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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어제의 월드투어 파이널] (12.15) 세티아완-아산, 모모타 켄토, 4년 만에 파이널 우승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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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9-1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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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여자 선수들이 나선 세 종목(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은 중국이 우승한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 반면 남자 선수들만 출전한 종목인 남자단식과 남자복식은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대결로 펼쳐졌다. 남자단식에서는 모모타 켄토가, 남자복식에서는 세티아완-아산 조가 우승. 모모타와 세티아완-아산 조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파이널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남자단식 | 모모타 켄토(일본, 1위) 2-1(17-21 21-17 21-14) 앤소니 시니수카 긴팅(인도네시아, 8위)

올 한해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모모타 켄토. 그런데 하필 결승 상대가 모모타가 가장 까다로워 하는 긴팅이었다. 모모타는 지난 2018년 시즌 마무리,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긴팅과의 경기를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라고 콕 짚어 이야기한 바 있다. 더군다나 긴팅은 지난 10월 모모타에게 패배를 안기며, 모모타의 28연승을 중단시킨 장본인이도 했다.

1게임은 긴팅의 승리. 게임 내내 모모타에 한 발 앞서 있던 긴팅은 17-17에서 본인의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해 연속 3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모모타의 결정적인 스매시 실수까지 나오며 긴팅이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중반만 하더라도 긴팅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5-9로 뒤지고 있던 긴팅은 연속 7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 순간에 역전했다(12-9). 그런데 더 올라가지 못하며 스스로 동점을 허용했다. 크로스 커트 사이드라인 아웃-언더클리어 엔드라인 아웃-대각 스매시 사이드라인 아웃 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연달아 범실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의 추가 모모타에게 기운 것은 15-15 상황. 긴팅의 스트로크가 연이어 네 번이나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긴팅의 공격을 모모타는 완벽한 수비로 위기를 모면한 반면, 역습을 노렸던 긴팅의 스트로크는 모두 네트에 향하며 2게임의 분위기는 기울었다. 결국 2게임은 모모타의 21-17 승리.

3게임도 2게임과 양상은 비슷했다. 긴팅은 12-5까지 앞서며 승리까지 단 아홉 점만을 남겨 뒀다. 긴팅의 공격은 날카로웠던 반면, 모모타의 공격은 약간의 오차가 발생했다. 그런데 행운의 여신이 모모타의 편이었다. 평범했던 언더클리어와 헤어핀이 네트를 맞고 굴절되며 긴팅의 코트에 두 번 연속으로 떨어졌다. 여기서 또 이어지는 긴팅의 범실 퍼레이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긴팅은 엔드라인, 사이드라인 밖으로 셔틀콕을 쳐내며 기껏 벌려 놓은 점수 차이를 다시금 좁혀줬다.

모모타의 15-14로 시작된 이어지는 랠리. 긴팅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발가락 통증을 호소한 긴팅은 모모타의 순간적인 드롭샷에 대처하지 못하며 2실점했고, 본인의 역습은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모모타의 연속 6득점으로 경기는 마무리. 4년 만에 파이널 정상에 복귀한 모모타다.


* 2019 시즌 다승왕은 모모타였다. 2019년 올해의 남자 선수이기도 한 모모타는 본인의 이력에 파이널 우승까지 더하며 올해 11개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했다. 당분간 세계랭킹 포인트에 반영되는 10개 대회는 모두 우승 이력으로 채워졌다. 더군다나 배점이 가장 높은 월드투어 파이널,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우승했기 때문에 모모타의 세계랭킹은 올림픽 금메달이 포함되지 않는 이상, 가장 높은 포인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모모타의 2019년

11대회 우승 : 월드투어 9회 + 세계선수권 + 아시아선수권

연말 세계랭킹 1위 확정 

세계랭킹 포인트 : 111,918 포인트


*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서도 모모타는 5전 전승. 긴팅에게 프랑스오픈에서 당한 패배 이후 또다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성적은 38승 2패. 만약 긴팅에게 프랑스오픈에서 패하지만 않고 우승했더라면 연승 행진은 최대 41연승까지 가능했다.


* 긴팅에게는 아쉬웠을 경기. 모모타와 같은 완성형 배드민턴 선수를 상대로 실수가 많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체험했다. 조금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랠리를 끌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여유로운 상황에서는 보다 스트로크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남자복식 | 헨드라 세티아완-모하매드 아산(인도네시아, 2위) 2-0(24-22 21-19) 엔도 히로유키-와타나베 유타(일본, 6위)

남자 선수들의 빠르고 역동적인 운동 신경이 매우 중요한 남자복식 경기. 그런데 이번 파이널 결승전은 배드민턴의 진정한 고수를 가리는 베테랑들의 수싸움 대결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출전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세 선수가 남자복식 결승전에 등장했다. 최고참 세티아완(35세)와 막내 와타나베(22세)의 나이 차이는 무려 13살이다.

