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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우승청부사, 삼성전기 정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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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8-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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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속해있던 팀을 매번 우승으로 이끌었던 선수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의 에이스 역할을 맡더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단복식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대학부에서도 상승세는 끊이지 않았고 실업팀 입단 후에는 바로 팀의 주축으로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상무 복무 시절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하며 국군체육부대의 황금기를 이끌더니, 군 제대 후에는 소속팀에 3년 만에 우승컵을 또다시 선사했다. '우승청부사'다운 모습이다. 삼성전기의 단식을 이끌고 있는 정훈민이 그 주인공이다.

운명과도 같은 배드민턴
정훈민은 강원도 속초 출생이다. 온정초등학교 2학년 때 배드민턴에 처음 입문한다. 운동신경이 좋았던 것도 한 몫 했겠지만 가장 가까운 이가 배드민턴에 푹 빠져 지낸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바로 그의 형, 정훈호다. 형을 따라 정훈민은 처음으로 배드민턴 라켓을 들게 된다. 어찌 보면 배드민턴은 정훈민에게 떼놓을 수 없는 운명과도 같았던 셈이다.

초등학교부터 정훈민은 배드민턴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5학년 때인 1997년 여름철종별대회 개인전에서 6학년을 모두 격파하면서 우승해 그 가능성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정훈민은 강원도 진광중, 고로 진학한다. 진광중 3학년 때인 2000년, 다시 한번 여름철대회에서 우승한 정훈민은 주니어대표에 첫 발탁된다. 학교의 에이스 선수들은 단, 복식을 모두 소화한다. 정훈민도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지금은 단식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정훈민은 두 종목 모두 자신 있어 한다.

"복식도 좋아해요. 대표팀에서 단식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서 단식 선수가 됐어요. 지금도 팀에서 복식을 시켜주면 못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웃음)"

정훈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형은 부상으로 인해 대학 입학 후 활약이 미비했지만 정훈민은 달랐다. 진광고 재학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된 정훈민은 인하대 시절, 국가대표 타이틀을 놓지 않았다. 졸업 후에는 명문 삼성전기에 입단했다. 정훈민은 소문난 배드민턴 커플이다. 대학교 시절부터 교제해 온 강해원은 삼성전기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동기 부여는 실업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좋죠. 무엇보다도 운동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상당히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주말에 같이 운동할 때도 있고,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안정이 되니까요.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온 우승청부사
온정초-진광중-진광고-인하대까지 모두 팀에게 우승을 선사했던 정훈민은 2008년 삼성전기에 입단한다. 삼성전기는 그때도 강한 멤버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지금과 마찬가지로 복식이 그랬다. 하태권 현 코치를 비롯해, 정재성, 한상훈, 이용대, 조건우 등 5명의 복식 선수가 번갈아 가며 경기에 나섰다. 반면 단식 선수는 박태상(은퇴)밖에 없었다. 다섯 선수 중, 경기에 나서지 않는 한 명이 단식을 뛰어야 할 정도였다. 대학부에서 검증된 루키, 정훈민은 당당히 삼성전기의 주축 단식 주자로 활약하며 팀의 봄철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 여름철대회에서도 삼성전기가 우승을 할 때 정훈민은 역시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0년, 정훈민은 군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로 잠시 팀을 옮겼다. 정훈민과 국군체육부대는 2010년 3관왕, 2011년 2관왕을 차지하며 남자 일반부의 최고 강호로 군림했다.

"운이 좋았어요. 당시 상무에 세 자리밖에 나지 않았었거든요. (한)상훈이형, 저, 그리고 (강)명원이, 셋이 들어갔습니다. 단식 선수는 저 뿐이었어요. 뽑아주신 윤중오 감독님께 정말 감사 드리죠.”

반면 삼성전기는 정훈민이 자리를 비우자 단 한번도 우승에 성공하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복식 선수들은 여전했으나 역시 단식이 문제였다. 신예 선수들은 정훈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정훈민이 복귀한 2012년, 삼성전기는 봄철대회에서 다시 준우승에 머무른다. 정훈민 본인도 결승전 2단식에서 장영수(김천시청)에게 패하고 말았다. 승부처에서 상대에게 당한 뼈아픈 패배였다.

"(장)영수 형은 노련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던 것이 컸죠. 복귀 후 첫 시합이어서 부담감도 있었고요."

삼성전기는 2012여름철대회에서 4년 만에 드디어 남녀 동반 우승에 성공한다. 정재성, 이용대가 불참했으나 삼성전기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정훈민은 4강전에서 당진시청의 에이스 단식, 김동헌을 잡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는 파이널에 배치됐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강)우겸이 형, 종수와 실력은 다 비슷비슷해요. 그날 컨디션에 따라 순서가 결정되는 편이죠. 삼성에서 지원을 잘 해주는 만큼 앞으로도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죠."

조용하지만 강한 남자
정훈민은 화려하지 않다. 성격도 그렇고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다. 화려한 기교 및 폭발적인 파워로 승부를 보는 선수들도 있지만 정훈민은 정확성과 침착함이 주무기인 선수다.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5년간 대표팀 생활을 했으나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표팀에서 뛸 실력이 아니라서 그런거죠 뭐." "앞으로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 보려고 합니다. 키도 크지 않고, 파워도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정확성, 수비력 쪽에 초점을 맞췄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에요. 지금도 배드민턴을 배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정훈민은 여러모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든든한 1승 카드이자 효과적인 훈련 파트너다. 후배들을 위해 자주 지갑을 여는 화끈한 선배이기도 하다. 작년까지 어린 동생들을 홀로 이끌어야 했던 강우겸에게 정훈민은 더없이 좋은 후배다.

"그냥 운동을 오래 하고 싶어요. 오랫동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말이에요."

조용히 강한 남자, 그리고 돌아온 우승 청부사, 정훈민과 함께라면 삼성전기의 앞날은 더욱 밝게 보장될 것이다.

이름 정훈민(JUN G HOON MIN)
출생 1985년 4월 29일
출신교 온정초-진광중-진광고-인하대
신체 180㎝ / 73㎏
사용손 오른손
주종목 남자단식
장점 네트 플레이
단점 파워 부족
가족관계 부모님, 형
혈액형 A형
취미 영화보기, 컴퓨터게임
좋아하는 연예인 씨스타 보라
별명 뚜벅이

박성진 기자

[배드민턴코리아 2012년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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