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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KGC인삼공사 배드민턴단 영원한 주장을 꿈꾸는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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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0-12-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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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배드민턴단

영원한 주장을 꿈꾸는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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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10월에 진행됐습니다] 

[배드민턴코리아] KGC인삼공사 배드민턴단(이하 KGC인삼공사) 김예지는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화려한 외모도 그렇지만 동호인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즐기는 그녀의 캐릭터가 주된 이유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진행됐던 KGC인삼공사의 배드민턴 재능 기부 활동에서 동호인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는 김예지였고, 그녀의 SNS는 동호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하트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외모와 인기로만 김예지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김예지가 가장 빛나는 곳은 배드민턴 코트에서다. 김예지는 올해 첫 대회였던 봄철리그전에서 팀의 8년만에 결승 진출을 그녀의 손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입단 이래로 여전히 KGC인삼공사의 주축 단식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입단 8년차 김예지는 2018년부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20살에 입단한 팀은 그녀에게 가족이 됐고, 8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시하고 있다. 팀 레전드로 평가 받는 배승희를 뛰어넘고 싶다는 것이었다. KGC인삼공사 영원한 주장을 꿈꾸는 김예지를 만나 봤다. 박성진 기자 | Photo 이진혁(코이웍스)


팀원들이 마냥 고마웠던 준우승

2020봄철리그전의 추억


요즘 어떻게 지내나.

똑같다. 평일에는 운동 열심히 하고, 휴일에는 푹 쉬고 그러고 있다. 11월에 여름철대회가 있어서 최근에는 훈련량이 다시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시합들이 많이 없어졌지만 KGC인삼공사는 계속해 훈련량이 많다고 들었다.

다른 팀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팀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지난번 봄철대회에서 체력 훈련 효과를 봤었으니까 이번에도 체력을 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훈련 여건이 좋기 때문에 훈련도 잘 되는 것 같고. 체력은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다.


11월 초부터 여름철대회가 열린다. 올해 두 번째 국내대회인데.

단체전에서는 1회전에서 MG새마을금고와 맞붙는다. 봄철대회에서 맞붙어이겼는데 꼭 한번 다시 겨뤄 승리하고 싶었던 팀이다. 봄철대회에서는 우리가 이겼음에도 '운이 좋아 이겼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우리가 한번 더 이기면 'KGC인삼공사 많이 좋아졌네, KGC인삼공사가 더 낫구나'는 인식이 확실히 들어설 것 같다. 후배 선수들의 실력도 많이 향상된 것이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꼭 이기고 싶다.

개인전은 동기인 최유리(화순군청)와 1회전을 갖는다. 동기랑 하면 더 부담되는 것이 있긴 한데 특히 (최)유리랑 시합을 자주 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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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는 지난 봄철리그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8년만에 봄철리그전 결승에도 올랐었다. 주장으로 심정이 어땠나.

진짜 후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지난 대회에서는 모자란 부분들을 서로 채워줘 준우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배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다. 눈에 독기가 서려 있었다. 원래 나는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이었는데, 후배 선수들이 더 뛰려고 하는 그런 부분에서 나도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께도 감사했지만 후배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컸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조별 예선 2차전에서 김천시청에게 3-2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본인은 2단식에 출전해 박가은(김천시청)에 패했다(0-2(21-23 9-21)). 그러면서 단체전 팀 패색이 매우 짙어졌었는데.

시합 끝나고 그냥 멍 했다. 1게임을 잡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마무리를 짓지 못해 내주고 말았다. 그러면서 2게임은 정말 아무 것도 못하고 어버버 하다가 시합이 끝났다. 너무 못해 내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끝났다, 은퇴감이다, 팀에서 은퇴하라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이기고 있다가도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내주는 경기가 많은 편이다. 유리한 상황일지라도 '어떻게 마무리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 경기 1게임이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팀은 역전승을 거뒀다. 박혜은-박세은 조가 장예나-정경은 조(김천시청)를 꺾을 줄 몰랐는데.

진짜 너무 고마웠다.


시합 끝나고 특별히 밥이라도 한 끼 더 사줬나?

