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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성실함의 대명사, 수원시청 김대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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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7-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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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여러 지도자들은 수원시청의 주장 김대성을 가장 성실한 선수로 꼽는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훈련할 때의 집중력 그리고 선후배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고루 갖춘 선수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매년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을 하니 감독들은 김대성과 같은 선수만 있다면 걱정할게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밀양고-인하대를 졸업하고 상무에서 제대한 김대성은 2009년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그는 주니어대표시절 세계를 호령했고, 수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2008년, 2009년, 2010년 국내 남자복식 1위를 차지하는 등 거의 매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성실한 선수 김대성을 만나보았다.


- 지난 봄철대회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성적에 만족하는가?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다. 동계훈련 기간 동안 연습을 열심히 하고 준비도 잘했고, 컨디션도 좋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결과는 아주 실망스러웠다. 첫 경기에서 삼성전기 이용대-황종수 조와 만났는데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플레이가 소심해졌다. 평소에는 잘 되던 게 그날따라 유난히 안 되더라. 그래서 게임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없었고 결국 졌다. 그때부터 자신감이 하락했다. 작년에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이 충만했는데 지니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완전 없어졌다. 그래서 강남구청 박성환-이현일 조에게까지 졌다. 단식 선수들에게 지니까 시합 끝나고 감독님 얼굴을 못 보겠더라. 게임이 안 풀리고 이기고자하는 의지가 약했다. 게임이 한번 꼬이니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단식 선수들에게까지 지니까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심리학과 다니는 친구들에게 상담도 받았다.

- 수원시청이 최근 단체전에서 성적이 나지 않는다. 주장으로서 무엇이 문제인 것 같나?
올해로 수원시청 3년차인데 단체전 성적이 없다. 팀 전력은 좋다. 선수들의 기량도 우수해서 분위기만 타면 우승도 가능한데 승리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 같다. 시합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팀 분위기가 자꾸 내려가는 것 같다. 개개인의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다. ‘내가 져도 뒤에서 이기겠지’하는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실력은 비슷한데 우리의 의지가 약하다. 그리고 확실한 단식 에이스가 없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 작년 여름철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했는데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는 아무래도 파트너가 바뀐 만큼 일단 4강에 드는 것이 목표다. 혼합복식은 (정)연경이 누나와 나가는데 아무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많은 팀들 가운데서 우리가 일을 내고 싶다. 요즘 보통 오전에는 혼합복식, 오후에 남자복식 훈련을 하는데 아무래도 남자복식에 더 많이 치중한다. 어차피 복식이란 것은 시스템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위주로 훈련한다.

- 배드민턴이 언제 가장 재미있었나? 그리고 그만두고 싶을 때는 없었나?
돌이켜보면 상무에 있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때는 아무래도 특수한 상황이었으니까 다른 생각할 수 없이 운동에만 전념했다. 그때가 내가 24, 25살이었는데 상무에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인생의 전환점이자 배드민턴이 가장 재미있었던 때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다. 운동이 힘들면 극복하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안 되도 보강해 나가려고 했다. 순간적으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해도 길게 가지 않는다.

- 여러 지도자들 사이에서 성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어떤 노력을 하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난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유흥문화를 멀리하고 담배와 술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훈련을 할 때도 꾀부리지 않고 하는 스타일이다. 야간운동도 꾸준히 하고 약속시간, 훈련시간 등도 늘 지킨다. 열심히 하고 꾸준히 성적도 내는 편이어서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하루 일과는 아침에 밥 먹고, 운동하고, 오후 훈련하고, 저녁 먹고 개인훈련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고 체력도 떨어지니까 보완하는 운동이 꼭 필요하다. 10~11시에 자고 7시 30분 기상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휴식도 훈련의 연장이라고 상무 윤중오 감독님께서 많이 강조하셨다. 그래서 오전 운동 없는 날에도 같은 패턴으로 지낸다. 좋게 보면 운동선수로서는 제격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볼 때는 답답할 거다. 너무 재미없게 산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신앙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 배드민턴 선수로 100점 만점 중 몇 점을 주고 싶나? 그리고 이유는?
50점 주고 싶다. 그만큼 올해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봄철대회도 그렇고 도민체전에서도 책임감 없는 게임을 뛰었던 것 같다. 팀의 주장으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는데 부족했다.

