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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끊기지 않는 한국 여자복식 넥스트 No.1, 월드 TOP10 정나은 인터뷰 -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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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2-09-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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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복식의 계보는 마르지 않는다. 7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세계랭킹 3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이소희-신승찬 조와 김소영(이상 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건재한 가운데, 7월 중순부터 세계랭킹 탑 10에 추가된 한국 복식조가 있다. 김혜정(삼성생명)과 정나은(화순군청) 조가 그 주인공이다. 이소희과 신승찬이 각 1994년생, 김소영 1992년생인데 비해 1998년생의 김혜정과 2000년생의 정나은은 나이도 무척 젊은 축에 든다. 지난 4월 코리아오픈에서의 우승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순위가 치솟기 시작했다. 이소희-신승찬 조와 김소영-공희용 조가 이끌던 여자복식의 계보를 이을 선두 그룹인 셈이다.


그 중 가장 막내 정나은을 만났다. 지난 7월 해남에서 열렸던 대한배드민턴협회장기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가 종료된 직후다. 곧이어 25일 다시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짧은 망중한을 즐기던 그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2000년생의 청춘답게, 해외 팬들이 ‘나은, Cantik(인도네시아어로 ‘예쁘다’는 뜻)!’하고 불러줄 때가 가장 좋다는 정나은에게서 순수한 열정과 배드민턴 선수로서의 행복감을 엿볼 수 있었다.



코리아오픈 이후 보기 힘들었는데 2022노고단배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 그리고 지난 협회장기전국종별대회에서 연이어 만나 반가웠다. 간만에 국내대회를 소화한 소감은.

나도 국내대회가 너무 오랜만이었다. 계속 외국 선수들이랑 경기를 하다가, 한국 선수들이랑 만나니까 너무 반갑기도 하고, (그 분위기가) 어색하기도 했다. 외국 선수들도 대회 때마다 만나면 낯이 익고 친해지기도 하지만, 확실히 국내 대회는 정말 대부분 아는 사이고 관중석에서 선수들끼리 분위기도 다르니까. 한동안 못 봤던 동기들, 선후배들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대회 규모야 당연히 국제 대회가 크지만, 국내 대회는 또 이런 매력이 있어서 좋다. 또 (국내대회) 경기 할 때 선수들끼리 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달랐다.


구례(노고단배대학실업연맹전)에서 필자랑 연맹 사람들이랑 정나은 경기를 보면서 확실히 국제대회 뛰고 온 선수들은 성장을 하고 온 느낌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여유가 있달까.

아 그랬나? 원래 긴장을 많이 안 하는 편이긴 했다. 그런데 올해 국제대회에서 갑자기 없던 긴장감이 생겼다. 랭킹 포인트를 더 많이 모으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국내대회도 물론 당연히 우승이 목표지만, 국제대회보다는 좀 더 마음 편하게 뛸 수 있는 것 같다. 그 차이가 눈에 보였나 보다.



세계랭킹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나라도 당연히 욕심이 날 것 같다. 스스로도 예상보다 빠르게, 그리고 높이 순위가 올라가고 있으니 말이다. 코리아오픈 전에는 70위권, 코리아오픈 우승 후에도 3~40위권이었는데 두어달 새 순위가 쭉쭉 올라 어느덧 10위다. (이 페이스를) 알고 있었나. 순위 업데이트를 챙겨보는 편인가.

직접 사이트에 들어가 랭킹 같은 걸 확인하지 않는다. 그렇게 순위가 높게 오른 줄도 몰랐다. 그런데 해외 팬분들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등으로 (랭킹 올랐다고) 연락이 온다. 그제야 (김)혜정이 언니랑 순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원래는 올해 20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심지어 월드투어 랭킹은 1위더라. 이것도 지난 인도네시아오픈 때 (이)경원 쌤(국가대표팀 코치)이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진지하게 (시상식) 드레스 맞춰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혜정이 언니랑 이야기하고 있다(웃음).



팬들이 랭킹 정보까지 전달해주다니 대단한 팬심이다. 해외 팬들을 잔뜩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어느 나라 팬들이 많나.

잔뜩은 아니다(웃음).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팬분들이다. 확실히 배드민턴이 국기(國伎)인 나라라 그런가 팬덤 규모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 대회하러 가면 현지에서도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신다. ‘칸틱, 칸틱 정나은’하면서 말이다. ‘칸틱cantik’이 인도네시아어로 ‘예쁘다’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자주 듣지 못하는 말인데, 인도네시아 팬들은 정말 많이 해주신다. 들으면 제일 기분 좋은 응원이다(웃음). 가능하다면 나중에 인도네시아로 이민 가서 살고 싶다.


진심인가. 인도네시아 대회 때마다 물갈이를 해서 고생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정나은은) 잘 맞던가.

나는 물갈이도 없고, 더운 날씨를 좋아해서 인도네시아랑 딱 맞다. 추운 것보단 단연 더운 쪽이 낫다. 환절기 때마다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데, 사시사철 더운 날이면 그럴 걱정도 없고. 배드민턴 인기도 훨씬 높기도 하고. 여러모로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가 나랑 무척 잘 맞다. 이번 말레이시아 대회 때 마침 생일(6월 27일)이어서 혜정이 언니랑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좋게 남았나보다(웃음).


이민 가기 전에 국내대회에서 얼굴 많이 보여 달라(웃음). 이번 해남 대회에서 대표팀 파트너 김혜정을 상대로 만났는데 어땠나(7월 17일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전. 정나은-방지선 조가 김혜정-이유림 조에게 0-2(15-21 12-21)로 패).

괜히 어색하고 서로 너무 잘 아니까 그 부분이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내가 동생이니까 혜정이 언니가 더 부담되지 않았을까(웃음). 대표팀에서도 가장 친한 사이라 상대편으로 만나니 기분이 묘했다.


대표팀에서도 김혜정과 많이 친한 모양이다. 또 같은 2000년생 선수들도 많지 않나.

맞다. 2000년생 라인업이 좋지 않나. 같은 또래인 (백)하나(MG새마을금고), (이)유림이랑도 많이 친해 셋이 잘 어울려 다닌다. 셋이 출신 학교가 다 달라 학창시절에는 대회 때 만나 인사하는 정도였는데, 함께 대표팀에 들면서 부쩍 친해졌다(정나은 창덕여고, 백하나 청송여고, 이유림 장곡고 졸업 - 편집자 주). 학창 시절에는 하나랑 유림이가 복식에서 최고였지만, 단식에서는 나한테 상대도 안 되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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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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