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유럽 여자 단식의 자존심 - 티네 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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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5:50본문
깜짝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다음 중, 2008, 2010 전영오픈 챔피언이자, 2009 코리아오픈 챔피언이기도 한, 사진 속 여자단식 선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a. 카밀라마틴 b. 티네라스무센 c. 피홍얀 d. 미아아우디나 e.정답없음
Tine Rasmussen 이제는 Tine Baun
많은 분들이 정답을 2번 티네 라스무센으로 생각하실 것이다. 하지만 답은 5번 정답 없음이다. 독자분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이름이 티네 라스무센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 이상 이 선수를 티네 라스무센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현재 그녀의 이름은 티네 바운이다. 지난 5월 29일, 그녀는 덴마크 대표팀의 체력담당 코치인 마틴 바운(Martin Baun)과 결혼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턴 티네 바운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아직 팬들에겐 이 이름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배드민턴에 티네 라스무센이라는 선수는 더 이상 없다. 오직 티네 바운만이 있을 뿐이다.
늦깎이스타
티네 바운은 1979년에 태어났다.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32세이다. 아직 그녀의 나이에 대해 실감이 안 나신다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대표이자, 국가대표 트레이너를 거쳐 현재는 소속팀 삼성전기에서 활동 중인 박태상과 동갑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우리나라에선 베테랑선수이다. 하지만 덴마크는 대표팀의 연령층이 꽤 높은 편이다. 대다수의 선수가 30대이다. 티네 바운도 덴마크에선 베테랑 선수가 아니다. 어쩌면 아직도 성장하는 유망주일지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티네 바운이 소위 이야기하는 잘나가는 선수는 아니었다. 덴마크에선 카밀라 마틴에 가려 2인자에 그쳤다. 국제대회 성적도 변변치 않았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1회전 탈락에 그치고 말았다. 2006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녀는 예선통과하기에 바빴다. 그녀가 처음으로 빛을 본 시기는 2007년 가을, 기적적인 일본오픈 슈퍼시리즈(이하 SS)에서의 우승부터이다. 1회전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쑤 후아이원(독일, 당시 6번 시드)을 꺾었으나, 이후의 대진은 최악에 가까웠다. 당시 중국의 여자단식을 이끌던 지앙 얀지아오, 장닝, 루란, 시에싱팡을 16강부터 차례로 상대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전까지 그녀는 이들을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일본오픈 역사상 최고의 이변이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티네 바운은 세계 정상급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녀가 30세이던 2008년엔 말레이시아, 전영, 싱가포르 오픈 SS 타이틀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순수 유럽인이 세계링킹 1위에 오른 것은 1999년 카밀라 마틴 이후 9년 만에 있는 일이었다. 2009년에도 말레이시아, 한국, 덴마크 오픈 SS 타이틀을 각각 차지했고, 올해엔 2008년에 이어 전영오픈 SS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그녀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영오픈 결승진출은 3년 연속 중이다.
특명: 왕신을 넘어라
티네 바운은 10월 20일 현재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다. 슈퍼시리즈 우승 소식은 지난 3월의 전영오픈 우승 이후 잠잠하다. 얼마 전에 끝난 중국 마스터스 SS와 일본오픈 SS에선 준우승과 4강에 그쳤다. 그녀의 발목을 잡은 선수는 중국의 왕신이다. 왕신은 올 여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티네 바운은 그녀에게 있어디딤돌에 불과했다.
다른 선수들은 상대할 만하다. 오히려 2위인 왕이한과 3위인 사이나 네활에게는 상대 전적이 더 좋다. 다른 중국선수들을 상대로 이정도할 수 있는 건 티네 바운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왕신에게만 유독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천적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 티네 바운에게 있어서 가장 넘어야 할 벽이 있다면 그건 바로 왕신이라는 벽이다.
그럼에도 기대를 갖는 것은 그녀의 과거 성적 때문이다. 2007 일본오픈 전에도 그녀에게 중국 선수들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그 벽을 극복한 이후로 그녀는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경험과 관록이 쌓인 지금, 왕신의 벽을 한번만 넘는다면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친절한 Tine Baun
179cm의 큰 키와 강해 보이는 외모 덕에 그녀를 무뚝뚝한 선수로 오해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올해 코리아오픈에서 만나봤던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른 유럽의 선수보다 더욱 친절했고, 헤어지기 전 손을 흔들어주며 따뜻하게 인사해줬던 선수가 바로 티네 바운이다. 적지 않은 나이와 이제는 결혼까지 한 그녀이기에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그녀의 선수생활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은 현재 절정에 있고, 그녀의 전성기가 늦게 왔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더군다나 2년 후의 올림픽은 그녀에게 약속의 땅인 영국에서 열린다. 너무나도 늦게 폈기에 안타까운 꽃, 티네 바운. 그녀의 역동적인 플레이와 힘찬 포효를 더욱 더 오래도록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름 : Tine Baun(Tine Rasmussen)
국적 : 덴마크
출생 : 1979년 7월 21일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단식
주요수상경력
2010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
2010 전영오픈 SS 우승
2009 덴마크오픈 SS 우승
2009 코리아오픈 SS 우승
2009 말레이시아오픈 SS 우승
2008 싱가포르오픈 SS 우승
2008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
2008 전영오픈 SS 우승
2008 말레이시아오픈 SS 우승
2007 일본오픈 SS 우승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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