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국가대표 여정의 마침표 영원한 한국 여자단식 큰언니 성지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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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1-10-08 16:26본문
[배드민턴코리아] 지난 10여년간 한국 여자단식을 이끌어 왔던 성지현(인천국제공항 스카이몬스)이 정들었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성지현이 국가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성지현은 세계랭킹 상위 선수로 2022년에도 자동으로 국가대표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성지현은 주니어시절부터 한국 여자단식의 미래로 불렸던 선수다. 타고난 배드민턴 DNA, 우월한 신체 조건(175cm)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해 왔다. 2010년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우승, 2017년 세계혼합단체선수권(수디르만컵) 우승 멤버였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단체전 은메달(2014), 동메달(2010)을 획득했다. 세계유니버시아드 2연패(2013, 15), 세계선수권 3 위(2015) 등 개인전 성적 역시 부족함이 없었다. 13년간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영원한 한국 여자단식의 큰언니, 성지현을 만났다. 비록 대표팀 유니폼은 벗었지만 큰언니로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PROFILE
이름 | 성지현 (SUNG JI HYUN)
출생 | 1991년 7월 29일
소속 | 대도초-언주중-창덕여고-한국체대 -MG새마을금고-인천국제공항
신장 | 175cm
최고 세계랭킹 | 2위 (2017년 3월)
배드민턴코리아(이하 배): 국가대표 은퇴, 언제 결정했나?
성지현(이하 성):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내려놓는 의미였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이 끝난 후, 바로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었다. 나는 (세계랭킹 상위 선수로) 자동 선발이 된 상황이었으나, 후배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국가대표 은퇴를 결심했다.
배: 올림픽 직후, 선발전 직전인 8월 초 정도인 것인가?
성: 원래 생각에는 (당초 8월 말) 예정이었던 코리아오픈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코리아오픈마저 취소되면서 국가대표로 마지막으로 출전할 수 있는 경기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선발전이 있으니, (내 자리 대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8월 초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배: 국가대표 은퇴에 관한 솔직한 심정은?
성: 결정을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면서 주변에 조언도 많이 구하고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뭔가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을 하나 내려 놓는 듯한 느낌? 그게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모든 배드민턴 선수들이 이 시기가 다가오면 많은 생각이 있다. 그리고 누구나 거쳐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후련한 마음도 있다.
배: 남편인 손완호도 남자단식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같이 했는데.
성: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은퇴 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 많이 의지가 됐다.
배: 국가대표는 전체 몇 년 했나?
성: 13년 했다. 2009년, 19살 때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배: 13년 국가대표 하면서 여러 기억들 중에, 가장 잊지 못할 기억은?
성: 2011년으로 기억한다. 대만오픈에서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생에 국제대회 우승 타이틀이 처음 생긴 대회였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단체전(2010우버컵, 2017수디르만컵)에서도 우승한 것, 세계선수권(2015)에서 3등 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큰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많이 맺은 것과 반대로 좋지 못한 결실을 맺은 것들에 대한 기억이 많은 것 같다.
배: 그러고 보니 우버컵, 수디르만컵 모두 우승 멤버인데?
성: 그렇다. 나, (장)예나 언니, (정)경은 언니. 이렇게는 우버컵, 수디르만컵 모두 우승 경험이 있다.
배: 반대로 국가대표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들은?
성: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종합 대회에서는 바랐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수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유독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기대했던 결과가 나지 않았다.
배: 이번 올림픽도 한 끗 차이로 출전을 못했다. 김가은(올림픽예선랭킹 16위)에게 정말 아쉽게 밀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어땠나? (주: 성지현-올림픽예선랭킹 17위)
성: 그렇게 되고 나서 돌이켜보니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던 것 같다. 차라리 시합을 다 뛰고, 그랬는데도 내가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난 최선을 다 했어, 열심히 했어' 하는 마음으로 후련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로 인해서 마지막에는 경기에 뛰지도 못하고 이전 포인트로 예선 레이스가 마감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많이 아쉽다. 차라리 대회를 뛰었으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 않았을 거 같은데 시합을 뛸 기회도 잡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전에 올림픽 예선 시합에서 잘 했으면 이런 생각도 안 했을거다. 그때 포인트를 많이 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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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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