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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실패한 세대교체의 주인공, 끝내 빛나지 못한 대륙의 이용대, 류시아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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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7-04-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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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세대교체의 주인공

끝내 빛나지 못한 대륙의 이용대

류시아오롱

LIU XIAOLONG

 

[배드민턴코리아] 잠깐 주춤했던 중국 남자복식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거인군단으로 변모한 중국 남자복식은 올림픽 4위의 차이비아오-홍웨이 조를 중심으로 리준후이-리우유첸 조, 왕일류-후앙카이샹 조 등이 새롭게 국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중국 신예 선수 중 유일하게 단신이라고 봐야 하는 젱시웨이(175cm)는 이미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카이윤-푸하이펑 조 이후, 중국 남자복식은 사실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였다. 푸하이펑-장난 조는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또한 경쟁 국가에 비해 중국 남자복식은 한동안 차세대 스타가 없었다.


이용대의 국제대회 은퇴와 맞물려 떠오르는 선수를 소개한다. 실패한 세대교체의 주인공이라고 봐야 한다.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을 때에도 리용보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대륙의 이용대가 되지 못했던 사나이, 그는 류시아오롱이다. Writer 박성진

 

대륙의 다운그레이드 이용대

류시아오롱은 이용대와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둘은 1988년생, 동갑이다. 주니어시절부터 둘은 국가를 대표해 숱하게 마주쳤다. 후위보다는 전위 싸움에 능하고, 수비와 드라이브에 강점이 있는 것도 그러하며, 그렇기 때문에 둘의 파트너는 항상 거포형 후위 공격수였다. 또한 2006년부터 꾸준히 국제무대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이용대는 주니어시절 이미 세계 정상권에 올랐으며, 류시아오롱도 두꺼운 중국 엔트리에서 꾸준히 자리를 유지했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는 어쩔 수 없는 기량이다. 수비와 전위 플레이, 수싸움에 있어 최고의 자리를 유지했던 이용대와는 달리 류시아오롱은 한 단계 아래임이 분명했다. 이는 둘의 맞대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둘의 공식전 첫 맞대결이었던 2006세계주니어선수권 결승부터 시작해, 지난 10년간 류시아오롱은 공식전에서 이용대에게 3 16패로 매우 약했다. 이용대에게 항상 도전자의 입장으로 다가가야 했던 류시아오롱이었다.

 

2의 카이윤? 반짝한 2013!

리용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이래로, 중국 배드민턴의 특징은 강함이었다. 그간 중용 받았던 선수들의 특징은 대부분 후위 공격에 강점을 보여 왔다. 과거 장준과 젱보, 시에종보가 그러했으며, 푸하이펑, 슈천, 장난 등 후위형 플레이어들에게 많은 기회가 부여됐다. 중국에서 전위형 플레이어로 살아 남은 선수는 카이윤 정도뿐이다. 류시아오롱에 대한 기대감은 제2의 카이윤이 되어 주는 것이었다.


2012런던올림픽 이후, 중국 남자복식은 새 판을 짜기 시작했고, 그 선봉이 류시아오롱-치우지한 조였다. 이와 맞물려 인도네시아에서는 헨드라 세티아완-모하매드 아산 조가 뜨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클래식한 남자복식인 전위+후위 조합을 소위 박살내고 다녔다. 미들 코트에서 강점이 있는 류-치우 조합은 2013전영오픈 타이틀을 획득하며 커리어의 정점에 올랐다. 류시아오롱이 이용대에게 승리한 3승은 모두 이 때, 이용대-고성현 조였을 때다. 이용대의 파트너가 고성현에서 유연성으로 바뀐 결정적인 계기는 세티아산 조와 함께 류시아오롱-치우지한 조도 제공했던 셈이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하지만 리용보 감독은 이들에게 전적인 믿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용대-유연성 조가 뜨고, 세티아산이 건재한 2013년 하반기부터 류-치우 조는 상대적으로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4토마스컵에서 류-치우 조는 3복식으로 조별 예선에서만 모습을 보였으며, 같은 해 열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중용 받지 못했다. 물론 이어 열린 개인전에서 이들은 16강에서 탈락했으니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이후 중국 남자복식은 올림픽 중심 체제와 함께 신예 선수들에게 더욱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푸하이펑-장난 조, 차이비아오-홍웨이 조가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 명단으로 확정됐고, 이들을 견제하기 위한 내부 경쟁은 사실상 없었다고 봐도 된다. 그와 함께 루카이, 리우쳉을 중심으로 중국의 세대교체는 진행됐다. 중간 세대인 류시아오롱은 주어진 기회와 잠깐의 영광을 유지하지 못했고 결국 실패한 세대교체의 중심이 되고 말았다.


올림픽을 끝으로 각국에서 대표 선수들의 은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류시아오롱은 다른 선수들에 비한다면 인지도가 높은 슈퍼스타까지는 아니었다. 그의 적지 않은 나이와 높지 않은 명성을 고려했을 때, 한 순간에 사라진대도 큰 뉴스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류시아오롱은 선수층이 풍부한 중국 대표팀에서 항상 그 자리를 지켜왔다. 류시아오롱은 배드민턴 팬들에게 기억될 필요가 있다. 명품 주연은 아니었으나, 지난 10년간 중국 배드민턴과 세계 배드민턴의 감칠맛 나는 조연이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Profile

이름: 류시아오롱(Liu Xiaolong)

국적: 중국

출생: 1988 5 12

신체: 176cm/70kg

주종목: 남자복식

사용손: 왼손

최고 세계랭킹: 4

 

주요 경력

2006세계주니어선수권 단체전, 남자복식 준우승

2013전영오픈 우승

2013수디르만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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