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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배드민턴코리아]셔틀콕 황제는 죽지 않았다. 일본대표팀 박주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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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10-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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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황제는 죽지 않았다
단지 지금은 일본 대표팀을 거느릴 뿐
박주봉 감독

3~4구를 내다보는 게임운영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선수시절 세계선수권 5회 우승, 전영오픈 9회 우승,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복식 금(-김문수), 1996애틀란타올림픽 혼합복식 은(-라경민) 등 국제대회 7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사나이. 체육훈장 기린장, 맹호장, 청룡장,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셔틀콕 황제 박주봉 일본 대표팀 감독이 떴다는 소문에 JB스포츠 화보촬영장을 전격 방문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JB스포츠와의 관계를 원만히 해결했다는 소문을 들은 터였다. 난생 처음 메이크업을 받아 본다며 부끄러운 듯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 곧이어 신발 끈을 묶으며 화보촬영은 시작됐고, 틈틈이 그의 최근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2012런던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쉴 틈 없이 달리는 장수의 모습과, 누구보다도 끔찍이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의 향기나 물씬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입니다 감독님. 한일교류전 때문에 오셨죠?
한일교류전 때문에 부산에 왔다가, 선수단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저는 남았습니다. 남아서 주봉마을(박주봉 팬 클럽) 하계캠프 다녀왔고요. 전주 집에 가서 부모님 뵙고 올라왔죠.

주봉마을 분들은 여전하시네요. 좋으시겠어요.
네. 이번에는 양산에서 2박 3일간 했는데 정회원만 40여명이 모여서 ‘빡시게’ 운동했습니다.(웃음) 게임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요. 올해로 하계캠프는 6년째고, 홈페이지는 9년 됐습니다. 내년에는 제 고향인 전주에서 하계캠프를 하기로 했어요. 

한국에는 자주 들어오시나요?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여름, 겨울 방학 때는 꼬박꼬박 들어오고요. 코리아오픈 때를 포함해서 일 년에 3번 이상은 옵니다.

아이가 둘이죠?
현재 큰 애(아들 광렬)는 고등학교 1학년, 작은 애(딸 지민)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아이들이 일본어를 잘하겠어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일본어 보다는 영어를 잘해요. 작은 애는 한국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감독님 그동안 화보촬영은 많이 하셨나요?
이번이 JB스포츠와는 두 번째죠. 일본에서도 스포츠잡지 인터뷰를 하면서 몇 번 촬영을 하긴 했고요. 그런데 이렇게 메이크업까지 하는 건 처음이에요.(웃음)

앞으로 JB스포츠를 통해 국내 팬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건가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 시간이 허락을 하고 할 수 있으면 해야죠. 지금은 사실 조금 힘들고요. 시합도 자주 있고 외국에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시간이 잘 맞아서 촬영하게 됐습니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부터 먼저 드릴게요. 한국에 언제 오시나요?
글쎄요. 2012런던올림픽이 8월인데 일본과의 계약기간이 3월 31일까지예요. 내년 4월에 재계약이 되면 2013년까지 더 할 것 같습니다. 만약 계약이 종료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상태고요.

한국에서 원하면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계획도 있을 거고, 사실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님도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셨고요. 저도 한국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뭔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가지고 있어요. 그 시기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외국생활을 오래하시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지금 일본에서만 7년째입니다. 그 전에는 영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했고요. 외국생활을 오래 하다보니까 적응이 됐어요. 그리고 일본은 한국과 가까우니까 자주 올 수 있어요. 지난해에 박사학위(순천향대)를 했는데 정말 자주 왔었어요. 틈날 때마다 2박 3일 일정으로 자주 왔다 갔다 했습니다. 공항하고 학교만 오가긴 했죠.(웃음)

가족들과 자주 떨어져 있으면 걱정되시죠? 지난 일본 지진 때는 전영오픈 기간이었는데.
그때가 전영오픈 8강 때였어요. 우리 코치가 빨리 일본에 전화해보라고 지진났다고 그러더라고요. 한두 번도 아니고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뉴스를 보니까 쓰나미가 밀려오고, 너무 놀랐어요. 집이 11층이거든요. 집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되고, 휴대폰도 안되고, 결국 메일로 연락을 해서 겨우 가족들 안전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다들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집이 너무 흔들려서 차에서 잤고, 차가 너무 추워서 다시 올라왔다고. 그럴 때면 정말 걱정이 많이 됩니다. 출장이 잦은데 이런 일이 생기면... 그리고 그때 전영오픈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일본 선수들에게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감사하더라고요.

