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내 스트링은 내가 직접, 그들은 왜 자가스트링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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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현섭 댓글 1건 작성일 2013-08-27 17:16본문
[배드민턴코리아]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배드민터는 스트링을 교체할 때 배드민턴숍을 찾는다. 그러나 집에 스트링 머신을 갖춰 놓고 스트링이 끊어지거나 텐션 로스가 생기면 스스로 혼자 스트링을 교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우리는 그들을 ‘자가스트링거’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들은 왜 자가스트링을 선택했을까? 일일이 스트링을 끼우고 하나씩 당겨야 하니 귀찮기도 하고, 시간도 적잖이 걸린다. 게다가 스트링머신은 대부분 상당한 고가이지 않은가.
비용 때문이라고? NO!
외국에서는 자가스트링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전문숍이 드물기도 하고 거리도 멀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일본, 호주, 유럽 등지에서는 스트링 비용과 작업비용을 각각 따로 받는다. 스트링 값을 제외하고 교체비용으로만 한국돈으로 약3-4만원. 호주에서 가족 네 명이 함께 운동을 한다고 치면 한 달에 스트링 교체비용으로만 약20만원이 드는 셈이다. 1년, 2년 계속되면 비용이 결코 작지 않다. 이런 까닭에 외국에서는 자가스트링거가 많다.
이와는 다르게 한국에서 자가스트링을 선택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만족을 위해서라고 봐야한다. 지금은 전국 각지에 배드민턴숍이 없는 곳이 없다. 배드민턴을 하는 체육관 주위에는 꼭 하나씩 있기 마련. 스트링 교체 비용도 이보다 더 저렴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한 번 스트링을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은 고작 1만원에서 1만 5천원 정도다. 스트링 값을 제외하면 약3-5천원 정도가 작업비용이다. 외국의 1/10정도로 저렴해도 너무 저렴하다.
차라리 내가 한다
국내 자가스트링거의 대다수는 배드민턴 중상급자들. 초보자들은 내공이 다소 부족하다 할 수 있고, 중상급자 정도가 돼야 장비와 스트링에 조금씩 눈이 떠진다. 배드민턴을 하며 오랜 시간 주위의 이야기들을 듣고 정보를 수집하다보면 준전문가 수준에 다다르게 되는데, 손기술이 좋은 사람들은 이때부터 ‘스트링을 직접 교체해볼까’하는 욕심을 가지게 된다.
또는 준전문가 수준이 되면 배드민턴숍에서 대충 교체해주는 스트링에 불평불만이 생기는데 ‘내가 해도 저 사람보다 더 잘하겠다’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자가스트링을 선택하기도 한다. 물론, 돈을 목적으로 자가스트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이 속한 클럽의 모든 라켓을 모아서 스트링을 교체해주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그 패턴 알아요?
배드민턴 뿐만 아니라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국제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 가면 스트링서비스 부스 앞을 기웃거리는 선수와 코치, 매니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스트링거의 테크닉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곳에 서있는 것이다. 스트링거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그들은 평소 사용하던 스트링 패턴(스트링을 매는 방법)을 그 스트링거가 완벽히 해줄 수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개중에는 경기장의 스트링서비스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일부 극도로 민감한 선수들은 소형 스트링머신을 직접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국내 자가스트링거도 대부분 이와 비슷하다. 배드민턴숍에서는 일명 ‘공장제패턴’으로 스트링을 대충 교체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고, 자신이 원하는 패턴을 이야기해도 여러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을 것이다. 공장제패턴은 스트링 교체 시간이 짧고 빠르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배드민턴숍에서 작업이 깔끔하고 격이 다른 스트링서비스를 해줬다면 어땠을까? 그는 자가스트링거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참고로 스트링 패턴은 대략 8가지 정도가 있는데 그것도 라켓마다 조금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숙련된 스트링거가 아니면 쉽게 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그러한 패턴 모두를 완벽히 이해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스트링거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트링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단체가 없다. 이따금씩 배드민턴 용품업체에서 간단하게 교육하는 것이 전부다. 공식 집계된 국내 배드민턴 인구는 약30만명, 거기에 테니스와 스쿼시 인구를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스트링을 이용한다. 한국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해 전문적인 스트링거를 배출해야 할 때다.
배드민턴숍부터 변해야
물론, ‘공장제방식’으로 10-15분 만에 라켓 하나를 뚝딱 완성할 때 20-30분 동안 공을 들여 스트링을 교체해주는 배드민턴숍들도 있다. 그중 하나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형제스포츠다.
형제스포츠 양승현 실장은 “오히려 배드민턴숍이 동호인들을 못 따라 가는 경우가 많다”며 업주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끔 최고급 스트링머신을 가치 있게 못 쓰는 배드민턴숍을 볼 때가 있다. 그 좋은 머신으로 10, 20년 전에 하던 방식 그대로 스트링을 교체한다. 동호인들이 모를 거라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가스트링거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 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직접 스트링을 하려고 자가스트링을 선택하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자가스트링거를 많이 만난다. 그들은 대부분 비용 때문에 자가스트링거가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트링해서 즐겁게 운동하길 바라는 분들이었다. 그런 감이나 욕구 때문이다. 운동을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텐션을 조절해보고 용품도 바꿔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한편, 양 실장처럼 시간과 공을 들여 양질의 패턴으로 스트링을 교체해주는 사람들에게는 국내 스트링 교체 비용이 불만일 수밖에 없다. 양 실장은 “시간에 대한 인건비를 계산해보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스트링 값을 계산해야 하고, 그립도 하나씩 서비스로 바꿔주고 그러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질의 작업을 한만큼 대우를 받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며 “일단 공들여 매 놓고 나면 성능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게 계속하다보니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러면서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자가스트링을 하기 전에
자가스트링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또 원하는 패턴의 스트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접한 새로운 패턴을 직접 자신의 라켓에 해볼 수도 있고, 다양한 스트링을 부담 없이 접해볼 수도 있다. 텐션도 자기 마음대로 조절 가능하다.
물론, 고가의 스트링머신을 구입해야하고 기술도 직접 배워 익혀야한다. 간혹 배드민턴숍에서 어깨너머로 보고 부정확한 방법으로 스트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배드민턴숍에 맡기는 게 여러모로 낫다.
인터넷을 잘 검색하면 스트링 전문가들이 직접 올려놓은 동영상을 볼 수 있고 관련 자료들도 모을 수 있다. 정확하게 스트링 패턴을 이해하고 습득해 자가스트링에 도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스트링머신은 배드민턴숍 또는 관련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게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스트링머신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온라인카페를 통해 스트링머신을 튜닝해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스트링머신은 자동으로 텐션을 잡아주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조금 비싸더라도 견고하고 안정성이 좋은 제품을 구입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기억해둘 것은 스트링머신은 단순히 줄만 당기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라켓을 고정하고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가스트링거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AS다. 자가스트링을 하다 라켓이 망가지면 AS가 쉽지 않다. 용품업체나 배드민턴숍에서는 자가스트링거들을 그리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자가스트링을 하다가 라켓이 망가지는 대부분의 이유는 스트링머신 때문이다.
심현섭 기자
댓글목록
이성규님의 댓글
이성규 작성일
수원 형제 체육사 최고에요~~친절하고 너무 필요한 운동인들의 체육사 입니다~~
참 인간미 있으신 여사장님과 아드님 너무 좋은 분들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