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전국소년체육대회 배드민턴코트를 술렁이게 한 다윗 이홍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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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6-01 17:49본문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배드민턴 명가 진광중학교가 5월 31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끝난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중학부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0일 준결승전에서 극적으로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전에서 전북선발에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진광중 승패의 키는 5번 단식 주자 이홍섭이 쥐고 있었다. 준결승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만들어 낸 주인공, 결승전에서는 대회MVP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한 조연으로 활약했다.
이홍섭은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진광중학교 1학년으로 중학교에 입학한지 이제 고작 3개월 됐다. 156cm의 키에 몸무게 45kg, 장난기 가득한 얼굴, 짧게 자른 까까머리, 아직은 초등학생 티를 다 벗지 못한 모습이다.
단, 코트위에서는 달랐다. 이홍섭은 2010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 MVP답게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결승전 코트를 밟은 유일한 1학년이었다.
이홍섭은 자신보다 20cm 이상 큰 3학년, 2학년 형들을 지독하게 괴롭혔다. 부드러운 몸, 빠른 스피드,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코트를 휘저었다. 그 진가는 준결승전에서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2:2 동점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마치 다윗처럼 중학교 3학년 상대를 짜릿하게 돌려 세우며 팀을 위기에서 결승에 올려놓았다.
물론, 아직은 키가 작고 파워가 약해 단식코트를 커버하기에 벅차 보이기도 하고. 다듬어 지지 않은 탓에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결승전 마지막 단식 주자였던 이홍섭은 정읍중 3학년 이동욱에게 0-2로 완패했다. 게임을 풀어보려 아무리 애를 써도 힘과 높이에 노련함을 더한 상대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준결승전에 이어 이홍섭이 써내려간 또 한 편의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선수가 중학부에서 가장 큰 대회를 술렁이게 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홍섭은 "배드민턴은 재미있고 스릴감이 넘친다. 리총웨이처럼 하고 싶다"며 "우선은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원지민 진광중학교 코치는 "홍섭이는 지난 봄철대회에서도 3학년들을 여러 명 이겼고, 평소대로 플레이하면 2,3학년들도 두려워 할 선수", "발전이 무궁한 재목"이라고 밝혔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삼성전기)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홍섭이 키와 파워를 겸비해 ‘제2의 이용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오는 14일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여름철대회가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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