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독점인터뷰] 코트의 난동꾼 린단 '우리 단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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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8:21본문
'우리 단이 달라졌어요'
3년만에 한국 찾아 코리아오픈 삼킨 코트의 난봉꾼 - 린단
린단이 2011코리아오픈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2, 2007년에 이어 3번째 코리아오픈 타이틀이다. 이번에는 1억짜리 두둑한 상금까지 챙겼다.
린단은 2005년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선수권(2006, 2007, 2009), 올림픽(2008베이징), 아시안게임(2010광저우, MVP)을 석권하며 세계배드민턴을 평정했다. 덕분에 중국내 스포츠 재력가로 5위 안에 꼽힌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자동차, 화장품, 맥주 등 14개의 브랜드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13일에는 두살 연상의 공개연인 시에싱팡과 혼인신고를 마쳐 품절남이 돼 버렸다. ‘중국 최고의 신랑감’ 중 한명이었던 그다. 시에싱팡은 배드민턴 스타 선수출신으로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리스트다.
흐름을 꿰뚫는 날카로운 눈, 동물적인 반사 신경, 맹수 같은 몸놀림, 부드러운 스텝, 강한 손목에서 나오는 간결하고 파워 넘치는 스윙, 잡아야할 포인트를 잡아내고야마는 신들린 집중력, 군더더기도 찾을 수 없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았으나 그의 배드민턴은 여전했다. 변한 것이 있다면 나이를 먹어가며 한층 성숙된 매력을 풍긴다는 사실. 인간적인 부분까지도 마찬가지다. 그가 누구였던가, ‘린단의 난’ 주인공이 아니던가!
‘린단의 난’은 2008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챔피언은 한국의 테크니션 이현일, 린단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용호상박 세기의 대결이었다. 동시대를 풍미한 두 왼손잡이들의 결승전은 시작부터 팽팽했고, 접전의 연속이었다. 결국 경기는 파이널 게임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스코어는 21-21, 한 점이 승패를 가르는 상황으로 치닫았다. 바로 그 순간, 사건은 발생했다. 린단의 코트에 떨어진 이현일의 셔틀콕은 선심으로부터 인으로 판정됐고, 린단은 이를 수긍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제대로 불타올랐다. 고함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현일의 벤치코치였던 같은 중국인 리마오코치에게까지 라켓을 던지며 덤벼들었다. 순식간에 경기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죽어갔다. 판정의 시시비비를 떠나 네트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신사적인 경기에서 희대의 난동이 아닐 수 없었다. 린단은 그 일이 있은 후 2009, 2010코리아오픈에 참가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다. 2011코리아오픈은 프리미어로 등급을 격상시켰고, 상금 또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만들었다. BWF(세계배드민턴연맹)에서 상위랭커 선수들의 이유없는 불참에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유가 어찌됐든, 린단은 2011년 1월 다시 코리아오픈을 찾았다. 그리고 보란 듯이 타이틀을 챙겨갔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린단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린단 인터뷰
-우승을 축하한다.
누가 이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관중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결승 경기는 어땠나?
지난해 후반부터 리총웨이의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도 다행히 잘 풀린 듯하다.
-많은 관중들의 응원을 받았다.
오늘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고, 경기장의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더욱 힘이 났다. 응원을 많이 받으면 게임을 혼자 뛰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역대 최고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우승 상금은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아직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일단 은행에 저축하겠다.
-아직도 한국에 안좋은 감정이 남아있나?
전혀 없다. 솔직히 나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한국음식도 다 좋아한다. 매운 음식을 즐긴다.
-그렇다면, 그동안 코리아오픈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게 결정권이 없다. 코치님의 의견을 따른 것이었다. 나는 중국팀의 일원으로 코치님의 의견에 따라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주 왔으면 좋겠다.
-대회 상금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러한 상금이 올해 처음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원래 이렇게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
-상금 때문에 코리아오픈에 출전했다는 소문이 있다.
상금때문에 출전한 것이 아니다. 한국에 3년만이다. 오고 싶었다.
-참가하지 않거나, 기권하는 대회가 많은 편이다. 문제가 있는가?
지난해 아시안게임 끝나고서 허리가 안좋았다. 중국오픈, 홍콩오픈, 말레이시아오픈은 컨디션을 생각해서였다. 지금 허리상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처럼 많은 경기를 치르기에는 약간 버거운 상태다.
-자신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누구인가?
모든 선수들이 다 어렵다. 남자단식은 다들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리총웨이, 타우픽, 박성환과의 평소 관계는 어떠한가?
리총웨이, 타우픽, 박성환 등 모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서로 존중하고 배우고 있다.
-인상 깊은 한국 선수가 있다면?
하태권, 김동문, 이현일, 박성환 그리고 한국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단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모든 선수가 그럴 것이다. 훈련을 열심히 해야한다.
-코트에서 주로 무슨 생각을 하나?
그냥 이것만 잡자고 생각한다.
-평소에 훈련은 얼마나 하는가?
한국선수들이랑 똑같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는가?
훈련도 한국선수들과 똑같다.(웃음)
-본인의 기량은 타고난 것이 얼마고, 훈련으로 이뤄진 것이 얼마라 생각하나?
훈련의 비중이 더 큰 듯하다.
-결혼 축하한다. 자녀계획은 세웠나?
하나면 된다.
-아이를 배드민턴선수로 키울 생각은?
본인이 하고 싶다면 시킬 것이다. 대회 상금이 계속 이렇게 높다면?(웃음)
-남은 타이틀이 있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2012런던올림픽 중국대표로 출전했으면 좋겠다. 중국에서 경쟁이 심하다. 앞으로 컨디션을 잘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린단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다. 나에 대한 관심 감사하다.
심현섭 기자 | 통역 윤몽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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