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코리아] 테크니션 이현일(요넥스 세계7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랭킹=올림픽랭킹포인트 기준)

이현일은 2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2런던올림픽 남자단식 8강에서 첸진(중국 세계4위)을 2-0(21-15 21-16)으로 완파했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이현일은 가히 ‘테크니션’다웠다. 자로 잰 듯 한 날카로운 샷을 코트 구석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한 템포 빠른 하프스매시와 강한 점프스매시로 점수를 쌓았다.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반면, 궁지에 몰린 첸진은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첫 게임은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6-6 이후 이현일이 조금씩 앞서기 시작해 11-8로 인터벌을 맞았고. 이후 게임을 이끌었다. 14-10, 17-12, 19-14로 격차를 벌린 뒤 침착하게 게임을 선취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이현일이 시작과 동시에 5-2로 앞서나가며 여유롭게 경기를 푸는 듯 했으나, 5-5 동점을 허용해 10-11로 인터벌을 맞았다. 이후 11-11, 12-12, 13-13으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현일은 하프스매시와 스매시로 점수를 더하며 17-15로 달아났고. 궁지에 몰린 첸진은 클리어를 3번이나 라인 밖에 떨어뜨렸다. 20-16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이현일은 침착하게 대각선 스매시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는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편, 이날 이현일의 8강전을 끝으로 남자단식 4강이 확정됐다.

리총웨이(말레이시아 세계1위), 첸롱(중국 세계3위), 린단(중국 세계2위)이 준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일은 린단과 결승행을 가린다. 리총웨이는 첸롱과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상 린단이 한 수 위. 이현일은 린단에게 2008년 4월부터 8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현일이 최상의 컨디션인 만큼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이현일 대 린단의 경기는 3일 오후 2시 15분에 시작한다(현지시각).

심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