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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플레이어]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대만 국가대표 쳉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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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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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부
“배드민턴은 내 인생의 전부다. 배드민턴을 하면 그냥 행복하다”
2살 되던 해, 쳉웬싱은 처음 배드민턴 라켓을 잡았다. 아버지가 배드민턴 코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라켓을 잡은 후 지금까지 27년간 배드민턴만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1982년생으로 올해 29살이다. 결혼은 하지 않았다.

오전·오후 3시간씩 하루 평균 6시간을 체육관에서 보내는 쳉웬싱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며 아쉬워한다.

“나는 운동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 일단 놀고 싶다(웃음). TV도 보고 싶고, 더 많이 자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다. 배드민턴 말고 다른 것도 많이 해보고 싶다”


한때는 라켓 부셔먹던 그녀
항상 해맑게 웃고 다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웃고 다닌 것은 아니었다. 한때 라켓도 부셔먹던 그녀다. 다혈질이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를 조절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화내는 것은 좋지 않다. 예전에 라켓 부셔먹을 때, 아버지께서 배드민턴을 계속 하려면 네 라켓은 스스로 고쳐라! 라켓 스폰 없다고 하셨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고쳐서 썼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차츰 나아졌다. 나이를 먹어가면서(웃음).”


한국은 눈이 내리는 나라
쳉웬싱은 대회 참가 차 자주 한국을 드나들었다. 삼겹살과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그녀에게 한국은 “물가가 비싸고, 음식이 비싼 국가”다.

“제주도에서 코리아오픈을 했을 때, 당시 제주도에 눈이 많이 왔었다. 대만은 눈이 없다. 그래서 그 눈이 너무 인상 깊었다. 그러나 눈 때문에 선수들이 도착을 하지 못해 경기가 미뤄지기도 했었다. 재밌었다(웃음).”


“나 강남에서 쇼핑하는 여자야”
쳉웬싱은 한국에 오면 바빠진다. 쇼핑 때문이다. 한국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그녀에게 화장품을 부탁한다. 대만보다 화장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만은 한국보다 화장품 가격이 2.5배 정도 비싸다. 그래서 주위에서 부탁을 많이 한다. 2010코리아오픈에서도 첫날 강남에 가서 화장품을 사왔다(웃음).” 그녀는 “음식점이나 쇼핑하러 가면 한국 아줌마들이 친절하게 잘해준다”며 좋아했다.


인도네시아-대만 혼합복식 조 탄생 비화
쳉웬싱은 복식선수다. “복식은 쉽지 않다. 각각의 선수가 다르지만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에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도 어쩔 수 없이 팀을 급조하기도 한다. 바로 혼합복식이다. 대만은 다른 배드민턴 클럽 선수와 함께 혼합복식을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만의 혼합복식 파트너였던 팡치에민(Chieh Min FANG)을 보내고, 2009년 말부터 인도네시아 프랜디림펠레(Flandy LIMPELE)와 혼합복식 조를 이뤄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금메달리스트 토니구나완(미국, 금메달 당시 인도네시아 국적)이 서로를 소개해 줬다고 한다. 이 급조된 인도네시아-대만 혼합복식조는 2009베트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2010코리아오픈에서는 3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지금도 함께 뛰지만, 평소에는 각자의 나라에서 훈련한다.

그녀는 한국의 최강혼복조 김동문-라경민 조를 좋아한다며 “올림픽에서는 너무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꿈나무 선수와 팬들에게
쳉웬싱에게 물었다. “당신 같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한 꿈나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교수님답게 이야기했다.

“연습으로는 성공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연습을 안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그러니 연습을 많이 해라. 그것을 통해서 부족함을 채우고 발전해야 한다.”

그녀는 지난 2009년 코리아오픈 여자복식에서 한국의 이경원-이효정 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009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이경원-이효정을 이겼을 때, 한국 사람들이 많은 박수로 축하해줬었다. 그때 정말 기뻤다. 그리고 올해 2010코리아오픈에서도 그 팬들이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줬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심현섭 기자 | 사진 백승훈 기자

 

[이 게시물은 배드민턴코리아님에 의해 2011-04-26 12:38:59 인사이드 BK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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