평상시에도 얘네들한테 많이 사준다. 하하.


MG새마을금고와의 조별 예선 조1위 결정전에서도 3-2 승리를 거뒀다. 이때는 본인이 변수인(MG새마을금고)을 잡은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2-1(13-21 22-20 21-7)).

(변)수인이랑은 작년 가을철대회 결승전에 만나서 게임도 안 되게 졌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1게임은 크게 졌었고, 2게임도 12-16까지 밀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거 다 따라 잡아 2게임을 이겼다. 3게임은 어떻게 뛰었나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기 끝나고 나니까 후배 애들이 "언니, 잘 했어요"라고 하니, 그제서야 '내가 이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경기도 1게임부터 더 잘했어야 했다. 다음 시합 때에는 1게임부터 조금 더 많이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재활이라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다


어떻게 KGC인삼공사에 입단하게 된 것인가.

중학교 3학년 때 대전에서 전국체육대회를 했었는데, 대전 지역 중학생 선수들은 당시 선심을 봐야 했다. 나도 선심을 보고 있었는데 옆 코트에서 (배)연주 언니가 시합을 했다. 그런데 다른 언니들과 너무 다르더라. 볼을 치는 것도 그렇고 파이팅을 하는 것도 그렇고 연주 언니가 너무 멋져 보였다. 그러다 보니 정작 선심에 집중을 안 해 다른 선생님께 혼났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모습을 당시 유갑수 감독님(당시 KGC인삼공사 감독)이 보셨나 보다. 내가 이렇게 연주 언니 경기 쳐다보고 있으니까 감독님이 "너 우리팀 올래?"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당연히 "예, 당연히 가고 싶습니다"라고 답했고. 감독님이 "열심히 해라. 넌 지역이 대전이니 

까 내가 많이 불러 주겠다. 운동도 같이 하자"고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틈틈이 KGC인삼공사 체육관에서 언니들이랑 같이 훈련했었다. 고등학교 때도 대성여고 팀이 KGC인삼공사 팀과 합동 훈련도 많이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자주 드나 들어서 그런지 공식 입단은 8년차인데, 11년차 정도 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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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KGC인삼공사와 현재 KGC인삼공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분위기. 예전에는 어려서 그랬나 항상 어렵고 무서웠다. 뭘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운동도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숙소 생활도 마찬가지다.


2017년은 팀도, 본인도 매우 아쉬웠던 해였던 것 같다. 배연주와 정경은이 팀을 떠났고, 개인적으로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하고 말았는데.

우선 확실하게 이겨줄 수 있는 두 언니가 빠지면서 내 스스로 부담감을 많이 커졌던 것 같다. 내가 이기면 팀이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거고, 내가 패하면 팀이 패할 수 있다는 생각과 말을 스스로도 많이 했고, 주변에서도 많이 들었다.그러다가 8월 가을철대회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했다.


일반적인 아킬레스건 파열과 달랐다던데.

왼쪽 다리였다. 일반적으로 끊어지는 아킬레스건도 파열됐는데, 나는 발바닥 뼈부터 연결되는 아킬레스건까지 두 군데가 모두 끊어졌다. 진짜 너무 아팠다. 보통 재활 기간이 빠르면 6개월 정도라고 하는데, 나는 두 군데가 끊어지다 보니 9~10개월 정도 재활기간이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아, 내 배드민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팀에서 기다려줬다.


재활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나.

걷고 싶은 거. 수술 후에 2~3개월 목발을 하고 다녔는데, 그냥 막 걷고 싶었다. 발을 땅에다 디디고 싶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재활은 육체적인 싸움과 동시에 심리적인 싸움도 심하다. 불안감, 스트레스는 없었나.

왜 없었겠나. 정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엄청 들었다. 저녁에는 '재활 열심히 해서 하루 빨리 코트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재활 훈련을 하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매일 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언제 목발 푸나?'부터 시작해, '통증은 언제 없어 지려나, 근육은 언제 올릴 수 있으려나, 볼 훈련은 언제 하고, 체력 훈련은 또 언제 하나' 등의 불안감이 매우 컸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쳤다.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은?

