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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배드민턴 스트링 바로알기, 당신의 라켓에는 매듭이 몇 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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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7-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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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배드민턴 라켓 잘 해먹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남자, 라켓을 막 다룬다. 성격이 급하고, 파트너가 자신과 다른 손을 사용한다. 가운데 오는 볼은 직접 처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스트링 텐션이 적정 범위 밖이다. 그리고 매듭이 두 개!


배드민턴 스트링에 관심 가져야
배드민턴을 즐기는 대다수의 생활체육인들은 라켓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다. 새로운 재질의 라켓이 출시될 때마다 호기심을 가지고 사용한 후, 더 낫다 싶으면 구입을 강행한다. 라켓스포츠에서 라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반면 스트링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공이 생각처럼 맞지 않으면 ‘이 라켓은 나한테 맞지 않는 것 같아’할 뿐, ‘이 스트링에 문제가 있나? 텐션이 이상한가?’라고 의구심을 품는 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스트링은 그렇게 간과할 부분이 아니다.

스트링은 날아오는 셔틀콕의 에너지를 흡수해 인체와 라켓에너지를 더해 다시 셔틀콕으로 돌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은 “현재 라켓 제작 기술은 거의 정점에 다다른 상태다. 항공, 우주 산업에서 혁신적인 소재를 탄생시키지 않는 이상 과거처럼 빠른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드민턴은 테니스에 비해 더 빠르고 정교한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링에는 둔감하다. 기자는 여태껏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스트링거들로부터 “000선수가 여름이라 온도와 습도가 높으니 스트링을 더 타이트하게 매 달라고 했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테니스황제 로더 페더러가 날씨와 코트 종류에 따라 스트링 텐션을 다르게 준비한다는 사실에서 볼 때, 배드민턴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엘리트선수들마저도 라켓 재질, 스트링 특징과 관계없이 텐션이 강하면 셔틀콕에 강한 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

“배드민턴은 실내스포츠라 온도와 습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고, 테니스공보다 셔틀콕의 무게가 훨씬 가벼워 텐션 로스가 거의 없다”라는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관련 연구도 테니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90%는 헤드가 찌그러지는 두매듭법을 사용해
두매듭법은 스트링 1가닥으로 세로, 가로줄을 모두 매는 방법이다. 헤드의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이동하며 세로줄을 모두 맨 후, 아래부터 위로 올라가며 가로줄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따라서 매듭은 헤드의 오른쪽 아래에 하나, 왼쪽 위에 하나. 총2개가 생기게 된다.

현재 엘리트선수를 포함한 한국 배드민턴가족의 약90%는 두매듭법을 사용한다. 두매듭법은 일단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 숙달된 스트링거가 라켓 하나를 완성하는데 약10분이 소요될 뿐이다. 빠른 것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성격과 잘 맞아 떨어진다. 많은 양의 스트링 서비스를 소화해야 하는 스트링거들에게도 작지 않은 유혹이다. 단, 두매듭법은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갖고 있음을 알아두어야만 한다. 

두매듭법은 당기면서 발생하는 마찰력이 스트링 표면을 싸는 얇은 막을 손상시킨다. 가로, 세로줄을 다 끼워놓은 상태에서 텐션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미리 끼워놓은 스트링은 텐션을 조절하며 꽈배기처럼 꼬이게 되는데, 꼬인 스트링은 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탄성이 떨어지고 내구성도 줄어든다. 각 스트링마다 찍혀있는 제품번호가 꽈배기처럼 돌아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두매듭법의 가장 큰 취약점은 헤드 모양이 변형된다는 것이다. 텐션이 강하면 강할수록 두매듭법으로 맨 라켓 헤드는 눈에 띄게 찌그러진다. 배드민턴라켓은 탄성이 뛰어나 작은 힘에도 쉽게 휘어졌다 원형을 되찾는다. 두매듭법은 오른쪽부터 세로줄을 당기면서 왼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헤드 왼쪽 프레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점점 높아지게 된다.

선수들과 남성처럼 높은 텐션을 선호하는 이들이 두매듭법을 사용하면 라켓 헤드가 찌그러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헤드가 찌그러지면 텐션은 물론, 스위트스폿의 크기가 달라진다. 컨트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헤드 각 부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달라 약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진다. 형태의 변화는 스트링을 매지 않은 새 것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평균 텐션 24-26(세로-가로 자동)으로 스트링을 맨 결과 0.3mm정도의 찌그러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테니스처럼 네매듭법으로 바꿔야 할 때
네매듭법은 스트링 2가닥으로 세로, 가로줄을 각각 순차적으로 매는 방법이다. 세로줄을 먼저 매는데 라켓의 한쪽 측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운데 두 줄을 끼워놓고 양 바깥쪽을 향해 동일한 텐션으로 당기면서 나가는 식이다. 가로줄은 두매듭법과 다르지 않다. 이렇게 세로와 가로를 각각 다른 낱개의 스트링으로 매, 끝매듭은 4개가 생기게 된다.

네매듭법은 테니스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져오는 스트링법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에서는 얼마 되지 않았고 보급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국내 최초의 네매듭 스트링 서비스는 1991~2009코리아오픈까지 총18회 동안 요넥스코리아에서 실시했다. 현재 전영오픈,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THOMAS&UBER CUP),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요넥스 협찬 국제배드민턴대회에서 선수들에게 네매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네매듭법은 두매듭법에서 야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한다.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였고, 라켓의 내구성과 원형유지능력을 향상시켰다. 헤드의 위쪽 가운데서 두줄로 시작되는 세로줄은 양쪽으로 나가며 한줄씩 당겨지기 때문에 프레임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시키고 균형을 잡아준다. 한줄씩 끼우고 한줄씩 당기는 방법은 스트링 꼬임 현상이 없고 표면 코팅막 손상도 적다. 스트링의 수명도 상대적으로 1.5~2배가량 더 길어지게 된다. 정확한 텐션 구현도 가능해 진다. 두매듭법에서 나타나는 느슨해짐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이렇게 유지된 형태와 텐션은 스위트스폿의 크기를 두매듭법에 비해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정확한 텐션과 넓어진 스위트스폿만으로도 컨트롤은 향상된다고 볼 수 있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네매듭법은 두매듭법보다 약1.5배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만큼의 공을 들여야만 한다.

심현섭 기자 | 도움말 오형석(요넥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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