- 팀의 주장인데 후배들이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어떻게 하나?
성격상 주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주장이 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후배들 잡아줄 때는 그래야하는데 그런 점에서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소)민영이가 더 잘하는 것 같다.

- 파트너 유연성, 소민영에 대해 인간적인 면과 선수로서 평가를 한다면?
연성이는 후배지만 가끔 팀에 오면 솔선수범하고, 통이 크다. 운동할 때는 불같을 때도 있는데 남자답고 의리가 있다. 배드민턴 기능적으로는 후배지만 배울 점이 굉장히 많다. 배울 점이 있으면 난 자존심 안내세우고 묻는다. 그럼 연성이도 적극적으로 알려준다.
민영이는 굉장히 발이 넓다. 사교성이 좋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하고 후배들도 잘 챙겨주고, 선배, 감독님도 잘 챙긴다. 단점이라면 술, 치킨 좋아한다는 것(웃음). 그런 점이 운동에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드민턴 기능적으로는 승부욕이 굉장히 강한데 몸이 안 따라준다. 지면 자주 흥분을 하는 편이지만 운동선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덩치에 비해서 빠르고 점프력도 있다. 그런 반면 미스가 많고 기복이 심하다.



- 거의 매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데 어떻게 대회 준비를 하고 비결이 무엇인가?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냥 운동선수로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기도를 많이 한다. 노력을 하고 기도하면서 믿음을 가지니까 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들에게는 종교가 필요하다고 선배님들이 얘기하시더라.

- 2008년과 2010년 여름철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했는데 다른 점이 있었다면?
비교하면 2010년 우승이 더 기뻤다. 한국에서 최강 복식 챔피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8년은 대표팀 일진이 없어서 기분이 조금 덜했다. 파트너도 달랐다. 2008년은 친구(신희광)와 우승을 해서 의미가 깊고, 2010년은 잘하는 선수(유연성)와 함께 해서 우승했다.

- 배드민턴을 하면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은인이 있다면?
김종웅 감독님과 잘 맞는다. 감독님도 신앙이 있어서 일요일 훈련 있으면 난 빼준다. 종교 활동을 많이 이해해주신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감독님 만나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잘하고 있다. 그리고 윤중오 감독님에게 많은 걸 배웠다. 운동적인 면 외에도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채워주려고 노력하신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예의범절 등을 많이 배웠다. 훈련소에 있을 때 감독님에게 술을 안 권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썼다. 그런데 이해해주셨다. 술은 예전에는 회식 때 어쩔 수 없이 마셨는데 지금은 아니다.

- 단식이 아닌 복식을 선택한 이유는?
인하대에 입학하면서 복식을 하게 되었다. 고3 주니어대표가 되면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만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복식선수가 되었다. 내가 갖고 있는 배드민턴 기능 자체도 복식에 맞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 정상급 선수들은 비슷한 실력과 전력을 보이고 있다.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신감이 가장 큰 변수이라고 생각하고, 목표의식과 이기려는 의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아도 안 되는 날이 있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합할 때 분위기를 업시키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 남자복식은 밖에서 볼 때는 정신없이 셔틀콕이 오고 갈 때가 많은데 직접 느끼기에는 어떠한가?
자신감이 있을 때는 셔틀콕이 어마어마하게 크게 보인다. 하지만 긴장을 하면 공이 안 보인다. 그리고 한번 쳐놓고 연결동작이 생각나지 않는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극복을 해야 한다. 실전에서는 몸은 빠르게 하고, 마음은 여유 있게 해야 한다.

- 상무 제대를 해서 마음가짐이 많아 달라졌을 것 같다. 어떤가?
좋은 성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수원시청에 왔으니까 30살이 넘어도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상무를 제대하고 실업팀 가면 실력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를 봐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꾸준한 선수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지금의 실력을 유지하면서 35살까지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김용현(당진군청), 정재희(김천시청) 선수처럼 나이를 먹어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결같고, 몸 관리 잘해서 꼭 그런 선수들처럼 되고 싶다.



