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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2010세계선수권 중국 퍼펙트 우승, 막을 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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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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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계선수권대회 중국의 퍼펙트 우승,
과연 막을 자는 없는 것인가?

2010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는 중국을 위한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개의 종목에서 모두 다 우승을 차지하였고, 준우승도 3개나 가져갔다. 결승전 당일 출전한 중국 팀의 숫자가 8이니,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조연이라는 칭호도 민망할 정도이다. 모든 종목을 석권한 중국의 퍼펙트 우승은 슈퍼시리즈가 개최되었던 2007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만 3번째이다. (2009 전영오픈 SS, 2009 중국 마스터즈 SS, 2010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다른 국가들은 단 한 번도 퍼펙트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였다. 아무리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중국의 벽은 만리장성과도 같아 보인다. 게임 용어인 ‘끝판왕’이라는 말이 중국에 해당되지 않나 싶다.

중국 선수들이 우승을 하지 않으면 이젠 뭔가 허전할 정도이다. 예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한 중국 선수의 우승 소식을 들어도 전혀 의아하지 않다. 과연 중국의 위치는 어느 정도 되는 것일까? 다른 국가가 중국의 벽을 넘는다는 것은 정녕 힘든 일인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사를 위하여, 2007년부터 열린 굵직한 메이저대회 - 슈퍼시리즈, 올림픽,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슈퍼시리즈 파이널 - 에서 나라별 우승 횟수를 조사해보았다.

슈퍼시리즈가 처음 열린 2007년 이후 열린 메이저대회는 2010년 9월 10일 현재, 총 45개이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남자복식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은 어느 정도 예상하였지만, 남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도 그들은 최고였다. 남자복식에서 12회 우승으로 1위를 차지한 한국 선수들(정재성-이용대 11회, 고성현-유연성 1회)이 자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남자단식은 린단(12회), 첸진(4회), 바오 춘라이(3회)가 번갈아가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리총웨이(15회) 홀로 힘쓰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앞서 있는 모습이다. 한 선수가 부상 및 부진에 빠졌다 할지라도, 그를 대신할 선수가 언제나 대기하고 있다.

여자단식은 압도적이다. 장닝과 시에싱팡 이후에도 중국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등장한 ‘4왕’자매는 세대교체에 성공한 중국 여자단식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귀화한 홍콩의 조우미(4회), 왕첸(2회)의 기록까지 합친다면 순수 중국 선수들의 우승 횟수는 더 늘어난다. 티네 라스무센(덴마크/7회)과 사이나 네활(인도/3회)이 분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남자복식은 절대 강자가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소개한 듯,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은 한국의 정재성-이용대이다. 2위는 인도네시아의 키도 마르키스-세티아완 헨드라로, 그들은 총 10회의 우승을 차지하였다. 중국의 카이윤-후하이펑은 7회에 그쳤다. 이들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쿠키엔킷-탄분헝(6회), 덴마크의 노장인 라스 파스케-요나스 라스무센(2회), 최근 상승세인 대만의 팡치에민-리솅무(2회) 등, 남자복식에는 절대 강자가 없는 추세이다. 중국의 입장에선, 카이윤-후하이펑을 대신할 수 있는 신진세력이 세계수준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가장 큰 약점이다.

반면, 여자복식은 가장 큰 강점이라 볼 수 있다. 45개의 대회에서 우승컵을 놓친 횟수는 고작 10번뿐이다. 실제로 세대교체는 복식에서 더욱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단식의 세대교체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단행되었다면, 복식의 세대교체는 그 전부터 차근히 준비되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두징-유양(11회)을 비롯, 마진-왕샤오리(3회), 쳉슈-자오윤레이(3회)의 등장은 2000년대 초중반을 주름잡았던 가오링-후앙수이, 양웨이-장지웬, 자오팅팅-웨이일리가 그립지 않을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우버컵을 거머쥔 태극낭자들이 위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혼합복식도 중국의 세상이다. 젱보는 가오링, 마진과 호흡을 맞추며 10개의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허한빈-유양(6회)과 시에종보-장야웬(2회)도 빼놓아선 안 되겠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이효정과 세계랭킹 1위,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얀토-낫시르 릴리야나는 각각 6회의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남자복식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중국이지만, 혼합복식의 성적을 놓고 유추해보자면, 혼합복식은 남자선수보다는 여자선수의 기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현재 배드민턴은 중국의 독주를 말레이시아, 한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이 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통해 중국과 다른 국가의 격차는 아직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동기부족, 부상에 따른 연습량 부족, 컨디션 조절 실패 등 나라마다 변명거리들은 있겠지만, 중국이 최정상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2010년에 들어 리총웨이(MS), 사이나 네활(WS), 팡치에민-리솅무(MD), 김민정-이효정(WD) 등의 분전으로 이러한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희망을 가졌지만, 이번 대회의 결과는 그러지 않았다. 그간 이들의 분전은 중국팀이 최정예를 파견하지 않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생긴다. 곧 있으면 올림픽 이후, 최고의 메이저대회라 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4년 전 카타르 도하에선 중국은 단체전 포함 7개의 종목 중 4개의 금메달(남자단체, 여자단체, 여복, 혼복)을 가져갔다. 이번엔 그들의 홈코트인 광저우다. 과연 다른 국가들은 광저우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줄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 여러모로 ‘타도 중국’을 위한 절치부심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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