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배드민턴 대표팀 장수영 - 최연소 국가대표에서 대표팀 탈락 그리고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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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6-29 09:40본문
최연소 국가대표에서 대표팀 탈락 그리고 복귀
파란만장 장수영의 봄날은?
장수영(삼성전기, 23)이 국가대표에 복귀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단식선발전에 출전한 장수영은 조 2위로 어렵게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고은별을 꺾고 4강에 진입해 대표팀 선발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4개월여 만에 태릉선수촌에 재입성한 장수영을 만나 대표팀에 복귀한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2003년 6월 16살의 나이로 최연소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발탁되었다. 발탁 당시의 이야기를 해준다면?
원촌중학교 3학년 여름철종별대회 때의 일이다. 단체전에서 우승하고 개인전이 시작하려고 할 때 안재창 인천대 감독님께서 “수영아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박영희(당시 원촌중 코치) 선생님께서 내가 국가대표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고, 부담감이 컸다. 그래서 개인전 단식 초반에 이다혜(강화군청)와 만났는데 부상까지 당하면서 어렵게 이겼다. 단체전에서는 쉽게 이겼는데 아무래도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때 비가 엄청 많이 내렸는데 목을 다쳐서 엄마와 함께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가면서 게임을 뛰었다. 어렵게 단식 우승을 하고 김은지와 복식을 함께 나가서 김미주-이다혜 조를 4강에서 만났는데 3게임에서 9-14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17-15로 역전을 하고 극적으로 결승전에 올라서 우승을 차지했다. 목표가 3관왕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하고 떳떳하게 국가대표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어린 국가대표 막내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
나는 빨리 적응을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래도 힘든 점은 많았다. 선배님들 심부름도 하고, 라켓 줄도 많이 맸다. 전달사항도 내가 했고, 간식 같은 것도 내가 다 나눠줬다. 참 할 일이 많았다.(웃음) 선수촌에서 힘든 점도 있고 한창 사춘기여서 집에 가면 부모님에게 짜증만내고, 대화도 안하고 그냥 방에서 컴퓨터만 하고 그랬다. 그때 생각하면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2003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을 하다가 올해 초 대표팀에서 나오게 되었다. 나와 있는 동안에는 무엇을 하며 지냈나?
그동안 아파서 잠깐 대표팀을 나왔던 적은 있어도 탈락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와서는 선발전을 준비했다. 다시 떳떳하게 국가대표에 들어가고 싶었다. 삼성전기 길영아 감독님이나, 서윤희, 강해원 등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웠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만 있어서 못해본 것들이 많았는데 나와 있으면서 많은 것을 시도해봤다. 중국어 과외도 받고 즐기면서 재미있게 운동했다. 중국어는 중국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서 배웠다.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다시 대표팀에 들어간 소감은 어떤가?
4개월 동안 선수촌을 떠나 있다가 다시 오게 되니 마음이 편하다.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발전을 뛰었다. 선발전을 뛰면서도 긴장이 안 되고 마음이 편안했다. 친정에 온 느낌이었다고 할까(웃음).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
그런 꼬리표를 달고 다녀서 마음이 아프다. 어릴 때 대표팀이 됐는데 아직 빛을 보지 못했으니까. 그동안 대회에 나가면 많이 지기도 하고 슬럼프란 슬럼프는 다 겪어봤다. 아무래도 내가 주위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혼자 부담스러워하면서 나 자신을 믿지 못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기에 대표팀에 들어온 동갑내기 이용대와 비교가 되곤 한다. 기분 나쁘진 않나?
기분 나쁜 것보다 용대가 부럽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실업팀 루키가 되었다. 실업팀에 오니 어떠한가?
이제 월급을 받으면서 운동을 하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몸 관리부터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감도 있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계약금은 어디에 썼나?
엄마에게 다 드렸다.
올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삼성전기에 입단했다. 사실 한국체대 선수들은 이전에 단 한명도 삼성전기에 입단하지 않았다. 전례를 깨고 삼성전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입단하기 힘든 곳인데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입단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년에 부상으로 많이 고생했는데 삼성전기에서 많이 도와줬다. 입단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지나고 나니 후회는 없다.