-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누구인가?
아직까지 (이)용대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워낙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여서 당연할 수도 있지만 욕심이 생긴다. 용대는 게임 운영능력이 굉장히 좋다. 머리도 좋고, 나이에 비해서 굉장히 경험치가 높고, 노련미가 있다. 실력이 좋은 건 당연하다. 분위기가 밀리면 조금 늦춘다든지, 롱서브로 분위기를 바꾼다든지 하면서 상대 심리를 잘 이용한다.

- 지금까지 경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는 무엇인가?
2009년 최강전이 기억에 남는다. 우승해서 기분도 좋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황)지만이를 이겼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친구이기도 하지만 대학교 진학이후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런데 2009년 최강전에서 지만이를 처음으로 이겼다. 지만이를 이기고 싶었는데 그것도 결승전에서 이겨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 요즘 고민은 무엇인가?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팀 분위기를 어떡하면 다시 올릴 수 있을까 걱정이다. 이번 여름철종별대회를 발판으로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 자신의 10년 후 모습은 어떠할 것 같나?
한 가정의 가장이자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대표팀 코치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좋은 자리는 바라지 않는다. 고등학교, 대학교 아무 팀이나 관계없다. 지도자가 돼서 내가 이루지 못한 꿈들을 선수들을 통해서 이루고 싶다. 교수가 되는 꿈이 있는데 교수는 안되도 체육교사를 하면서 배드민턴부 감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배드민턴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했다. 다른 애들보다 평균적으로 1년이 느리다. 원래는 육상부였다. 그런데 같은 반 친구였던 (강)동호가 같이 배드민턴을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는 방과후 취미생활로 생각했는데 재밌어서 선수로 활동하게 되었다. 운동신경이 있어서 늦게 시작했어도 금방 따라갔다. 아버지가 배구선수였고, 할아버지가 축구 선수여서 자연스럽게 운동선수가 된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아버지와 매일 새벽에 운동을 하기도 했다.

- 언제 처음 국가대표가 되었나?
고3 체전 끝나고 태릉에 들어갔다. 1년 정도 대표팀으로 있다가 그 이후에는 들어갔다가 나왔다를 반복했다.

-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무엇이 가장 아쉬웠나?
기회를 줬을 때 못 잡은 게 가장 아쉽다. 2005년 태국세트라잇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베트남대회에서 첫판에 졌다. 그때부터 국제대회를 못나갔다. 그 기회를 잡았어야 하는 건데 아쉽다. 그리고 나에게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도 아쉽다. 그래서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었는데 발탁이 안됐다.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까 국가대표 욕심은 없고, 수원시청에서 단체전 우승하고 성실하게 해서 나이가 있어도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취미 생활로는 어떤 것들을 하고 있나?
숙소에서 음악 틀어놓고 책을 많이 읽는다.

- 여자 친구는 있나? 이상형은?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인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여자 친구가 있다. 아나운서 같이 참하고, 지적이고,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고 결혼은 30살 되기 전에 하고 싶다.

- 선수생활 중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못해봐서 꼭 한번 우승을 하고 싶다. 그리고 전승으로 한해를 보내고 싶은 소망도 있다.

- 팀원들과 감독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이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는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최근 결과가 안좋아서 죄송한데 올해 남은 대회를 통해서 만회하고 싶다.
그리고 후배들이 운동에 대한 욕심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수원시청이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경기마다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 줬으면 좋겠다. 놀 때는 놀고, 훈련할 때는 열심히 하고 공과 사를 잘 구분해서 했으면 한다. 그리고 팀 후배 (김)태환이가 내년에 해병대에 가는데 군 생활 잘해서 현빈처럼 멋진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 Profile -
이름: 김대성(Kim Dae Sung)
출생: 1984년 4월 5일
소속: 수원시청
신체: 174cm/71kg
사용손: 오른손
주종목: 복식
가족사항: 부모님, 형
출신학교: 밀양초-밀양중-밀양고-인하대

최근수상경력
2010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남자복식 3위(유연성)
2010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남자복식 1위(유연성)
2009 한국배드민턴최강전 남자복식 1위(유연성)
2009 전국체육대회 일반부 남자복식 2위(신희광)
2009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혼합복식 3위(조아라)
2009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남자복식 3위(유연성)


박민성 기자 | 사진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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