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회에 한 번이라도 나가본 동호인이라면 다들 느끼는 감정이 있다. 허탈감. 

한 번이라도 패배할 시 바로 탈락해버리는 사설 대회와는 달리 ‘나’가 아닌 ‘내 팀’으로, 둘 뿐이 아니라 여럿이 모여서 하나의 팀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있다. 바로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주관 하는 ‘승강제리그’이다. 이미 전국의 많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생소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승강제리그에 대해서 자세히 파보았다.

Writer. 정민우

승강제리그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 직접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승강제리그에 대한 세세한 내용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볼 수 있었다.

Q. 승강제리그에 대해서 아직 생소하게 여기시는 동호인 분들이 아직 있습니다. 승강제 리그 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승강제리그(일명 디비전리그)는 전국의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여 시군구부터 시도, 광역, 전국 및 전문선수들이 참여하는 리그입니다. 전국의 모든 생활체육 및 전문 선수들이 지역 리그 상시 운영을 바탕으로 배드민턴에 대한 관심, 저변 확대 및 클럽 활성화를 통해 누구나 즐겁고 건강하게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2022년 21억 원의 예산으로 시작하여 5부 62개 리그가 참여한 승강제 리그는 2023년 25억 원으로 늘며, 전국 125개 리그가 운영 되었습니다. 2024년의 경우 166개 리그를 진행하며 약100개 이상의 리그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배드민턴 생활체육 대회들은 A, B, C, D, 초심을 넘어서 S조와 자강조, 준자강조로 나누게 된다. 승강제리그는 이러한 것들을 모두 흡수시켜서 부수제로 운영을 하는 개념을 갖고 있다. 시군리그를 넘어서 시도리그, 전국 리그로 점차 퍼져나가는 범전국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승강제 리그 사업은 승격, 강등의 5단계 피라미드식 승강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제일 아래쪽은 시, 군, 구 리그인 BK5, 그 위는 시, 도 리그인 BK4, 그 다음은 광역 리그인 BK3, 전국리그인 BK2, 맨 위는 TOP 리그인 BK1, 이렇게 이루어진다.

동호인 기준을 봤을 때, BK5에서 시작해서 BK4, BK3까지 순차적으로 승급을 하게 되고, BK2부터는 은퇴한 선수들이나 중고등 엘리트 선수들이 같이 참여를 해서 배드민턴의 프로리그를 구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동호인은 BK2에 출전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BK3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BK2로 승급을 하게 되는 것이다. 

Q. 이렇게 흥미로운 리그전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요?

A. 승강제리그는 일단 전국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각각의 시도협회 클럽에 소속이 되어있어야합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경기인으로서 등록을 마친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제공하는 BK play에서 팀, 선수 등록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대회의 경우에는 클럽 소속이 아닌 용병으로 참가가 가능하지만, 승강제리그는 모든 참여 선수들이 클럽에 소속이 되어있어야 합니다. 참가자는 1개 리그에만 참가할 수 있으며 리그 시작 전에만 참가가 가능합니다.

승강제리그와 다른 대회들과 또 다른 점이 바로 선수 구성이다. 

참가 팀 선수는 최소 10명에서 최대 16명 이하로 많은 선수가 한 팀으로 구성된다. 많은 인원으로 구성이 가능한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동호인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여서 더욱 유대감을 돈독히 만들 수 있다. 해당 연도 팀 구성원은 1년간 팀 및 리그 변경이 불가하다. 하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 경우, 선수 교체 확인서를 제출하여 일부 허용이 가능하다. 구성된 팀에는 감독 및 코치를 각 1명을 등록해야 하고, 경기에도 참가가 가능하다.

Q. 경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A. 작년까지는 7복식을 통해 경기를 진행했으나 작은 시, 군 단위에서는 배드민턴 팀 구성이 인원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서 올해부터 경기는 5복식으로 진행됩니다.

우승팀은 배드민턴 용품 수상과 상위 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일반 사설 대회와 우승 상품이 비교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승에 그치지 않고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등록된 공인 경기인으로서 다음 상위 리그로 승격이 가능하다는 커리어를 쌓으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챔피언십 같은 경우에는 우승팀에게는 300만원상당의 상품이, 준우승팀에게는 200만원 상당의 상품, 3위 팀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추후에 BK3리그 우승팀들에 한해서 해외 배드민턴 동호인들과의 교류전을 진행하는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승강제리그는 참여자들의 흥미와 승강제리그의 홍보를 위해, 실시간 중계방송을 네이버 스포츠와 대한배드민턴협회 유튜브(BKA TV)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설 및 캐스터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동호인에게 전달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챔피언십을 진행하기 때문에 Btv 유선 방송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진흥공단의 기금을 지원받아 운영중이다.

Q. 승강제리그를 좋아해주시는 동호인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17개 시도에서 모두 협조를 잘해주시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도움을 주시는 각 시. 도 관계자 여러분과 활발히 참여해주시는 동호인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대회와는 달리 혼자가 아닌 팀으로서 경기를 진행하며 색다른 경험도 하고 타지역 동호인들과의 교류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직 승강제리그가 생소한 전국의 동호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승강제리그는 점점 더 전국 각지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며 다양한 이벤트 및 활동을 펼쳐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당신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당신만의 팀을 꾸려 승강제리그를 통해 돈독한 팀워크와 재미를 느껴보면 어떨까. 

2024년 승강제리그에 참가하는 전국 배드민턴 동호인들을 응원하며 앞으로 더 재밌고 새로워질 승강제리그의 성장을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