이번 봄철대회에서 삼성전기는 우승을 하고 본인은 2승 1패를 기록했다. 개인성적에 만족하나?
100%까지는 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됐으니까 6월에 열리는 여름철종별대회랑에서는 개인전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실업에 와서는 첫 개인전인데 우승에 도전해 보고 싶다.
대학과 실업 무대, 직접 겪어보니 무엇이 가장 다르던가?
실업은 대학보다 더 쪼이는 분위기가 있다. 다시 말해서 그냥 무시할 만한 팀이나 선수가 없다. 다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대학 때는 상위팀과 하위팀의 실력차가 뚜렷했는데 실업은 선수도 더 많고 실력도 거의 비슷하다.
장수영은 코트에서도 정말 착하다. 승부욕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승부욕이 부족한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게임 때 실수가 많아지면 나 자신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한번 분위기를 내주면 당황해서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실점한다. 게임운영 면에서 앞으로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
미소년의 외모를 가졌다. 수원시청 노예욱과도 많이 닮은 듯한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나?
코가 큰 것 빼고는 특별히 마음에 안 드는 곳은 없다.
짧은 머리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4년 동나 머리를 기르다 올 초에 잘랐다.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서...
아팠던 곳이나 부상 위험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무릎, 허리, 허벅지, 발목, 손목,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한 번씩 당했다. 요즘은 어깨가 좀 안 좋다. 특히 작년에 발등을 다쳐서 게임을 못 뛰었다. 쉬면서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 재활을 7개월을 하니까 운동을 계속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만두기에는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대결하기 까다로운 상대는 누구인가?
(배)연주가 까다롭다. 왼손잡이에 볼 컨트롤이 예리하다. 윤희 언니는 힘이 좋아서 볼 스피드가 엄청 빨라서 까다롭다.
배드민턴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태권도를 2년 정도 했었다. 그런데 도장에서 소질이 있다며 전문적으로 운동시켜보라고 했다. 그런데 여자니까 태권도는 그렇고 엄마가 배드민턴을 하셔서 배드민턴을 해보는 게 어떻냐고 했다. 어느 날 한번은 새벽에 클럽에 따라갔는데 내가 오빠와 언니를 모두 이겼다. 그래서 엄마가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고, 칭찬해주니까 기분 좋아서 배드민턴할거냐고 물어봐서 학교에 팀이 창단이 됐다.
본인에게 영광의 시절은 언제였나?
2006년 베트남챌린지에서 우승했을 때다. 그때 우승 못할 줄 알았는데 결승에서 폰사나를 우승을 하게 되었다. 이기기 힘든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뛰다보니까 플레이가 보였다. 그래서 같이 따라 뛰어서 우승까지 했다. 그게 성인국제무대 첫 우승이고,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부모님, 감독, 코치, 선배, 후배 친구 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마운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일단 늘 멘토가 돼주시는 엄마에게 고맙고, 아빠한테도 감사드린다. 오빠, 언니도 늘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 그리고 팀과 대표팀 감독님, 코치님에게도 고맙고, 윤희 언니, 해원 언니는 안 되는 부분 고쳐줘서 고맙다. 특히 윤희 언니는 운동할 때는 무섭지만 내게 힘을 많이 준다. 언니들 덕분에 긴장하면서 훈련을 하다보니까 실수도 많이 줄고 운동도 잘됐다. 친구인 소리, 막내 호현이랑 같이 놀러 다니면서 재밌었다. 우겸이 오빠, 동민이, 현호, 세성이도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
프로필
이름 : 장수영(Jang Soo Young)
출생 : 1988년 9월 22일
소속 : 삼성전기
신장 : 175cm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단식
별명 : 장땡(신희광 선수가 지어준 별명), 어리바리, 왕코
출신학교 : 서울대도초-원촌중-창덕여고-한국체대-한국체대 대학원 재학(자연과학부)
최근수상경력(개인전)
2008년 제51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대학부 여자단식 3위
2007년 수원코리아챌린지국제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2위
2007년 제50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대학부 여자단식 3위
2006년 인디아세트라잇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2위
2006년 제87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여자단식 3위
2006년 몽고세트라잇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위
2006년 베트남세트라잇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위
Writer 박민성 | Photo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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