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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한국 여자복식 NEW ICON 킹콩의 KONG을 만나다 - 전북은행 공희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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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0-07-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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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식 NEW ICON 킹콩의 KONG을 만나다

전북은행 공희용 #2


2019년을 기점으로 공희용(전북은행)은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 한국 여자복식을 대표하는 기존 선수들이 항상 세계랭킹 10위권 이내에 자리하고 있었던 반면, 공희용은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이룬 후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뉴질랜드, 일본, 한국에서 열린 월드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50위권에서 시작한 세계랭킹은 6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고, 2019년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선정 기량발전상도 수상했다. 코리아오픈에서의 깜짝 우승으로 일약 스타가 된 김소영-공희용 조에게는 킹콩(KINGKONG) 여자복식이라는 귀여운 별명까지 생겨났다. 킹콩에서 콩을 담당하며, 한국 여자복식의 새로운 아이콘이 된 공희용을 만나 봤다. 언제나 웃는 표정으로 배드민턴 팬들에게 인기가 높은 공희용과의 인터뷰는 기대했던 대로 매우 유쾌하게 진행됐다. Writer 박성진 | Photo 김도훈


[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5월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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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된 올림픽, 시상대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표


전영오픈 끝나고 뭐하며 지냈나.

바로 자가격리해서 집에서 계속 지내다가, 자가격리 끝나고 팀에 가서 다시 운동하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됐는데.

약간 믿기지 않았다. 안 와 닿았다. 전영오픈에서도 8강까지만 하고 시합이 중단된다, 4강까지만 하고 시합이 중단된다 이런 말들이 계속 나오며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전영오픈 끝나고 남은 시합들이 취소되면서 처음에는 아, 안 가는구나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그리고 한국 오면서 소영 언니랑 이야기 하는데도 시합이 미뤄졌구나 그 정도였을 뿐, 뭔가 딱 와 닿지는 않았다.


하필 출전권을 거의 다 따 놓은 상황이었다.

우리를 잡기 위해 뒤에서 따라오는 선수들이 있고, 또 한국 선수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해서 올라왔다. 솔직히 계속 걱정은 됐다. 그런데 걱정만 하다 보니 올바르게 전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기에 작년 광주 코리아마스터즈에서 내가 다치면서 조금 내려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경쟁 선수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뿐이었는데. 그 때 이후부터 우리보다 잘 하는 선수들도 앞만 보고 전진하는데, 나도 소영 언니랑 앞만 보고 나가자고 생각을 바꿨다.


부상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난 해 코리아오픈(9월 4주)에서 우승한 뒤, 전국체전(10월 1~2주)에서는 팔꿈치가 아프다고 들었다. 전국체전부터 몸이 안 좋았던 것인가.

코리아오픈 때부터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뭔가 뚝, 뚝 하는 소리가 계속 났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은 뒤에서 하도 많이 때리니까 팔꿈치 사이에 공간이 생겨서 소리가 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밴드로 잡아주면서 어긋난 부분을 맞추고 공간을 줄이는 치료를 했었다. 테이핑 하고 시합뛰면서 코리아오픈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점점 하다 보니까 전국체전 때 진짜 아팠다. 단체전 경기하면서 가장 아팠던 것 같다. 스매시 하나 때릴 때마다 팔꿈치 통증이 매우 심했다. 시합 후에는 대표팀에서 트레이너 선생님과 계속

보강 훈련과 치료를 하면서 괜찮았었다. 이번에 자가격리 끝나고 팀에 가서 다시 운동하다 보니 또 엄청 아픈거다.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물어가며 계속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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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아팠던 것이 광주 코리아마스터즈까지 영향을 준 것인가.

아니다. 발목은 운이 없어서 다친 거다. 점프하고 착지하면 발바닥으로 온전히 착지해야 하는데, 착지하면서 오른 발목이 앞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경기 기권을 하지 않고 시합을 끝까지 뛰었다.

(소영) 언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코리아마스터즈도 올림픽 레이스 중 하나여서 기권하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시합 끝나고 나서 주변에서 다들 기권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진짜 아팠다. 끝나고 나오는데 발을 디디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때 삼성생명 고혜민 트레이너 선생님이 숙소에서 응급처치랑 치료를 많이 도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때 경기를 다 뛰는 것을 보고 큰 부상이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12월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 보니까 또 잘 못 뛰더라. 정확히 어떤 상태였던 것인가.