엔도-와타나베 조는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 카드. 올해 가장 뜨거웠던 기데온-수카물조 조를 두 번 연속 잡아내며 의외로 결승까지 올랐다. 파워풀한 공격보다는 수싸움에서 이번 대회 확실하게 눈을 뜬 모습인데, 엔도와 와타나베가 번갈아가며 상대 전위를 먼저 점령하는 모습은 이번 대회 내내 백미였다. 

그런데 세티아완-아산 조는 전위 수싸움에 있어 소위 끝판왕. 운동 신경은 예전같지 않을 지라도 코트를 넓게 쓰며 상대방을 농락하는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감탄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15번의 동점, 6번의 역전이 나온 1게임의 승자는 결국 세티아완-아산 조였다. 22-22 듀스 상황에서, 세티아완은 전위를 먼저 점령하며 순식간의 커트로 23-22를 만들었고, 이어지는 서비스 에이스로 1게임을 선취했다(네트를 맞은 서비스가 정말 살짝 라인에 걸쳤다).

2게임은 중반 이후까지 엔도-와타나베 조의 페이스. 점수차는 어느덧 10-16까지 벌어지며 대부분 3게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세티아완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니 점수 차이는 금새 좁혀졌다. 대부분의 랠리가 7구 이내에 끝날 정도로 빠른 전개 양상이 진행됐는데, 대부분 세티아완이 전위에 있을 때 포인트가 결정났다. 무엇보다도 엔도가 부담감을 느꼈는지 너무나도 많은 실수를 쏟아 냈다. 마지막에는 아산의 연속 후위 공격 득점까지 폭발. 4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알린 세티아완과 아산이었다.  


* 2015 슈퍼시리즈 파이널 우승 이후, 세티아완-아산 조는 통산 세 번째 파이널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5년 결승전은 유연성-이용대 조와의 명승부로 아직까지 회자되는 경기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세티아완과 아산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번 파이널 대회에서 증명했다.


2019 월드투어 파이널 최고령 출전 선수

1위. 헨드라 세티아완(1984년생)

2위. 엔도 히로유키(1986년생)

3위. 모하매드 아산(1987년생)

4위. 찬펭순(1988년생)

5위. 첸롱(1989년생)


* 높고 강하고 빠른 것만이 배드민턴 승리를 위한 전부는 전혀 아니었다. 조별 예선과 준결승에서 높고(리양-왕치린), 강하고(아론 치아-소우익), 빠른(루칭야오-양포한) 선수들에게 모두 승리를 거뒀던 세티아완-아산 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쏠쏠한 활약상으로 주목 받았던 엔도-와타나베 조마저 꺾었다. 작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의 패배도 설욕했다.


* 2015~16 시즌의 재판이 될 것인가? 세티아완-아산 조는 2015년에도 슈퍼시리즈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 예선 랭킹은 2위로 마감했다. 그리고 2016리우올림픽에 출전했었다.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 2019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그리고 현재 올림픽 예선 랭킹은 2위다. 2016리우올림픽에서의 실패(조별 예선 탈락)가 재현되지 않기만을 세티아완-아산 조는 바라고 있을 것이다.


* 엔도-와타나베 조는 월드투어 파이널 2연속 준우승. 이번 대회 내내 가장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였던 것에 비한다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특히 상대와의 전위 싸움에서 이번 대회 내내 승리를 거뒀던 엔도인데, 세티아완 앞에서는 많은 실수로 자멸. 같은 또래 선수로 세티아완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대회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은 6위를 유지한다.


* 또 하나의 아쉬운 선수는 와타나베 유타. 이번 대회 유일하게 두 종목에 출전했다. 남자복식 4승 1패, 혼합복식 3승 1패. 그런데 그 1패들이 토너먼트에서 나온 1패다. 7승 2패라는 좋은 전체 성적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승컵은 단 하나도 들지 못했다.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세티아완-아산 조의 이번 대회 전체 성적 또한 4승 1패, 그리고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정쓰웨이-황야충 조의 전체 성적은 5승 1패로 와타나베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진 = 세티아완-아산 | 미즈노 제공>



박성진 기자


tags : #월드투어 파이널, #데일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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