일본 선수단의 가족들은 모두 괜찮았나요?
영국에서 다들 집에 전화하느라 고생했어요. 그리고 피해지역 근처에 사는 여자단식 선수가 있었는데 가족들은 다행히 모두 무사했습니다.

평소 집에서는 어떤 아빠, 어떤 남편인가요?
제가 계속 합숙하고 외국을 나가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집에서 쉴 때는 음... 애들 학교 데려다 주고, 픽업하고, 아내 따라서 슈퍼마켓가고, 기사죠. 기사.(웃음) 아이들이랑 자주 놀아주고 싶은데 제가 놀아주는 걸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꼬맹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열심히 같이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학교에 가서 체육시간에 배드민턴을 가르쳐 주기도 했고요.
 
왜 아이들은 배드민턴 선수로 키우지 않으셨나요?
이왕 하려면 최고가 돼야 하는데 거기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되고요. 물론, 최고가 되지 못한다고 인생을 실패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했기 때문에 힘든 과정을 다 아니까 그러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아이들이 운동을 무지하게 좋아하긴 합니다.

어떤 운동을 좋아하나요?
선수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만 대회에 나가서 메달도 따고 그래요. 축구하고 수영하고, 얼마 전에는 서울에서 장인어른께서 큰 애를 골프장에 데려갔는데 잘 친다고 하시더라고요. "골프선수 시켜도 되겠다"면서. 근데 골프선수 시키면 집안이 어디 남아나겠습니까.(웃음)

예전에는 술, 담배를 입에도 안대셨는데, 지금은 말술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말술?(웃음) 아닙니다. 제가 운동을 그만두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잘 마시지는 못합니다. 일본에서 가끔 사람들하고 술을 마시는데 문화가 우리나라와는 달라요. 원하는 만큼만 마십니다. 한국에 오면 많이 마시는 편이죠. 권하고 그러니까. 주량은 소주 1병 반 밖에 안됩니다.

지금도 몸 관리는 꾸준히 하시나요? 군살이 없어요.
합숙할 때는 조깅도하고 배드민턴도하고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평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어차피 지도자라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그런 건 다 이겨내야죠. 그게 지도자의 현실이잖아요.



감독님이 일본 대표팀을 맡으시고 일본이 몰라보게 많이 성장했습니다. 어떻게 하신 겁니까?


일단 국제대회를 목표로 세웠어요. 그리고 선수들이 직접 부딪혀 보도록 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수준을 깨닫게 되니까요. 그리고 훈련의 양과 질을 높였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한국 대표팀은 1년 내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잖아요? 일본 대표팀은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 팀에서 훈련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국제대회 며칠 전에 모여서 훈련하고 나가는 식이였죠. 그런데 요즘에는 틈만 나면 소집을 해서 합숙훈련을 해요. 여자선수들은 남자대학 선수들과 자주 훈련하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전용체육관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우리나라처럼 트레이닝센터가 생겨서 언제든지 배드민턴만할 수 있는 여건이 됐어요. 2008년 1월에 개장을 했습니다. 체육관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녔거든요. 또 전담 웨이트트레이너, 물리치료사, 비디오촬영 지원팀을 요청해서 외국에서 시합할 때에도 항상 함께 합니다. 그런 게 지금은 정착이 됐어요. 경기장에서 시합이 끝나면 자신의 경기를 직접 체크하고 다음 상대에 대해서 분석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예전에 비해 굉장합니다.
현재 일본 선수들이 랭킹이 높기는 하지만 그건 중국 선수들이 대회를 많이 안나와서 그런 거예요. 10개 대회의 포인트를 합산해서 랭킹을 내는데 중국 선수들은 10개도 다 안채우고도 성적이 그 정도입니다. 중국 선수들이 대회를 꾸준히 나오면 당연히 랭킹이 올라가겠죠. 

