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부자 스토리텔러 ‘김영찬의 아버지’ 김현태 아나운서, ‘김현태의 아들’ 김영찬 캐스터_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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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4-01-30 14:14본문
(2편에 이어) 부자 스토리텔러 ‘김영찬의 아버지’ 김현태 아나운서, ‘김현태의 아들’ 김영찬 캐스터_2편 > NEWS | 배드민턴코리아 (badmintonkorea.co.kr)
Q. 어떤 고충이 있을까요?
A. 육체적인 부분은 덥고 추운 날 당연히 힘듭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없는데, 지상파에서는 가장 힘든 부분이 경쟁입니다. 중계방송도 경쟁이기 때문에 경쟁자에게 밀려 내가 하고 싶은 경기를 중계할 수 없을 때 속상한 것 같아요. 그것을 못 받아들인다면 굉장히 힘든 부분이 될 것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방송에 사람들이 별 반응이 오지 않거나 악성 댓글이 많다면 그것 또한 속상하죠.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우리는 고충보다 재미를 더 느끼기 때문에 현장에 가는 것이 너무 재밌거든요.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만 피곤할 뿐입니다. 몸이 힘든 것을 다 없애버릴 만큼 현장에서 치열하게 중계하는 것이 정말 재밌어요. 그래도 하나 꼽자면 밤낮이 자주 바뀌는 것이 나름의 고충일 것 같아요.
Q. 실수했을 때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A. 생방송이기 때문에 실수로 당황하더라도 바로 정정을 하는 수밖에 없어요. 특히 한일전 같은 경우는 작은 실수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현재 방송 트랜드는 우리나라 선수라고 너무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중계를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이러한 시대 분위기를 잘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방송을 보면서 노련함을 많이 습득했습니다. 저도 말실수를 할 때가 많을 것인데, 수려하게 바로 수정한다든지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방법을 터득하다보니 오히려 실수를 대처하는 것이 제 강점이 되더라구요. 신참 캐스터들에 비해 실수에 더 노련하게 대처하는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짜릿했던 순간이 있나요?
A.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안세영 선수 결승전 때 각자의 방송사에서 결승 경기 중계를 부자끼리 했던 것이 짜릿함을 넘어서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 순간 함께 중계를 했다는 사실이 짜릿했습니다.
Q. 본인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릴 적부터 경기를 정말 많이 봐왔고 그만큼 데이터가 쌓여있습니다. 저는 그 현장을 똑같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는 굉장히 강점이 있습니다. 스포츠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할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빨리 되는 편이에요. 시청자들이 눈을 감고 경기 중계방송을 듣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경기 장면이 생각나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제 연차 때 가질 수 없는 노련함을 많이 습득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 덕분인지 임기응변에는 더 탁월한 것 같습니다.
Q.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나요?
A. 하고 싶은 종목을 하지 못했을 때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적이 있었습니다. 또 내가 한 방송에 대한 반응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을 때 다음번에는 더 잘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던 적은 있습니다.
첫째로 저는 실전파라고 생각해서 시키면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는데, 캐스터 시험을 보는 과정을 거치며 그런 감정들을 떨쳐내는 것들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가장 어렵습니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가장 감사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최소 몇 년간 앞으로 계속 짊어지게 될 제 몫이라 생각하고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비교당할 수도 있고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면서 저를 심판대 위에 올려 판단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다. 그래서 그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해요.
Q. 방송을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컨디션 조절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아프지 않으려고 건강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잠을 잘 자려고 노력합니다. 잠을 못 자면 소리도 안 나올뿐더러 머리가 잘 안 돌아가더라구요. 덧붙여 담당 PD와 대화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중계하는 경기의 중요성이나 포인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공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시청자들이 보기에 제가 중계하는 그 종목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가 중계하는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가 꼭 이기길 바라는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됩니다. 그래서 어설프더라도 ‘저 캐스터와 해설위원은 저 종목을 정말 사랑하는구나’를 보여준다면 좋은 방송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준비는 완벽하게 하려고 하고 대본은 없지만 머릿속에 내가 이 방송을 어떻게 끌어갈지 구상을 미리 해놓습니다. 시청자들의 관전포인트를 생각하며, 중계방송 전 해설위원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사담도 많이 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방송을 하려고 합니다. 캐스터가 해설위원을 어려워하면 방송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둘이 친해야 시청자들이 보기도 편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서로의 벽을 허무는 스타일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우리의 목표보다는 선수들이 더욱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잘하면 잘할수록 각 종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중계방송도 여러 채널에서 진행할 것입니다. 우리도 선수들에 대해 많이 공부하면서 좋은 중계방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니 선수들도 몸 관리 잘해서 항상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이 일을 즐기며 한다니 다행이고 앞으로 3년 정도만 더 꾸준히 한다면 저보다 더욱 나은 캐스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김현태의 아들’로 불리기보다는 아버지가 ‘김영찬의 아버지’로 불리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버지가 이 일을 먼저 하고 계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함께 부자 캐스터로서 방송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시청자들께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우리 배드민턴 선수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선수들이 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선수들 입장에서 들어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현장 많이 찾아주시고 더욱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몰랐는데 선수들이 응원을 많이 받을수록 그 부담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은 2004년 이후로 다시 찾아온 배드민턴 황금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거의 전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선수들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찾아가서 편지를 준다든지 선물을 준다든지 등의 접근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응원을 하는 것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선수들을 응원하기에 너무 쉬운 환경에 놓여있어요. SNS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으로도 충분히 선수들은 힘을 받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선수들에게 많이 관심을 가진다면 선수들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도 1월부터 계속해서 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오픈 대회들이 있습니다. 그 대회들도 다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니 응원 부탁드리며, 배드민턴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박도희 기자 do_ri@badmintonkorea.co.kr
tags : #인터뷰, #김현태, 김영찬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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