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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나는 아직 올림픽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았다, 테크니션 이현일 [올림픽 배드민턴-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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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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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세 번째 도전, 이번이 마지막인 듯하다. 첫 도전이었던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16강에 그쳤고, 두 번째 도전인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 4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또다시 4년을 뼈를 깎으며 기다려 왔다. 나이는 벌써 서른셋이나 됐다. 이현일(요넥스 세계7위 올림픽랭킹기준)에게 이번 런던올림픽이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아직 올림픽에서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이현일은 대표팀 은퇴를 두 번이나 번복했다. 2007년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직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2008베이징올림픽 직후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것 같다"며 또 한 번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중수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유난히 약체로 평가받는 한국 남자단식이 이현일이라는 이름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나는 현일이에게 미련을 못 버렸다. 현일이는 배드민턴에 대한 센스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던 김중수 전 대표팀 감독이다.

테크니션이라는 별명처럼 이현일에게는 더 이상의 기술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미 세계정상이다. 탁월한 손목으로 자로 잰 날카로운 샷을 뿌린다. 노련한 경기운영도 강점. 10여년 넘게 국제무대를 소화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여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

2010년 대표팀에 복귀한 후 맏형으로 솔선수범하며 정신력까지 중무장했다. 복귀 초 문제로 지적되던 체력적인 부분도 부단한 노력으로 끌어올렸다. 그 후 꾸준히 국제대회를 소화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2010마카오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1태국오픈 준우승, 2011마카오오픈 우승, 2011코리아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2012년 올해 전영오픈 3위, 2012스위스오픈 준우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현일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7번 시드를 받았다.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해야만 한다. 하위 랭커 중에는 카시얍파루팔리(인도 상대전적 1승 1패), 티엔민은구옌(베트남 2패), 분삭폰사나(태국 5승 5패) 정도가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특히 분삭폰사나는 2004아테네올림픽 16강에서 이현일에게 고배를 건넸던 요주의 인물이다.

이현일이 조별 예선을 통과하고 토너먼트로 진출하면 상위랭커들과 마주칠 확률이 높은데 가능하다면 리총웨이(말레이시아 세계1위), 린단(중국 세계2위), 첸롱(중국 세계3위), 첸진(중국 세계4위)은 늦게 만날수록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리총웨이에게는 2008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패한 후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린단에게는 2008년 4월부터 8연패, 첸진에게는 4승 8패, 첸롱에게는 2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일은 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첸진에게 패했었다. 물론, 어차피 메달을 노리자면 넘어야만 한다. 메달은 단 3개 뿐이다. [통산 321승 121패 , 2012년 19승 10패]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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