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nament 내가 아직 은퇴하지 않는 이유, 베테랑의 관록은 여전하다! 토마스 레이번(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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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1-30 14:17본문
[배드민턴코리아] 운동 선수들은 20대에 전성기를 맞는다. 배드민턴 선수는 더욱 그렇다. 20대에는 신체 리듬이 최고조에 이른다. 더군다나 남자 선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혼합복식은 30대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남자 선수의 매서운 공격은 혼합복식의 주요 득점루트다. 대다수 운동생리학자의 이론에 따르면 30대의 순발력과 파워는 20대의 그것보다 확연히 떨어진다.
토마스 레이번(덴마크)은 운동생리학자들에게 주요 연구 대상이다. 한국나이로 36살임에도 꾸준히 혼합복식에서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잠시 부진에 빠져 “레이번은 이제 끝이구나”라고 생각할 때에 어느 순간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베테랑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게으른 천재
토마스 레이번은 7살의 어린 나이에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그는 배드민턴 입문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비록 덴마크의 소도시, 하레스코프의 작은 클럽에서 활동했을 뿐이지만 클럽 또래 중에는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선수로서 엘리트 교육을 받는 아시아권 선수와는 달리 유럽 선수들은 취미 및 클럽 활동으로 교육을 받는다. 배드민턴에 커다란 목표가 없었던 레이번은 쉽게 흥미를 잃었다. 연습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했을 뿐이다. 그는 배드민턴 선수보다는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있었다. 배드민턴은 그저 취미생활일 뿐이었다.
실력으로 천재임을 입증하다
2001년, 레이번은 방황을 끝내고 배드민턴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배드민턴이 하고 싶어서다. 배드민턴을 취미로 즐기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그의 몸 속에는 이미 선수로서의 피가 꿈틀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음을 다잡아도 레이번은 공백 기간이 길었다. 실력이 향상할 수 있는 시기에 레이번은 방황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마음잡은 레이번은 그 전의 레이번이 아니었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뒷받침됐던 그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1년 뒤인 2002년, 레이번은 사고를 쳤다. 클럽 자격으로 전영오픈예선을 준비하던 그는 쾌속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에릭센 옌스, 마틴 룬드가드 한센 등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지만 레이번의 가능성은 선배들을 능가했다. 그는 예스퍼 크리스티안센(은퇴)과 호흡을맞추며 본격적으로 대표팀에서 생활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선수로 인정받는 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혼합복식 전문 선수
레이번은 대표팀 초반만 하더라도 남자복식 기대주였다. 하지만 레이번의 주종목은 혼합복식이었다. 빠른 템포의 강한 공격을 즐기는 레이번은 네트 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였다. 파트너끼리 번갈아 가며 앞을 책임져야 하는 남자복식은 레이번과 어울리지 않았다. 남자 선수의 후위 플레이가 많은 혼합복식이 레이번에게 제격이었다.
2004년, 레이번은 혼합복식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파트너는 당시 떠오르는 유망주, 카밀라리터율이었다. 카밀라는 지금도 레이번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수다. 183㎝의 장신인 카밀라 역시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높은 타점의 공격으로 상쇄한다. 레이번과 카밀라의 만남은 공격 기질이 다분한 매력적인 혼합복식 조였다. 카밀라의 약점은 레이번의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 이들이 현재까지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덴마크의 혼합복식을 책임지다!
레이번과 카밀라는 2004년 네덜란드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2005년, 덴마크 국내 대회에서 당대 최강, 에릭센옌스-미떼스볼데거를 꺾으며 세대교체 선두주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레이번과 카밀라는 2005전영오픈 준우승, 2006유럽선수권대회 우승, 2007코리아오픈준우승, 2008슈퍼시리즈파이널 우승, 2009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0유럽선수권대회 우승 등 세계 강호로 수년간 군림 중이다.
올림픽 최고령 커플로 금메달을 노린다
토마스레이번과 카밀라리터율은 혼합복식 세계랭킹 8위로 2011년을 마무리했다. 이 성적을 5월까지만 유지하면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20대의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지금, 36살의 레이번과 30살의 카밀라의 행보는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유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유리한 부분이 많다. 또한 올림픽 출전만 확정된다면 체력 조절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
믿기 힘든 운동신경에 경험과 관록이 더해지며 완성형 혼합복식 선수로 다시 태어난 토마스 레이번. 여전히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며 다른 나라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Profile
이름 : Thomas Laybourn
국적 : 덴마크
출생 : 1977년 9월 30일
신체 : 182㎝ / 75㎏
사용손 : 오른손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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