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아시안게임도 나의 것 국가대표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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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4:15본문
국가대표 여자복식 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정의 별명은 ‘4차원’이다. 톡톡 튀는 행동, 개성 있는 언변이 그녀를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본인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자신만만하다. 최근 그녀가 보여주는 성적이 말해주듯이 요즘 김민정은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우버컵 우승에 크게 일조한 그녀는 요즘 이효정과 호흡을 맞춰 싱가포르 슈퍼시리즈 준우승,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 우승을 달리고 있다. 이효정과 함께 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것이 그녀의 대답이다.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지만 태어나 처음 해보는 화보촬영은 예상외로 힘이 들었다. 촬영장에 도착해 새롭게 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한 그녀는 연신 거울을 바라보고, 촬영 중간 중간 찍힌 사진을 확인하면서 조금은 어색한 듯 미소를 지었다. 촬영이 끝나고 4차원 소녀 김민정의 세계정복기를 들어봤다.
-별명이 ‘4차원’인데 친구들이 왜 그 별명을지어준 것 같나?
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촌에 있는 사람들은 같이 지내니까 모르겠는데,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사람들이 가끔 그렇게 얘기하면 ‘그런가?’라는 생각이 든다.
-우버컵 우승이후 이효정으로 파트너가 바뀌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버컵이 본인에게 끼친 영향과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이기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지 조금씩 깨닫고 있다. 우버컵에서 중국을 처음 이겼다. 국제대회 우승도 처음 했고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고, 대회에 출전해서 욕심이 더 생겼다. 지금은 연습을 할 때도 한층 더 여유 있고, 자신감도 생겼다. 훈련할 때 예전보다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적중률도 좀 더 높아진 것 같다. 그런데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줘서 마음이 편해졌는지 살이 3kg정도 쪘다.
-6월 27일 끝난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우승 소감은?
생각보다 별로 기쁘지 않았다. 싱가포르 슈퍼시리즈에서 2등을 하고나서 감독님에게 많이 혼났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도 싱가포르 슈퍼시리즈 끝나고 감독님께서 많이 혼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우버컵 우승이후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에서 모두 결승에 갔는데 나태해지지 않도록 김중수 감독님께서 많이 챙겨주셨고, 한국에 계셨던 김문수 코치님은 문자로 응원해 주셨다. 두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리고, 항상 옆에 있는 파트너 효정 언니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
-평소에 말하길 인도네시아 결승전 상대였던 대만 치엔유친-쳉웬싱 조를 까다로운 상대라고 했는데, 결승전은 어떻게 해서 이길 수 있었나?
개인적으로 그들을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1게임은 우리가 쉽게 이겼고, 2게임 중반까지 앞서가다가 내가 9~10개를 연속으로 실수를 해서 졌다. 3게임에서 효정 언니가 정신 차리라고 하이파이브해주고, 혼도 내면서 다독여줬다. 그래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반면 싱가포르 슈퍼시리즈 결승전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예상됐던 싱가포르 사리신타물리아-야오레이 조에게 졌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게임을 지고 2게임은 여유 있게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끝까지 덤벼들었다. 무섭게...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고, 긴장을 하다보니까 체력소모도 많았다. 상대가 지고 있는데도 무섭게 공격하더라. 그래서 코스 선택이 쉽지 않았다. 상대 선수 중 한명의 약점이 눈에 띄게 보였지만 긴장을 많이 해서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서 졌다.
-우버컵부터 이효정과 호흡을 맞추고 있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효정과 파트너를 하면서 잘되는 것은 무엇이고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효정 언니가 전·후위 플레이가 모두 좋다. 그래서 내가 앞에 있든 뒤에 있든 관계없이 든든하고, 내가 마음 놓고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효정 언니랑 하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심리적 안정이 플레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보완해야할 점은 둘 다 미스가 있는 편이라서 긴장을 하거나 상대에게 말리면 점수관리가 힘들어 진다.그리고 내가 네트플레이를 더욱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우버컵이후 여자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유연성과 함께하는 혼합복식에서 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에서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문제가 무엇인가?
혼복은 솔직히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기복이 심하다. 어떤 날은 호흡이 기가 막히게 잘 맞고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끼는 날도 있는 반면 어떤 날은 그 반대라고 생각되는 때도 있다. 특히 내가 몸이 무겁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연성이의 플레이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수비를 할 수가 없다.
-유연성과 언제부터 조를 이뤘나? 너무 오래해서 침체기인가?
2007년 유니버시아드대회부터 호흡을 맞췄다. 앞에서 말했듯이 어떤 날은 한 단계 올라간 것처럼 플레이를 하다가도 어떤 날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점수관리를 잘 못하는 것도 요즘 성적이 안 나는 이유다.
-지금까지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는?
많은데 그중에 우버컵 결승이 기억에 남고, 혼복은 유니버시아드 결승이 기억에 남는다. 두 번 모두 솔직히 상대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지고 있는데 그걸 뒤엎고 이겨서 기억에 남는다. 반면 이번 싱가포르 결승전 경기는 생각하기 도 싫다. 나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고 감독님과 효정 언니 얼굴보기도 미안했다.
-1년, 5년,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1년 뒤에 나는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 같고,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다. 5년 후에는 화려한 선수생활의 마감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일을 선택 하는 시기일 것 같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집에 앉아서 매월 들어오는 연금통장을 정리하고 있을 것이다(웃음).
-배드민턴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사를 가면서 동광초로 전학을 갔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 돼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그때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계주에 3번째 주자로 출전했다. 시합 날 2번째 주자가 바통을 들고 3등으로 들어와서 내가 3번째로 출발했는데 앞 두 선수가 정말 못뛰어서 다 따라 잡고 1등을 했다. 그 뒤로 체육선생님(현대전)이 담임선생님에게 추천할 학생이 없냐고 물어봐서 선생님이 나를 추천했다. 처음에는 칭찬해주는 말에 솔깃해서 시작했고, 부모님 반대는 없었다.
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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