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interview-인제대 정신건강의학과 우종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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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4-05-02 07:26본문
"배드민턴은 인간의 공격성을 합법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스포츠!"
인제대 우종민 교수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종민 교수(47)는 현재 인제대학교 스트레스센터 센터장, 인제대학교 백병원 홍보실 실장,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설립위원, 산림청 산림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미국 매릴랜드대학교 정신과 방문교수, 삼성서울병원 전임의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방송출연과 각종 강연, 여러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다.
정신과 의사답게 "배드민턴은 인간의 공격성을 합법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배드민턴을 정의한 우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지금 D조 탈출을 꿈꾼다.
아내 따라 시작한 배드민턴
운동을 좋아해서 그동안 테니스도 하고, 마라톤도 해보고, 수영도 했었죠. 직접 해보니까 ‘아 나는 혼자하는 스포츠보다는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하는 스포츠가 맞구나’하는 걸 알게 됐어요. 배드민턴은 아내가 먼저 시작했어요. 부부가 함께 운동하면 공감대가 잘 형성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배드민턴 실력도 아내가 훨씬 좋아요. 아내는 B조고요. 저는 D조예요. 구대회에 나가서 두 게임 정도 이기고 탈락하는 실력이죠. 지금은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아이사랑클럽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일주일에 3-4회 저녁 때 해요. 바쁠 때는 1-2회 밖에 못가고요. 가끔은 주말에 다른 클럽에 가서 운동도 하고 그러고 있죠.
의사도 엘보에 걸린다
배드민턴을 4년 전에 시작했는데 처음 6개월간 한창 빠졌었습니다. 그때 아내가 정말 열심히 배드민턴을 했는데, 그림을 그려가면서 훈련노트를 만들고 레슨을 받으면서 그 동영상을 모아놓을 정도였어요. 저는 아내가 수집한 자료를 곁눈질로 보면서 운동했고요.
그러다 엘보가 와서 한 1년 반 정도 고생했습니다. 물컵을 못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체계적인 훈련을 못 받아서 엘보가 온 거였어요. 백클리어가 문제였죠. 그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코치가 아픈데도 무대포로 가르쳤습니다.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설명을 해줘야 조심하는데, 배드민턴은 아직 그런 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있는 것 같아요. 코치들이 그런 스포츠의학 등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해요. 동호인의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배드민턴을 꾸준히 한 결과
하체가 튼튼한 편이었는데 배드민턴을 하면서 하체가 더 튼튼해졌어요. 근육선도 잡히고요. 배드민턴만 하면 쓰는 근육만 강해지잖아요. 참고로 의학적으로 보면 배드민턴만 하는 사람들은 등배근육과 복부근육 운동을 따로 해줘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드민턴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잘 해소돼서 좋아요. 일에 대한 부담만 적으면 매일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환자들로부터 죽고 싶다,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매일 들어요. 그런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듣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도 잘 풀어야만 하죠. 책을 쓰다보면 방에서 계속 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롱런이 힘듭니다. 환자를 보고, 글을 쓸 때도 체력이 돼야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보통 저녁 약속이 많은 편인데 배드민턴이 끝난 이후로 잡습니다. 퇴근하면 운동을 하고 약속장소로 가죠. 그래야 개운해요. 운동을 3-4일 못하면 몸이 찌뿌듯해요. 이럴 줄 알았더라면 대학교 때 의대에 배드민턴 동아리가 있었는데 그걸 할 걸 그랬나봐요. 그때는 왜 배드민턴을 하는지 몰랐거든요. 술 마시려고 하는 줄 알았죠. 지금은 머리로는 되는데 몸이 되질 않아요. 실력도 잘 늘지 않고요. 일찌감치 시작해야 늘지, 조금 짜증나네요. 하하하.
충분히 권장할만한 배드민턴
정신의학적인 면에서 배드민턴은 인간의 공격성을 합법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스포츠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사람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격적인 본능이 있거든요. 상대를 이기고 싶어지고, 화병이라는 것도 있고요. 배드민턴은 속도가 빠르고, 동작이 역동적이어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데 정말 좋아요. 정신건강 면에서도 상당히 바람직합니다. 권장할만한 스포츠예요. 용품도 단순하고, 직장생활하면서도 할 수 있고, 요건도 필요하지 않고, 클럽활동을 하면서 친목도 다질 수 있고요.
멘탈이 약한 선수들을 위한 조언
꼭 중요한 포인트에서 무너지는 선수들이 있죠. 생각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거 안 들어가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예측을 하는 순간 근육의 긴장도는 높아지고, 근육이 긴장되면 스윙의 크기가 달라지고 실점으로 연결되는 거죠. 머리를 비우는 멘탈훈련도 필요해요. 경기 전에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도 경기 중에는 이기고 지는 생각 자체를 없애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의사는 어떤 맛?
의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되는 건 아무래도 환자들이죠. 환자가 좋아져서 부모와의 갈등이 좋아지고 그럴 때. 자폐적이고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가 치료를 받고 좋아져서 병원 앞에서 옥수수를 두 개 사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를 제게 줬을 때. 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아이가 치료를 받고 좋아져서 대학교를 가고 자기 앞가림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 의사는 그런 맛이죠.
배드민턴을 하면서, 그리고 의사로서
빨리 C조가 되고 싶어요. A조는 바라지도 않아요. 50-60대에는 B조 정도는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배드민턴을 하면서 바라는 꿈이죠.
의사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정신건강이라는 분야를 제가 처음 시작하다시피 했거든요.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자연 속에서의 정신건강 그런 부분을 계속 체계화해야죠. 스트레스라는 게 무언가 발전하려고 하면 받게 됩니다. 발전하려면 일을 더 많이 효율적으로 해야 하고 그러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 스트레스를 잘 해결해서 스스로를 힐링하고 오래 사는 시대에 마음건강을 잘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그런 방법을 보급하고 개발하는 게 제 사명이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Wirter_심현섭 | Photo 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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