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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인터뷰] 강현민 전북배드민턴협회장 "박주봉, 김동문 잇는 세계적인 선수 길러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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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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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민 전북배드민턴협회장은 2007년 4월 만장일치로 전북협회를 이끌고 갈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주)정신건설의 대표이사이기도한 강현민 회장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전북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임기간 전북 배드민턴 꿈나무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취임 당시 밝혔다.
강 회장이 전북협회를 맡은 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강현민 회장을 만나 한국배드민턴의 젖줄인 전북배드민턴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Q. 어떤 계기로 전북배드민턴협회장을 맡게 되었나요?
A. 평소 엘리트 체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90년대에 전북씨름협회장으로 10년 정도 활동을 하셨던 아버님의 영향이 켰죠. 지역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한다는 측면도 강했고요. 그당시 회장자리가 공석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저에게 제안이 들어왔고, 임원진들도 추천을 해서 전북협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Q. 전북협회장직을 맡고 계신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2008년 1월 처음으로 ‘배드민턴인의 밤’ 행사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 후로 매년 ‘배드민턴 인의 밤’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임하면서 5개년 계획을 수립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전북초등배드민턴리그전을 만들어서 봄과 가을 1년에 두 차례 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호응이 아주 좋습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부모님, 아마추어 선수들 등이 모두 참가해서 하나의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3년째 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북 배드민턴가족들이 단합하고 학부모님들에게도 좋은 자리가 되고 선수들의 실력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결과였는지 지난해 군산나운초가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포상금제도를 만들어서 우수학교와 선수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배드민턴의 젖줄인 전북배드민턴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Q. 꿈나무 육성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초등부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실력이 올라가고 그러면 전체적으로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주봉, 김동문 선수 등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전북 출신이었습니다. 과거 화려하게 빛났던 선수들의 업적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져야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옛 명성에 크게 못 미치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꿈나무들을 육성하면 박주봉, 김동문 선수와 같은 좋은 인재들이 발굴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에는 자질 있는 좋은 선수들도 많고, 도민들도 배드민턴은 전북이 대표라는 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배드민턴하면 전라북도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 생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좋은 선수들 육성에 힘쓸 계획입니다.

Q. 그동안 협회를 이끌면서 어렵거나 풀기 힘든 문제들은 없었나요?
A. 3년 동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전라북도 협회만의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선수출신 임원들 그리고 비선수출신 임원들이 모두 하나 되어 단합이 잘 된다는 것입니다. 계획이 세워지면 모두 똘똘 뭉쳐 계획대로 행동합니다. 그래서 전북체육회 협회들 가운데서도 배드민턴협회가 가장 우수하고 단합이 잘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안팎으로 단합이 잘되니 전북체육회에서도 지원이나 여러 가지로 후원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Q. 전북 소속의 팀, 선수들과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나요?
A. 많은 분들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초등리그전을 할 때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와 부모님들을 모두 한곳에 모아 함께 식사를 합니다. 모두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이 단합하고 그분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선수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 일정을 쉬는 토요일이 껴있는 주말로 잡습니다. 그러면 선수와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되고, 배드민턴으로 서로 동질감이 고조됩니다. 김연아도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부모님들의 뒷바라지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협회가 아무리 잘해줘도 부모님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작년 소년체전에도 찾아가 선수들과 가족들 100여명을 모두 불러 식사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한데 모이는 가족 같은 모습이 좋습니다. 협회 따로 선수 따로가 아닌 모두 배드민턴 가족입니다. 그런 영향인지 저는 협회장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것이 불협화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Q. 전주서중, 전주농고(전주생명과학고)는 전통적인 배드민턴 명문인데 서중은 팀이 해체되고, 전주생명과학고도 과거 명성에 비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어떤 점들이 문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A. 지금은 전주보다는 군산이 잘하고 있습니다. 전주서중은 완주중으로 바뀌었고, 전주농고가 명문인데, 사실 전주농고가 전주생명과학고로 이름을 바꿨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인문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피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전주농고 동문들께서는 그런 점을 알고 계시고 후배들이 양성이 안 되는 것을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동문들이 학교를 전주의 다른 인문계 학교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교육청에도 상의를 해서 배드민턴부를 전주사대부고나 다른 인문계 학교로 옮기려고 협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다방면으로 현실적인 협의를 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앞으로 어떻게 결정될지는 장담하기 힘듭니다.

Q. 전주생명과학고와 더불어 성심여고 역시 배드민턴 명문인데 최근 옛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남자팀은 전주농고가 예전부터 유명했고, 박주봉이나 김동문 등 우수선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성심여고도 배드민턴으로 유명한 학교인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가 취임하면서 5개년 계획을 만든 이유도, 이런 전통 있는 학교들이 옛 명성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5년 후에 소년체전, 전국체전 다 제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3~5년 안에는 옛 명성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전북에는 초·중·고·대·실업 남·녀 팀들이 모두 있는데 유독 남자실업팀만이 없습니다. 혹시 남자실업팀 창단 계획은 없나요?
A. 여자팀은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모두 있는데 남자팀은 실업팀이 없어서 이런 것도 우리가 해결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전북도청 배드민턴팀이 있었는데 해체됐습니다. 제 목표중 하나가 바로 전북에 남자실업팀을 창단하는 것입니다. 전북에 많은 대기업들이 이전을 하고 있는데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팀을 창단하는 방안을 고려중입니다. 회장 임기 중에 팀이 창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일부 지자체에서는 체육회와 생활체육연합회가 통합하여 운영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생활체육은 국민의 건강, 엘리트체육은 우수한 선수를 발굴해서 큰 대회에서 국가를 빛낼 인재들은 만드는 것이 기본 취지입니다. 취지가 다른 두 협회가 통합을 했을 때 과연 도움이 될지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엘리트 체육은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 육성해서 올림픽 등 큰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Q. 전북배드민턴협회장직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전북배드민턴협회장을 사업에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실질적으로 하는 일과는 관련이 없어 도움도 안 됩니다. 오히려 시간을 빼앗기죠. 그러나 회장직을 맡으면서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사업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하는 것이지만, 배드민턴은 좋은 묘목을 발굴하고 잘 가꾸어서 좋은 재목으로 키우는 일이라 할 수 있어 보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열정을 갖고 지원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것에 대한 보람이 큽니다. 이런 보람이 생활에 활력이 되어서 하는 일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Q. 주니어대표 선수들이 고창 등 전북에서 합숙훈련을 많이 하는데 어떠한 점에 신경을 쓰고 계십니까?
A. 주니어대표팀이 전북에 많이 방문해주는 점 감사드립니다.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고창이나 군산 등은 군과 시에서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많이 해주십니다. 주니어대표팀이나 국가대표팀이 전북에 방문해서 훈련할 때는 불편 없이 훈련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Q. 언제까지 협회를 이끌어 가실 생각인가요?
A. 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Q. 전북협회장으로 배드민턴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제가 전북협회장을 맡고나서 엘리트 스포츠를 접하면서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부족한 부분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협회장을 비롯해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엘리트체육이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배드민턴이 중국에 많이 밀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워낙 많은 인구로 인적자원이 많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 같은 선수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배드민턴도 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면 김연아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지속적으로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배드민턴 가족이나 협회의 모든 분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Q. 끝으로 협회장으로 꿈이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꿈은 전라북도 배드민턴이 옛 명성을 되찾아서, 소년체전, 전국체전 등에서 우승을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선수출신 협회 임원들이 꿈나무들을 지도하며 육성하고 있는데, 모든 배드민턴인들이 하시는 일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민성 기자 | 사진 배상현 Forefiner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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