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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인터뷰]맥주가 땡길 때 퇴근길에 스몰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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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4-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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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땡길 때

퇴근길에 스몰비어

여영숙 사장

여영숙 사장(42세)은 서울 금천구에서 테이블이 7개인 작은 호프집, 스몰비어카페 ‘맥땡’을 운영중이다. 여느 스몰비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곳에는 배드민턴 라켓과 선수들의 사인이 걸려 있다는 점. 출입구 옆에 국가대표 유연성(수원시청), 김기정(삼성전기), 김소영(스카이몬스)의 사인이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언제나 대환영”이라는 그녀를 퇴근길에 만났다.

여영숙 사장은 지금으로부터 약5년 전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둔 후 할 일이 없어서 집 앞에 있는 체육관에 놀러갔다가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치 운명처럼 그 체육관은 항상 배드민턴 동호인들로 붐비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계남체육관이었다.

“체육관에서 배드민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게 보여서 안내데스크에 물어봤죠. 다행히 그 체육관이 구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이라 안내를 잘해줬어요. 바로 레슨을 등록하고 시작하게 됐죠. 사실 처음에는 여자들이 다 짧은 치마를 입고 운동하고 있어서 선수들만 하는 줄 알았어요.”

당시 그녀의 주위에는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체육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처음 3개월가량은 매일 15분간 레슨을 받는 게 전부였다. 초보자인 그녀와 함께하려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때가 첫 위기였다. 태어나 처음 용기를 내서 시작한 운동을 그렇게 관둘 뻔했다.

“못하니까 사람들이 안 끼워주더라고요. 이게 나하고는 안 맞나보다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운동신경이 없기도 해요. 왼손잡이에다가 운동을 얼마나 못하면 코치가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배드민턴이 제게는 첫 운동이에요. 그 전에는 숨쉬기 밖에 안했거든요.”

여 사장의 고민은 클럽에 가입하면서 단번에 해결됐다. 그리고 그 후부터 미친듯이 운동했단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도 여러번 출전했다. 그녀는 현재 양천구 한울클럽에서 운동한다. 배드민턴 실력은 C조. 요즘에는 출근하기 전 3시간 정도 운동하고 있다.

“클럽에 가입하면서 처음 1년 반 동안은 아침저녁으로 미친듯이 운동했어요. 사람들하고 친해지니까 배드민턴이 더 재밌더라고요. 배드민턴을 하기 전에는 정말 쉬고 싶었거든요. 매일 일만하고, 취미생활도 없고, 삶이 무료했다고 할까요. 운동하길 진짜 잘한 것 같아요. 배드민턴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땀도 많이 나고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운동하는 것도 재밌어요.”

여영숙 사장은 지난해 여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스몰비어카페 ‘맥땡’을 오픈했다. 과거와 달리 가벼운 음주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작은 공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있는 '스몰비어'가 인기다.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맥땡(맥주가 땡길 때)도 그중 하나다.

“사실 그동안 배드민턴에 빠져서 일을 못한 게 있긴 하거든요. 맥땡도 배드민턴하는 사람의 소개로 시작하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술을 못 마셔요. 그래서 처음에는 술 마시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하고 고민도 했죠. 생활패턴도 다르고요.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까 재밌네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재밌고, 새로운 일이기도 하고, 제가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면 기분도 좋고요. 제가 전라도가 고향이라 손맛이 좀 있거든요.”

일과 운동, 두 가지 모두 남다른 열정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는 여 사장이지만 “집에서는 일하는 엄마니까 바쁜 엄마, 빵점 엄마”라고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딸(고1)이 일찍 철이 든 것 같고, 엄마 일을 다 도와주는 착한 딸”이라고 했다. “대신 내조는 잘하는 편인 것 같다. 신랑과 대화가 잘 통한다”고 덧붙였다.

여 사장에게 바람이 무엇이냐고 묻자 “열심히 일해서 성공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족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요. 2호점도 내고 싶고요. 그리고 음식을 직접해보니까 요리가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한식요리자격증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배드민턴은 나이 먹어서도 계속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과 앞으로도 즐겁게 운동하고 싶어요. 그리고 당연히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큰 바람이죠.”

여영숙 사장이 운영하는 맥땡에서는 다양한 세계맥주와 생맥주 그리고 직장인들이 좋아할만한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다. 주소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345-4번지, 1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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