증 같은 건 없었나?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종골염에 걸려서 1년 정도 고생했다. 올림픽 끝나고 완벽한 치료와 재활을 마치지 못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부상에서 회복하고 자신감을 찾는데 까지 1년 정도 걸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용대는 올림픽이 끝나고 엄청난 사인공세를 시달렸는데, 본인은 어떠했나?
올림픽이 끝나고 한번은 지하철을 탔는데 어느 여학생이 알아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왜 지하철을 타고 다니냐”고 말 했던 것이 생각한다. 그때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서 시내를 잘 못 돌아다녔다.
-선수생활하면서 큰 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나?
대표팀에 있을 때는 올림픽 전후로 다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고등학교 때는 셔틀콕이 눈에 맞아 각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서 1년 정도 고생을 했다. 운 좋게 각막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오른 눈에는 렌즈를 끼고 생활하고 있다. 지금은 아픈 곳이 전혀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가 있다면?
첸홍과의 올림픽 8강이 기억에 남는다. 첸홍과 그전에 겨뤄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그때 2-1로 처음으로 첸홍을 이겼다. 둘 다 공격적이어서 네트플레이로 점수가 많이 났다. 첸홍을 이기고 자신감이 붙고 상승세를 타서 4강전에서 소니에게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소니에게도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렸는데 3게임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떤 계기로 배드민턴을 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다. 지금으로 따지면 늦은 나이지만 그때는 대부분 4, 5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핸드볼 선수 출신이어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다.
-복식이 아닌 단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눈을 다치고 나서 자연스럽게 단식 선수가 되었다. 눈이 안 좋아서 빠른 공이 잘 안보이니까 네트 앞에 있기 무서워서 복식을 못했다. 그래서 그때 아예 단식만 하는 걸로 결정했다. 그 이후 고3때 유럽대회에서 3등하고,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서서히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은사님이 있다면?
밀양시청 김영수 감독님, 이득춘 주니어대표감독님, 성한국 국가대표 코치님, 김중수 국가대표 감독님, 김학균 국가대표 코치님, 안재창 국가대표 코치님, 최정 원광대 감독님들에게 늘 감사하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국가대표로 뛰었나? 지나고 나니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1999년 전국체전 끝나고 들어가서 2008년까지 국가대표였다. 올림픽 전에 나왔다. 매일 운동하고 시합다니고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기억이다. 후배들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좀 더 꿈을 향해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힘들어서 라기보다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과거에 크게 후회가 없다.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
현일이와 가장 친하다. 어릴 때부터 매일 같이 생활했다. 대표팀 막내일 때는 매일 함께 빨래 주머니를 메고 다녔다. 선생님들, 선배님들 빨래를 매일 수거했다. 그런 일한 게 기억에 남는다. 현일이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는데 실력으로나 체력으로나 충분히 국제대회에서 통하는 선수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것보다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배드민턴은 언제 가장 재미있고, 언제 가장 싫은가?
2001년도에 아내와 만난 이후부터 배드민턴이 정말 재밌어졌다. 무엇보다 아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그때가 제일 재밌었고, 올림픽 때 한 명, 한 명 상대를 이기면서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때도 재미있었다. 하기 싫었을 때는 다쳤을 때, 그리고 올림픽 끝나고 뒤꿈치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했는데 그때 힘들었다. 심적으로 재활도 다 받지 못하고 대회에 나가야해서 많이 힘들었다. 졌다고 상처받지 않고 마음을 비워서 극복했다.
Future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 복식으로 전향할 생각이 있나?
지금도 복식을 하고 있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전향할 의향이 있다. 단식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언제 은퇴할 생각인가?
적어도 33살까지는 하고 싶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단식이든 복식이든 종목은 상관없다.
-은퇴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은퇴를 하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지도자로 변신하고 싶고, 제자들도 잘 길러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데 도와주고 싶다.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아내와 아이들 2명으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집도 지금보다 넓은 곳으로 이사를 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학교나 대표팀 코치로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남자복식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톱클래스이다. 하지만 남자단식은 취약종목이다. 한때 한국을 대표했던 남자단식 선수로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선수층이 얇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더 단식을 기피한다. 세계적으로 단식 선수층이 두터워서 재능 있는 선수들이 아무래도 복식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중국은 예전부터 남자단식이 워낙 강해서 그 전통이 지금도 내려오고 있다. 반면 남자복식은 우리나라가 전통이 있어서 지금도 그 전통이 내려온다. 우리는 남자단식이 약한 면이 있어서 잘했던 선수들이 계속 대표팀에 있으면서 후배들을 끌어올려줘야 하는데 후배들의 발전 속도가 더디다. 훈련이나 지도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올림픽에서 손승모 이전 이후 남자단식에서 아무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지금 선수들 가운데 올림픽 메달을 딸 것 같은 선수는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박성환과 손완호(인하대)가 지금 잘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성환이가 가장 가깝다. 올림픽 메달을 위해서는 선수 스스로가 더 간절히 원하고, 더 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이나 그런 것이 약해지거나 하지 말고 메달 따는 것을 상상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될 것이다. 완호는 지금 조금씩 올라오는 단계다. 아직까지는 큰 무대 경험이 없어서 앞으로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할 듯하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인 홍지훈은 발전 속도가 더디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클 것 같다. 자꾸 자기가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고, 플레이가 아직까지는 너무 단조롭다. 게임운영을 더 공부하고 훈련해야 한다.
-곧 2세가 태어나는데, 배드민턴을 시킬 생각인가?
10월에 딸이 태어날 예정인데, 본인이 원한다면 시킬 의향이 있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단식을 할 것인지 복식을 할 것인지는 체형을 봐서 결정 할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놔둘 생각이다.
-대표팀 트레이너나 코치 제안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직 대표팀에서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지금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다. 만약 제의가 들어오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 단식은 세계적으로 워낙 선수층이 두텁다. 그만큼 더 힘들다.
-경남대학원에서 체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언제 마치고 전공 중 어떤 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나?
이번 학기가 마지막이고, 졸업 논문이 통과되면 박사과정이 끝난다. 논문주제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생각한 적이 없는데 석사 때부터 심리학 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갈 생각이다.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선수들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나로 인해서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PROFILE
이름 : 손승모(Shon Seung Mo)
출생 : 1980년 7월 1일
소속 : 밀양시청 플레잉코치, 주니어대표팀 코치
신체 : 182cm/81kg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단식
가족사항 : 부모님, 아내(김효정, 32), 배속의 딸(태명은 축복이)
별명 : (고)릴라(이득춘 감독이 지어준 별명, 걸음걸이가 비슷해서)
출신학교 : 수정초-밀양중-밀양고-원광대-경남대학원
최근수상경력(개인전)
2010년 싱가포르 세트라잇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단식 2위
2009년 싱가포르 세트라잇 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위
2008년 제51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남자단식 3위
2008년 독일배드민턴그랑프리 남자단식 3위
2007년 수원코리아챌린지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위
2007년 제88회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남자단식 3위
박민성 기자 | 사진 정수원 Season 2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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