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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대학생 배드민턴의 소통창구 - UB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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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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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수확이었다. 커다란 기대를 갖고 경기장을 찾진 않았다. 9월 26일, 서울 창동에서 열린 2010대학배드민턴동아리최강전을 동호인 대회의 하나로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회의 진행을 보니, 준비조사를 하지 않은 것이 부끄러워졌다. 대회는 자율적이면서도 통제가 잘 되었고, 진행도 매끄러웠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대회에 만족해했고, 대학생다운 패기는 넘쳐났다. 대회라기 보단 축제에 가까웠다. 이 모든 것의 진행을 맡은 주최는 전국대학배드민턴동아리연합회(이하 UBCA)였다. UBCA를 이끌고 있는 김진구 회장(고려대 01학번), 원대한 고문(연세대 88학번), 한송이 부회장(숙명여대 08학번)을 만나 UBCA와 동아리 배드민턴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UBCA
-UBCA에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아직 모르시는 독자 분들이 많다.
김진구(이하 김): UBCA(University Badminton Club Association)는 대학 동아리의 연합이다. 2005년 3개 대학, 30여명으로 시작했던 연합이 현재 80개 대학, 1,700여명까지 발전했다. 배드민턴을 즐기는 전국 대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창구로 보면 좋을 것 같다.

-UBCA는 어떻게 창립하게 되었는가?
김: 2001년, 경희대배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하지만, 대회가 너무 치열했다. 상대 선수를 서로 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다. 동호인이라면 같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데, 그때만 하더라도 선수들이 모두 경기 결과에만 집중했다. 그런 모습이 싫었다. 그래서 만들게 된 것이 UBCA이다. 아무래도 연합회가 있으면, 친목도모 및 의사소통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임원진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2005년 창립했는데, 회장직은 계속 연임이다.
원대한(이하 원): 현재 회장, 고문, 부회장 2명의 구조이다. 부회장 한 친구가 유학 중이라 이 자리에 참여하지 못했다. 원래 회장단은 1년을 주기로 바뀌어야 하는데, 워낙 규모가 커지다 보니 회장직을지원하는사람이나타나지않는다. 진구만 항상 고생이 많다(웃음).

-구체적으로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
한송이(이하 한): 우리가 주최하는 대회만 3개이다. 각 시도별 개인전 우승팀을 초대해서 최강을 가리는 ‘챔피언십’ 대회를 봄에 주최한다. 가을에는 단체전 형식의 ‘최강전’을 연다. 여성 학우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성교류전’도 열고 있다.
김: 뿐만 아니라 대학교 대회를 후원하고, 학교끼리 친선전을 열게끔 주선도 해준다. 동아리가 없는 학교를 위해서 그 학생들을 서로 소개해주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우리가 만들어준 동아리도 꽤 있다.

-연합회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선수들의 랭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당히 신선한데, 점수 산정 방식 및 자료 수집은 어떻게 하는가?
김: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을 하였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주최측에서 데이터로 써도 좋다고 허락해준 대회들의 결과만 랭킹시스템에 적용이 된다. 대회에 따라 차등을 두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승 100점, 준우승 50점의 점수를 매긴다.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연말에 시상까지 하고 있다.

대학동아리최강전
-대학동아리대회라 하면, 경희대배와 경기대배가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대회와 최강전의 가장 큰 차이점을 뽑는다면 어떤 부분이 있겠는가?
김: 최강전은 대회 운영이 100% 토너먼트가 아니다. 조별 리그전 이후 결선만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이 경우도 참가팀이 적을 경우, 결선도 리그전으로 한다. 다른 대회들은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기에, 선수가 한 경기만 뛰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강전은 리그전이기에 참가자들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이 방식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한: 다른 대회들은 주최측이 직접 대진표를 작성하는데 반해, 최강전은 직접 대표자들을 소집해서 추첨으로 대진을 가린다. 또한, 혼합단체전이 있기에, 학교별 응원전이 더 대단하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라, 학교의 대표이기에 선수들이 자긍심을 더 느낀다. 응원전도 더 재미있다.

-한국에서 동호인 대회의 협찬과 후원을 따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간의 노력에 대해서 듣고 싶다. 다른 동호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김: 솔직히 정말 힘들다. 처음만 하더라고 모든 업체가 다 거절했다. 하지만, 우리의 리그전과 단체전 방식을 보고, 2008년 처음 요넥스코리아에서 관심을 보였다. 상당히 신선했으며, 대학생의 열정이 보기 좋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요넥스코리아의 협찬을 꾸준히 받고 있다.
원: 하지만, 요넥스코리아의 협찬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회 규모가 갈수록 커지다 보니,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돈을 버는 직장인들도 아니고. 열심히 운동하는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업체들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차라리 방학에 대회를 여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가팀들에게 부담이 덜 될 것 같다.
김: 한번 방학에 대회를 열어본 적이 있는데, 흥행면에서 참패했다. 대학생들이 방학에는 모두다 고향으로 흩어지기에 운동하러 모이기에 더욱 힘든 것 같다. 그렇기에 이번 동아리최강전도 학기 중으로 잡다보니 추석 연휴의 가장 마지막 날에 열리게 된 것이다.

Beyond The Goal
-이번 여름에 한/일 대학 동아리 친선전을 한 것을 알고 있다. 일본에도 동아리연합회가 있는 것인가?
김: 그것은 아니다. 일본은 ICU 대학교 단일팀만 초청했다. 일본은 아직 연합회 구성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 제반 사항 등을 따지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적인 부분이다.
김: 맞는 말이다. 이번 일본 팀은 본인들의 자비를 들여서 왔다. 심지어 한국 선수들도 본인의 자비를 들여 대회에 참가했다. 동호인 행사 중에선 이색적이며 획기적이라고 자부한다. 후원을 좀 더 받았다면 더 크고 좋은 대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원: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덴마크의 대학교와도 현재 교섭 진행 중이다. 네 곳의 대학교들이 모여서 동호인 정기전을 치른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고, 재정적인 여유만 생긴다면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동호인이지만, 미래에 대한 확실한 구상이 있는 것이 이채롭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 및 연합회원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이야기해달라.
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목표는, 미래에 가족과 선배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동문회 형식의 배드민턴 축제를 여는 것이다. 국적과 출신학교에 상관없이 말이다.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더 크게 열어보고 싶다. 그리고 UBCA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니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학생 여러분들은 누구라도 연락 주시길 바란다.
원: 대회를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익단체가 아니다 보니, 임원으로서 힘든 부분이 많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니, 학우 여러분께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한다.
한: 학생이다 보니, 경제적인 부분이 확실히 힘들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현재의 대학생이 미래의 동호인이다. 스폰서들이 많이 생긴다면 우리들이 운동하는데 상당한 힘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박성진 기자 | 사진 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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