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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선수, 팬, 시청자들이 모두 신났다! 배드민턴 문화 재건 가능성을 확인한 2020 요넥스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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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0-06-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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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엘리트 배드민턴 대회가 모두 중단된 현 상황에서, 배드민턴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준 스페셜 이벤트, 2020 요넥스 슈퍼매치가 6 28, 인천 부평구 모션스포츠체육관에서 열렸다. 남자단식, 여자복식, 남자복식 등 총 세 개의 경기로 진행된 이번 요넥스 슈퍼매치는 요넥스코리아가 기획 및 주최한 이벤트로 네이버 TV 및 요넥스코리아 공식 SNS 채널(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선 선수들에게도, 그리고 배드민턴에 목말라 있던 배드민턴 팬들에게도 주며, 배드민턴 문화 재건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3개월만의 실전, 그래도 선수들이 더 신났던 슈퍼매치

이번 슈퍼매치는 손완호(인천국제공항)와 전혁진(요넥스)의 남자단식, 김소영-공희용 조(인천국제공항-전북은행)와 김혜린-백하나 조(인천국제공항-MG새마을금고)의 여자복식, 이용대-김기정 조(요넥스-삼성생명)와 유연성-최솔규 조(당진시청-요넥스)의 남자복식 등 총 세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이하는 실전 경기였다. 손완호의 말이다. "팀에서 훈련하긴 했지만 다른 팀과의 훈련은 전혀 할 수 없었다. 팀이 외부로 나가는 것도 그렇고, 다른 팀이 우리 팀에 와서 훈련할 수도 없는 최근 몇 달이었다. 나는 팀 후배인 정기화와 계속해 단식 훈련을 했지만, 실전 경기는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오랜만에 경기하니까 확실히 적응이 힘들었다."

그나마 팀 전용 체육관이 있는 인천국제공항, MG새마을금고, 전북은행은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요넥스는 그간 훈련해왔던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나 성미산체육관의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볼 훈련을 할 시간조차 없었다. 이용대는 "2주 전부터 겨우 볼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그간 체력 훈련이나 웨이트 위주로만 해왔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오래 쉰 적이 있었나 싶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더 신났던 이번 슈퍼매치였다. 치열한 상황의 연속이었던 여자복식 경기는 킹콩 조로 유명한 김소영-공희용 조가 2-1(21-15 18-21 21-1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소영은 발바닥 물집이 터졌고, 공희용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선수들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코리아오픈 결승전처럼 경기하자고 했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확실히 시합으로 진행되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는 김소영의 말에서 선수들이 시합에 더 목말라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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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진이 누구니?

이번 대회에 출전한 10명의 선수 중, 여섯 명이 현재 국가대표다. 그리고 나머지 네 명 중 셋은 국내 배드민턴 선수 중 가장 많은 팬들을 보유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용대, 김기정, 유연성이었다. 나머지 남는 한 선수는 전혁진이었다. 10명의 선수 중 전혁진은 인지도가 가장 떨어지는 선수였다.

하지만 전혁진은 이번 슈퍼매치의 슈퍼스타가 됐다. 손완호를 2-0(21-9 21-15)로 완파했다. 2018년 요넥스 입단 이후, 부상으로 인해 2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전혁진은 올해 몸 상태가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2년 만에 갖는 복귀전 상대는 손완호였지만 완승을 거뒀다. 이벤트 매치라 할지라도 전혁진의 몸 상태는 분명 좋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안재창 대표팀 감독은 전혁진에게 "몸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넸다. 전혁진은 "대표팀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다. 차세대 에이스라기에는 어느덧 26살이 되어 버린 전혁진이다. 네이버 TV 및 요넥스 SNS 채널에는 "전혁진이 대체 누구냐"라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손완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2년의 공백이 있는 선수는 배드민턴 팬들에게 생소했다. 손완호, 이동근 이후, 가장 높은 남자단식 세계랭킹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전혁진이다. 건강한 전혁진은 분명 기대가 되는 선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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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문화 재건이 보인다 

이번 슈퍼매치의 생중계 동시 접속자 최대는 약 7,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 경기를 본 시청자는 약 3 5천여명 정도다. 보는 스포츠의 재미가 떨어지는 배드민턴이라지만, 최근 들어 배드민턴 콘텐츠와 관련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

이번 슈퍼매치에는 일부 관중들만 초청됐다. 대부분 유튜브 등 독자의 배드민턴 채널을 가동 중인 커뮤니티였다. 그들은 흔치 않은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촬영하고,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카메라 속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선수들도 이들과의 인터뷰에 즐겁게 임하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코로나19로 배드민턴 운영이 매우 어려운 현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슈퍼매치는 선수들도, 배드민턴 영상 크리에이터들도, 그리고 시청자들도 배드민턴에 굶주려 있음을 보여줬다. 어려운 현재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합심하면 더욱 즐거운 배드민턴 문화 환경을 재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장이 됐다.

"어려운 시국이지만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 적잖은 해외 팬들도 중계 방송을 봤다고 들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배드민턴 종목도 정상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요넥스코리아 관계자의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 조금 더 건강한 환경으로 변화한다면, 배드민턴 문화 재건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박성진 기자


tags : #요넥스코리아,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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