주변 사람들의 응원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예지야, 빨리 나아서 코트에 있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감사하게도 너무 많았다. 나도 '배드민턴이 좋으니까 빨리 빨리 재활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같은 체육관과 숙소를 사용하는 KGC인삼공사 배구단 정호영 선수가 최근 상당히 큰 부상을 당해 장기간 재활이 필요하다고 한다. 스포츠단 선배이자 재활 선배로서 하고 싶은 조언은.

호영아. 힘들겠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서 열심히 재활 치료하고, 빨리 코트 안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입단 8년차 김예지

KGC인삼공사의 영원한 주장을 꿈꾸다


올해 KGC인삼공사 입단 8년차다. KGC인삼공사 스포츠단 전체를 놓고 봐도 김예지보다 근속년수가 높은 선수는 양희종, 오세근(이상 프로농구단) 선수 밖에 없다. 이렇게 오랜 기간 한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나.

2013년에 입단했으니 벌써 그렇게 됐다. 20살에 처음 입단했을 때는 집도 가깝고, 배드민턴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마냥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목표가 생기더라. (배)승희 언니의 기록(2002~2013)을 깨고 싶다는 목표였다. 승희 언니처럼 KGC인삼공사에서 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그만큼 이 팀이 너무 좋다.


2018년부터 3년째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당시 25살이었다.

처음에는 주장이 그냥 이름표 같았다. 아무 생각 없었다. 다 똑같은데 주장이라는 이름표만 주어진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장의 역할을 전혀 몰랐던 것 같다. 감독님의 지시 사항을 그냥 후배 선수들한테 전달하는 수준 정도? 그냥 저냥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감독님, 코치님이 말하고 싶은데 전달하지 못하는 것들이 이제는 눈에 보인다. 반대로 팀원들이 감독 코치님에게 건의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말하지 못하는 것도 눈에 보인다. 확실히 나이가 들고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예전에는 감독님이나 언니들한테 혼나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어떤 부분을 지적하는 건지에 대한 이해도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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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팀은 다른 팀에 비해 어린 편이다. 내년에도 주장 김예지의 역할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도 많이 걱정되긴 한다. 그래도 밑에 선수들이 정말 잘 따라와 준다.


어느덧 고참 선수가 됐다. 은퇴 전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배)승희 언니 기록 깨는 거도 있고, 한번쯤은 시즌 승률을 90% 이상 기록하고 싶다. 그러려면 경기 처음부터 집중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 하하.


국가대표 나이 규정으로 인해 더 이상 국가대표에선발될 수 없다. 아직 국가대표에 대한 미련은 있나.

물론이다. 항상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 할 때마다 항상 아쉽게 졌다. 4등까지 뽑으면 5등하고, 최종 결정전에서도 탈락하고 했다. 그때마다 (김)향임(MG새마을금고)이에게 졌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은퇴 후의 목표는?

요즘 들어 엘리트 코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 든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되게 좋아한다. 랠리25 <선수단이 간다> 프로그램을 난 정말 좋아했다. 동호인들에게 막 알려주고 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SNS를 통해 나에게 물어봐 주는 것도 좋아한다. 나도 그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다.


팀과 계약은 언제까지인가?

내년(2021년)까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배드민턴단에 계속해 남아 있고 싶다. '우리 팀에 적어도 1~2년 정도는 더 있어달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애사심이 정말 남다른 것 같다. 김예지에게 KGC인삼공사란.

(한참 고민하다) 가족? 입단한지도 오래됐고, 지금 생활은 진짜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우리 팀에서 보내고 있다. 항상 익숙하고 마주보고 하는 것에서 가족인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PROFILE

이름: 김예지(Kim Ye Ji)

출생: 1994년 9월 9일

신체: 168cm

출신교: 자양초-법동중-대성여고

소속: KGC인삼공사

별명: 2% (2% 부족하다고 해서)

롤모델: 배연주 언니

최애 음식: 회(연어, 참치)


최근 주요 성적

2020 제58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여자일반부 단체2위

2019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단체2위

2019 전국실업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단체3위

2018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단체2위

2017 전국가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일반부 단체2위



박민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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