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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박성환 "나도 런던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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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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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린단 킬러’로 불렸으나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결국 린단에게 16강으로 가는 길목을 내주고 말았다. 그 후 4년을 이를 갈며 기다렸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나도 런던에 가고 싶다.

수술, 좌절 그리고 재활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박성환(요넥스)의 세계랭킹은 8위였다. 한 순간에 끌어올린 랭킹이 아니다. 꾸준히 유지했던 순위다. 당연히 지금 런던행에 몸을 실었어야 했다. 누가 뭐래도 그는 한국 남자단식의 간판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7월 말, 박성환은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던 중 팔의 이상을 느낀다.

"훈련을 많이 해서 그랬는지 갑자기 손가락이 엄청 차가운 거예요. 그래도 일단 시합을 뛰어야 하니까 런던으로 갔거든요. 거기 가서 게임을 뛰는데 라켓을 아예 못 잡겠더라고요. 손에 힘도 안들어가고. 뛰다가 라켓을 놓은 적도 있어요. 그래서 감독, 코치님께 말씀을 드렸죠."

귀국 후 박성환은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흉곽출구증후군이라는 낯선 진단을 받는다.(흉곽출구증후군: 흉곽의 구조물에 의해 팔신경이 눌려 감각이 떨어지고 통증과 저림, 피부색의 변화가 나타나는 질병) 충격이었다. 그러나 망설일 여유조차도 없었다. 런던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6개월 후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박성환은 9월 초 서둘러 수술대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죠. 운동선수는 재활기간이 더 짧은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그때는 올해를 포기를 하더라도 내년 코리아오픈이나 유럽대회부터는 복귀하려고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박성환은 지금도 손가락의 감각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결국 그렇게 박성환은 자신의 꿈이었던 런던올림픽을 놓아야만 했다. 사실 박성환의 수술은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이었다. 첫 번째 갈비뼈를 떼어내고, 팔꿈치에서 발견된 뼈 조각을 제거하는 두 가지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 수술하고 나서는 욕심도 많았어요. 빨리 복귀해야지 하는 생각이 컸어요. 그런데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았죠. 런던올림픽이 최대 목표였는데... 다음 올림픽에는 제 나이가 서른셋이 되거든요. 조금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완쾌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런던올림픽은 어쩔 수 없게 됐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전부인 배드민턴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박성환은 현재 전주에서 광주를 오가며 재활에만 전념하고 있다. 아침에 일찌감치 병원으로 향해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일을 지겹도록 반복하는 중이다. 상태도 많이 호전됐다고 했다.

"만족할만한 상태는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에는 팔을 아예 들지도 못했거든요. 지금은 팔을 쓰는 건 괜찮고요. 손가락은 아직 불편해요." 박성환은 올해 안에 복귀해 내년부터는 코트를 뛰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내 몫까지 부탁해
"준비를 많이 했었죠. 당시 랭킹도 괜찮았고.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박성환이 그려놓은 런던올림픽 목표는 메달이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더 큰 대회에 도전하기를 희망했다. 자신감도 충만했고 각오도 남달랐다. 그러나 지금은 대표팀 동료인 이현일과 손완호가 자신의 몫까지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일이 형이 혼자 갈 줄 알았는데 나중에 완호가 같이 가게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가서 꼭 메달을 따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자 생각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꼭 이루고 왔으면 하고요. 현일이 형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잘하실 테고. 완호는 저처럼 다음 올림픽을 생각하고 뛰어줬으면 해요."

박성환 또한 "4년 뒤 몸이 따라주면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이라고 밝히며, "팬들에게 아직 끝나지않았고 빨리 복귀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성환은 인터뷰 중간 중간 "주위에서 더 안타까워해줘서 너무 미안하다 , 지난번 토마스컵(남자단체선수권)에서도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죄송스럽다"며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올림픽에 나가는 대표팀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성환은 아내에게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는데 조금 더 참고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생각한다. 항상 서로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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