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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어제의 프랑스오픈 - 여자단식] (10.27) 안세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압하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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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9-10-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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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대한민국 대표팀 막내, 안세영이 프랑스에서 일을 냈다. 안세영은 2016리우올림픽 우승자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꺾고 2019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0년 황혜영(현 성지여고 코치) 이후 29년 만이다. 아직 만 17세에 불과한 안세영은 월드투어 슈퍼 750 등급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으며, 과거 슈퍼시리즈 형태로 열렸던 대회까지 포함한다면 야마구치 아카네에 이어 최연소 2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안세영(16위) 2-1(16-21 21-18 21-5)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17위)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캐롤리나 마린은 세계에서 여자단식을 가장 잘 치는 선수였다. 이번 시즌 초반, 불의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즌을 결장했던 마린은 10월 국제무대 복귀 후 다시금 정상권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마린을 한국의 17살 소녀 안세영이 꺾었다.


1게임 인터벌까지는 안세영의 미묘한 우세(11-10). 그런데 인터벌 이후 마린의 바뀐 전략에 안세영이 당황했다. 마린은 랠리를 더 길게 가져가며 안세영의 후방을 찌르는 드리븐 클리어 형태로 전술을 변화했는데, 여기에 안세영의 공격 실수마저 겹치며 순식간에 6실점을 하고 말았다(11-16). 기세를 빼앗긴 안세영은 이후 15-17까지 추격했으나 결국 16-21로 빼앗기고 만다.


2게임도 중반까지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추세. 흥미로운 것은 양 선수마다 연속 득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 시간은 여자단식 치고 짧게 끝난 편인데(69분), 양 선수는 기회가 잡았을 때마다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15-15 동점 상황에서 승기를 잡은 것은 안세영이다. 라운드 방향에서의 스트로크 변화가 핵심이었는데, 첫 2득점은 라운드 대각 하프 스매시로 마린을 공략했고(17-15), 다음에는 허를 찌르는 직선 하프 스매시로 마린을 당황시켰다(18-15). 마린의 실수까지 더해지며 2게임은 21-18로 안세영이 만회했다.


그리고 이어진 3게임은 안세영의 독무대. 첫 2점을 먼저 빼앗겼으나 오히려 안세영이 침착했다. 드롭보다는 확실한 스매시로 마린의 몸쪽을 공략했고, 마린의 실수 스트로크는 확실하게 판단해 아웃을 유도했다. 의외로 마린의 범실이 더욱 많았는데 마린의 클리어는 너무 길었고, 스매시는 양 사이드로 빠지고 말았다. 여기에 낙구 실수까지 겹치니, 0-2로 시작한 3게임은 순식간에 8-2가 됐다.


마린이 한 점 만회하며 다시 점수는 8-3. 그런데 여기서 힘을 더 낸 것은 되려 안세영이었다.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다 됐고 마린의 실수는 여전히 많았다. 폭풍 12득점하며 순식간에 격차는 20-3까지 벌어졌다. 마린이 막판 2점을 만회하긴 했으나, 결국 안세영은 21-5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로 3게임을 마무리하며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차지했다.



* 타이츄잉(세계랭킹 1위), 장베이웬(2018코리아오픈 준우승), 리슈에리(2012런던올림픽 금메달), P.V. 신두(2019세계선수권 우승)을 꺾은 바 있는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사이나 네활(세계9위), 야마구치 아카네(세계2위), 그리고 캐롤리나 마린(2016리우올림픽 금메달)을 꺾고 우승했다. 이제는 세계 정상권 선수로 확실히 발돋움하는 중. 지난 덴마크오픈 8강으로 16위까지 상승한 세계랭킹은 적어도 세계10위까지 뛰어 오를 것이 확정적이다(프랑스오픈 결과가 반영된 세계랭킹은 10월 30일 발표 예정).