파이널 때도 진짜 아팠다. 정확히는 발목 인대 파열이었다. 뒤에서 스매시를 때릴 때 힘이 받쳐주지 못했다. 트라우마라고 해야 하나, 그런 무서움이 있었다. 오른발로 차고 나가야 하는데, 힘이 없어서 차고 나가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 선수볼이 너무 빠르다고 느껴졌다. 수비할 때 계속 밀리니까 걷어 올리기만 바빴던 것 같다. 공격할 때 도 내가 소영 언니 뒤에서 받쳐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래도 한 경기 이겼으니까 다행이다. 파이널 대회 출전한 것도 그렇고, 예선 한 경기 이긴 걸로 만족하고 있다. 수술 안 하고 이 정도로만 다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발목은 언제 완치됐나.

12월 시합까지는 테이핑 하고 보호대도 차고 시합을 뛰었다가 점차 줄여 나갔다. 처음에는 보호대부터 벗었고, 태국마스터즈(1월)에서 테이핑도 하지 않고 시합했다. 지금은 괜찮다.


선수 생활 동안 가장 크게 다쳐본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인대 파열이었으니까. 그런데 중학교 때도 발목을 삐었던 적 있고, 실업 입단 후에도 똑같은 부위를 다쳤었다. 계속해서 오른 발목이 문제다.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25살에 올림픽에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올림픽이 언제 재개될 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말았는데.

조금 막막하다. 1년을 안 쉬고 달려온 건데, 그걸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웃음). 그런데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그게 더 막막하다. 외국은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올림픽에서 본인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일단은 출전권을 따는 게 첫 목표였다. 그리고 올림픽에 나선다면 시상대에 오르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을 하는 게 제일 큰 목표고,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소영 언니랑 순위권 안에 들고 싶다.



전북은행 배드민턴단 역사상 최우수선수, 공희용


배드민턴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대전 자양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달리기 잘 한다고 배드민턴을 추천해 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드민턴부가 있는 학교에 다녔던 것이 다행이었던 것 같다.


지금 전북은행에서 같이 뛰고 있는 성승연과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들었다.

승연이는 2학년 때부터, 나는 3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승연이랑 내가 단식, 복식 다 이겼어야 했다. 누가 더 잘하고 말고 할 거 없이 승연이랑 내가 우리 팀의 주축이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면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도 있었을텐데, 전북은행에 입단하게 된 계기는?

우선 대학교는 배제했다. 우리 가정 환경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무조건 실업 팀에 입단하고 싶었다. 대학교 이야기가 나오니까 엄마가 표정부터 좋지 않았다(웃음). 다른 실업팀 제안도 있었는데 전북은행에 그냥 가고 싶었다. 감독님도 좋았고 고향 선배인 (윤)샛별 언니도 전북은행에 있는 것이 든든했다. 초등학교 은사님인 나경아 선생님께서도 '김효성 감독님 진짜 좋은 분이니 믿어도 된다'고 추천해 주셨다. 내가 더 큰 기업 구단에 입단했어도 주전으로 꾸준히 뛸 수 있는 게 보장된 것이 아니니깐 전북은행에서 주축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은 생각도 컸다. 최근 팀과 재계약했다. 나는 신용카드도 전북은행 카드 쓴다. 하하하. 마음 같아서는 전북은행에서 계속 은퇴할 때까지 선수 생활하고 싶다. 그 정도로 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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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우승 후, 김효성 전북은행 감독에게 달려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다. 무뚝뚝하신 것 같아도 정말 잘 해주신다. 장난도 잘 받아 주시고. 요즘 말로 하면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다. 감독님께 더 잘해드리기 위해 나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닮았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는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전북은행이 확실한 중상위권팀으로 도약했는데.

아무래도 (이)장미 언니가 와서 그러지 않나 싶다. 예전에는 (배)지원 언니가 단식에서, 나와 (윤)민아가 복식에서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해서 지원 언니나 내가 부담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장미 언니가 단식 하나를 확실히 잡아주니깐 마음이 편하다.


