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코리아] 2018년,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주최 국제대회 등급이 다시 한번 바뀐다. 기존 슈퍼시리즈로 불렸던 대회들이 이제는 BWF 월드투어(World Tour)로 불린다.

슈퍼시리즈 초기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12개의 일반 슈퍼시리즈만이 있었다. 그리고 2011년부터 일반 슈퍼시리즈의 상위 개념인 슈퍼시리즈프리미어가 생겨났다. 12개의 슈퍼시리즈 중 5개의 프리미어와 7개의 일반 슈퍼시리즈로 진행됐던 이 방식은 지난해까지 계속됐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BWF 월드투어는 세부적으로 다섯 개의 레벨로 나뉜다. 레벨1은 BWF 월드투어 파이널(가제)로 기존 슈퍼시리즈파이널과 같은 방식이다. 총상금은 미화 150만 달러다. 레벨2는 BWF 월드투어 Super 1000(총상금 미화 1백만 달러)이다. 가장 권위 있는 오픈 대회로 2021년까지는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차이나오픈이 이 등급으로 열린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전영오픈과 자국민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그리고 국가 및 선수 성적도 우수한 인도네시아오픈, 차이나오픈이 초대 Super 1000의 명예를 얻었다.

레벨3은 BWF 월드투어 Super 750(총상금 미화 70만 달러)이다. 기존 슈퍼시리즈프리미어 등급이다. 중국, 덴마크,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가 Super 750 개최국으로 지정됐다. 자국 내 배드민턴 인기가 워낙 뛰어난 중국은 물량 공세에 성공하며 Super 1000과 Super 750을 각각 개최하는 데 성공했다. 차이나마스터즈로 불렸던 대회조차도 일반 슈퍼시리즈에 비한다면 앞으로 더 높은 지위로 열린다.

일반 슈퍼시리즈에 해당되는 레벨4는 BWF 월드투어 Super 500이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오픈이 여기에 해당한다. 총상금은 미화 35만 달러다. 이번 1월에 열렸던 인도네시아마스터즈, 말레이시아마스터즈는 이 등급의 대회였다.

마지막 레벨5는 BWF 월드투어 Super 300(총상금 미화 15만 달러)으로 기존 그랑프리골드 급의 대회들이 여기에 속하며 11개국에서 열린다.

대회 구분이 세분화된 것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총상금 규모다. 배드민턴은 다른 종목 국제대회에 비해 총상금이 적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오픈이 75만 달러로 가장 많았지만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 비한다면 십분의 일 수준이었다. 하지만 등급별 총상금을 규정함에 따라 상금 규모를 더욱 늘렸다. 이에 따른 선수들의 동기부여 강화 및 배드민턴의 세계화 현상에도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슈퍼시리즈프리미어를 유치했던 한국의 코리아오픈은 레벨4의 BWF 월드투어 Super 500 등급으로 열린다. 대부분 대회들의 등급이 올라간 반면 등급이 그대로 유지된 개최지는 홍콩, 인도, 한국, 싱가포르 등 네 국가뿐이다. 흥행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코리아오픈의 위치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지난 2017코리아오픈에서 세계 상위권 선수들의 불참이 이어졌는데, 올해 전망도 그다지 밝다고만은 볼 수 없다. 레벨4(Super 500)의 코리아오픈은 9월 4주로 예정됐는데, 9월 2주에 레벨3(Super 750)의 재팬오픈이, 9월 3주에는 레벨2(Super 1000)의 차이나오픈이 연달아 열린 직후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 경험들을 돌아 봤을 때, 3주 연속으로 열리는 국제대회 중 등급이 가장 낮은 마지막 대회에 연달아 참가하는 상위권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

2018년 월드투어의 타이틀 스폰서는 HSBC이다. BWF 월드투어 홈페이지도 BWF 홈페이지와 별도로 운영 중이다.

BWF 대회 구분

BWF 월드 투어 상세 구분

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