안세영의 2019프랑스오픈

32강 vs. 부사난 옹밤룽판(태국, ) 2-0(21-10 21-12)

16강 vs. 첸샤오신(중국, ) 기권승(15-21 16-7 ret.)

08강 vs. 사이나 네활(인도, 9위) 2-0(22-20 23-21)

04강 vs.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2위) 2-0(21-17 23-21)

결승 vs.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17위) 2-1(16-21 21-18 21-5)



* 여자단식 라운드 대각 하프 스매시의 대명사는 라챠녹 인타논이었다. 그런데 안세영은 라챠녹 이상의 라운드 대각 하프 스매시로 선배 선수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라챠녹의 스트로크는 스피드가 느린 대신 각도가 날카로운 드롭성이었는데, 안세영은 스피드가 매우 빠른 스매시 형태의 스트로크다. 상대 선수들이 타이밍을 못 잡는 모습이 다수 보인다. 그런데 이를 활용해 순간적으로 스트로크 방향을 트는 것은 안세영의 더 큰 장점. 마린이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단식 역대 프랑스오픈 우승자

1987 : 김연자(현 한국체대 교수)

1988 : 황혜영(현 성지여고 코치)

1990 : 황혜영

2019 : 안세영



* 2019년 10월 27일. 안세영이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날이다. 17세 265일만에 프랑스오픈을 차지했다. 월드투어 체제로 바뀐 이후, 슈퍼 750 등급 최연소 우승자 기록을 갈아 치웠다. 2018년 이후부터 운영 중인 월드투어 체제는 과거 그랑프리 골드, 그랑프리급 대회마저 월드투어로 편성됨으로써 최연소 우승자 기록에 관한 기준이 애매해졌다. 하지만 과거 슈퍼시리즈 급수로 운영됐던 대회들만 포함할 경우(현재 월드투어 슈퍼 500등급 이상), 안세영의 기록은 여자단식 역대 2위 기록에 해당된다.


여자단식 월드투어 슈퍼 500(과거 슈퍼시리즈) 이상 등급 최연소 우승자

01위. 야마구치 아카네 : 2013재팬오픈 - 16세 108일

02위. 안세영 : 2019프랑스오픈 - 17세 265일

03위. 라챠녹 인타논 : 2013인도오픈 - 18세 83일

04위. 타이츄잉 : 2012일본오픈 - 18세 97일



* 프랑스오픈에서 또 다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최근 프랑스오픈 우승을 통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선수들이 매해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격파한 안세영도 이 리스트에 추가될 전망. 프랑스오픈은 매해 신규 선수의 등용문으로 더욱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최근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한 선수들

2016 : 시유치(MS) / 허빙자오(WS) / 천칭천-지아이판(WD) / 정쓰웨이-천칭천(XD)

2017 : 키담비 스리칸트(MS) / 리양-리저훼이(MD) /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WD)

2018 : 한쳉카이-조우하오동(MD)

2019 : 안세영(WS) 



* 5점. 마린이 한 게임에서 5점만 주면서 승리한 적은 있어도 5점만 따내며 패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굴욕적인 패배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마린의 3게임이었다. 마린의 이전 최소 득점 게임은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2015독일오픈 결승, 3게임에서 6-21로 패한 바 있다. 이때도 우연찮게 상대 선수는 한국 선수인 성지현이었다.


2012년 이후, 마린의 한 게임 최소 득점 경기(부상으로 인한 기권 제외)

5 - 2019프랑스오픈 결승전 3게임(vs. 안세영)

6 - 2015독일오픈 결승전 3게임(vs. 성지현)

6 - 2012프랑스오픈 32강 2게임(vs. 티네 바운)

7 - 2013아일랜드오픈 16강 2게임(vs. 장베이웬)

7 - 2012인도네시아오픈 16강 1게임(vs. 왕신)

7 - 2012유로피언챔피언십 4강 1게임(vs. 티네 바운)  


<사진 = 안세영 | BadmintonPhoto 제공>



박성진 기자  

tags : #프랑스오픈, #데일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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