윤민아와 파트너를 이뤄 99회 전국체육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했었다.

그때는 진짜 조금 울컥했다. 우리 팀 이름으로 전국체전 금메달이 처음이었다. 민아도 그때 엄청 잘 했고. 감독님한테 뭔가 하나 해드린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울컥했는데 울진 않았다.


원래 잘 안 우는 편인가.

진짜 잘 우는 편이었다. 학교 다닐 때는 발표하다가 내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예전에는 뭐만 하면 울고 그랬는데 커 가면서 조금 변한 것 같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울보라고 한다. 하하. 시합에서 우승하고 하면 자주 우는 편이다. 시합에서 우승하고 나면 눈물이 많아진다.


장난 치는 것 좋아하는가? 예전에 선수들과 상황극 하는 것도 본 적 있다.

하하하하. 승연이나 (김)혜정이처럼 친한 선수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상황극도 가끔 거는 편이다. 이 친구들이 잘 받아준다. 하하. 학교 다닐 때는 진짜 장난 많이 치고 잘 웃고 그랬는데 작년에 올림픽 예선 기간에는 힘들어서 그런가 웃음기가 많이 사라졌다.


살은 쉽게 찌는 편인가?

선수촌 들어가서 잘 먹고 웨이트트레이닝를 많이 하니깐 몸도 커지고 체중이 10kg 정도 늘었다. 예전에 대표팀에 있다가 국내 시합 뛰러 전북은행 팀에 잠깐 복귀하면 언니들이 볼수록 몸이 커진다며 놀리고 그랬다. 하하. 살도 잘 찌는 편인 것 같다.


그런데 많이 먹지 않는데도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엄청까지는 아니고, 받긴 받는다. 다른 선수들은 다들 마른 편이니까. 경기 뛰는데 영향이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살이 찌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지난 여름에 소영 언니, (이)소희 언니, (신)승찬 언니, 그리고 나만 일주일 내내 뛰

기만 한 적이 있다. 볼 운동은 하지 않고 모래사장 뛰고 진짜 죽어라 달리기만 했다. 그때 입맛도 없고 해서 살이 한참 많이 빠졌었는데, 직후 재팬오픈에서 우리가 우승했다. 몸이 가벼워져서 더 빨라진 것 같기도 하고, 모래사장 훈련을 해서 차고 나가는 힘도 강해진 것 같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다 잘 먹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한식이 제일 좋다. 해외 시합에 나가다 보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이 갈비찜이랑 닭볶음탕이다. 그래서 시합 다닐 때 소영 언니랑 진공팩으로 포장해 숙소에서 조리해 먹고 그랬다. 


어렸을 때 불우한 가정 환경이라 했지만 항상 밝고 잘 웃는 것 같다.

우울한 거보다 밝은 게 낫지 않는가. 하하. 우리가 가족이 많다. 아빠 엄마하고 언니랑 오빠 있고, 내가 셋째고 밑에 여동생 하나 더 있다. 가족이 많아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해드렸나.

생각해 보니 성인이 된 후에 어버이날 당일에 부모님과 함께 보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항상 전화만 드리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찾아가서 인사 드리고, 사진도 찍고, 용돈도 두둑이 드리고 왔다.


마지막 질문이다. 공희용에게 배드민턴이란? 너무 진지하게 말고 재미있게 답변해 달라.

너무 어려운데. 힘들면서도 재미있고, 재미있으면서도 하기 싫을 때도 있고, 하기 싫어도 하고 싶은? 약간 반어법 같은 것이 배드민턴인 것 같다.



Profile

이름 | 공희용 (KONG HEE YONG)

출생 | 1996년 12월 11일

출신학교 | 대전자양초-법동중-대성여고

소속 | 전북은행

신체 | 166cm

세계랭킹 | 6위

라켓 | 요넥스 DUORA 10 LT

신발 | 요넥스 65 Z WIDE


최근성적

2020태국마스터즈 3위

2020인도네시아마스터즈 3위

2019프랑스오픈 준우승

2019코리아오픈 우승

2019대만오픈 준우승

2019재팬오픈 우승

2019뉴질랜드오픈 우승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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