일본은 중국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중국 선수들이 워낙 파워가 좋아서요. 여자선수들도 남자처럼 스피드가 보통이 아닙니다. 일본 선수들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거든요. 롱 수비 스타일이요. 그런데 중국 선수들이 공격을 너무 잘하니까 결국 볼이 짧아지고 실점을 내주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항상 연구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국가대표선발을 어떻게 하나요?
대학대회나 실업대회 때, 그리고 일본선수권대회를 연말에 하는데 거기에서 등수에 들거나 추천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합니다. 모두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고요. 일단 그 대회에 나오기 위해서는 대학랭킹이나 실업랭킹에 들어야 가능하거든요. 한국보다 일본이 선수층이 훨씬 두텁습니다. 그런데 최상위권에 속하는 선수들의 수는 부족해요.

선수를 딱 보면, 얘는 되겠다 싶은 선수들이 있죠?
당연하죠. 초등학생들도 치는 거 보면 되겠다 싶은 선수들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일본 남자단식 ‘타고 케니치(세계20위)’가 특히 눈에 띕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타고는 고등학교 때부터 특출했죠. 그때 이미 성인 선수 수준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0년 만에 하나 나올 만한 선수로 평가하고 있어요. 타고 선수의 어머니가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였습니다. 타고는 학교 다니기 전부터 라켓을 다뤘다고 하더라고요. 기술적으로는 세계톱클래스지만, 체력적으로는 아직 조금 부족합니다. 순발력도 약하고요. 요즘에는 사사키 쇼(세계9위)와 라이벌 관계가 형성돼서 둘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일본 대표팀을 맡으면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림픽 메달이죠. 아직 일본 배드민턴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땄거든요. 2012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하나라도 따는 게 목표입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아쉽게 4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일본 배드민턴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게도 정말 큰 보람일 것 같고요.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아무래도 여자복식인가요?
여자복식 마에다-수에추나 조(세계랭킹 2위)가 가장 근접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여자복식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해서요. 매일 지다가 이기니까 목표가 생긴 듯합니다. 기대를 해보고 있어요. 

요즘 감독님의 최대 고민은 무엇인가요?
주위에서는 일본 원전사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그런 미래에 대한 부분이요. 올림픽과 올림픽 끝나고 나서의 문제, 큰애 대학교 진로 문제 등등. 다들 그런 거죠 뭐.

한국의 배드민턴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한국 후배 배드민턴 선수들을 위해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올림픽 기간에만 응원하지마시고 미리미리 지금부터 힘을 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재성-이용대 조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최근 성적으로 봐서는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평소 대회장에서 한국 후배 선수들을 자주 만나실텐데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해주시나요?
시합을 지켜본 느낌이라든지 그런 걸 얘기해 주죠. 가능하면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말들이요. 부담되면 실력발휘를 잘 못하니까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줍니다.

배드민턴의 기술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음... 기술이라는 것은 결국, 손목에서 결정 난다고 봐야겠죠.

끝으로 감독님께 배드민턴이란 무엇인가요?
배드민턴으로 시작해서 선수하고 감독하고 있어요. 배드민턴으로 평생 살 것 같아요. 배드민턴을 떠나서 다른 이야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PROFILE
이름 : 박주봉(PARK JU BONG / 朴柱奉 )
출생 : 1964. 12. 05
소속 :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신체 : 182cm 70kg(전성기 시절)
사용손 : 오른손
출신학교 : 풍남초 - 전주서중 - 전주농고 - 한국체대(학사,석사) - 순천향대 박사

2004~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2004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
2003~2004 아시아연맹 및 세계배드민턴연맹 순외코치
1999~2002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코치
1997~1999 영국 국가대표팀 코치
1980~1996 대한민국 국가대표(1992바르셀로나 금, 1996애틀랜타 은)

 


Writer 심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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