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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빠진 리총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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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4-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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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자격 정지? or 징계 완화?

선수생활 최대 위기에 빠진 리총웨이

 

 

배드민턴 뉴스가 포털 사이트 메인 헤드라인을 차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 선수와 관련한 뉴스는 더욱 그렇다. 폭행, 징계, 사망과 같은 부정적인 소식이 아니고서야 외국 선수들이 국내 언론에 소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2013 7, 국내 포털의 메인을 차지했던 마니퐁 종짓과 보딘 이사라(이상 태국)의 뉴스 역시, 폭행이었다.

2014 10 24.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일반스포츠 란에 외국 배드민턴 선수가 메인 헤드라인을 차지했다. 화제는 역시 부정적 이슈인 금지약물처방이었다. 하지만 이슈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금지약물을 사용한 주체였다. 그는 다름아닌 전세계 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으며, 약물 없이도 세계를 호령한 사나이, 남자단식 세계1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였기 때문이다.

 

 

의혹

리총웨이의 금지약물사용(약물을 복용한 것은 아니다) 의혹은 지난 10 22, 말레이시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한 말레이시아 선수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리총웨이'라는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말레이시아 체육부 장관이 '리총웨이'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꺼냈다. 국내에는 10 24일부터 리총웨이 관련 뉴스가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리총웨이의 갑작스런 덴마크오픈(10 14~19), 프랑스오픈(10 21~26) 불참이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했다. 덴마크오픈슈퍼시리즈프리미어와 프랑스오픈슈퍼시리즈는 리총웨이가 특별한 사유 없이 불참할 리 없었다. 더군다나 리총웨이는 대회 참가 통보를 했었고, 또한 리총웨이가 포함된 대진표가 각각 대회 개막 2주 전에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리총웨이는 결국 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외신은 이때 리총웨이의 부상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결론적으로 부상이 아닌 금지약물사용 의혹이 리총웨이의 출전을 막았다.

 

2차 도핑테스트

리총웨이는 11 5,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다시 한번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세계선수권 중 실시한 도핑테스트와는 별도로, 도핑 연구소에서 직접 금지약물 사용 여부를 테스트 받은 것이다. 그리고 8, 리총웨이의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발견됐다. , 두 번에 걸친 도핑테스트 결과는 리총웨이의 금지약물사용 양성반응이었다.

물론, 뉴스에서는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리총웨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스타'라는 용어, 그리고 '리총웨이 노르웨이 방문'과 같은 주변 정황상, 금지약물사용 선수는 리총웨이가 분명했다.

 

일시자격정지

2차에 걸친 도핑테스트 결과 발표 후, BWF 11 11일 리총웨이에게 공식적으로 '일시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핵심은 '일시' 자격정지라는 것. BWF "도핑청문위원단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리총웨이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라는 성명을 통해 리총웨이의 임시 징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리총웨이는 중국오픈, 홍콩오픈, 슈퍼시리즈파이널 등 슈퍼시리즈 이상급 대회는 물론이며, 친선경기 출전마저 불가능했다. 12 5, 태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절친이자 라이벌인 린단, 타우픽 히다얏 등과의 친선경기가 예정돼 있었으나, 리총웨이는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리총웨이 징계에 관한 공식 발표는 12 8일 예정이었으나, 리총웨이 측 변호사의 요청으로 연기됐고, 현재로서는 2015년 초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백한 리총웨이

과연 리총웨이가 금지약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리총웨이는 지난 10년간 남자단식 최정상에서 군림한 선수다. 올해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4개의 슈퍼시리즈 타이틀을 챙겼다. 리총웨이가 금지약물임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사용했다면 성적이 더 좋아져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이후 리총웨이는 오히려 첸롱에게 2연패를 당했다.

리총웨이는 지난 7 18, 허벅지 부상 치료를 위해 맞은 줄기세포 주사 성분이 의심스럽다고 한다. 의도적인 약물 복용이 아니라 '실수'로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주사를 맞은 것으로 결백을 주장한다. 15년이 넘는 프로 선수 생활 동안, 리총웨이는 금지약물과는 거리가 매우 먼 선수였다. 또한 대회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리총웨이기 때문에 그는 다른 누구보다도 빈번히 도핑테스트를 받는 상황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그가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도박을 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정황뿐이지만, 리총웨이는 '실수'로 금지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의 도움이 절대 필요

금지약물복용으로 인해 BWF의 징계를 받은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108, 조우미(홍콩)가 있다. 조우미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클렌부테롤'이 검출됐고, 조우미는 2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홍콩배드민턴협회는 조우미가 중국 귀화 출신이며, 절대적인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노장 조우미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다. 결국 조우미는 크게 실망하며 중국으로 돌아갔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은퇴라는 꼬리표를 아직도 달고 있다.

리총웨이의 경우에도 말레이시아협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인다. 리총웨이 스스로 변호사를 고용해 항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말레이시아협회에서도 리총웨이를 별도로 보호해야 한다. 리총웨이가 조우미보다 상황은 좋다. 말레이시아의 국민 영웅이며, 사실상 2016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한때 리총웨이를 지도했던 라지프 시덱 코치가 "리총웨이는 습관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했으며, 말레이시아협회에서도 알고 있지만 이를 묵과했다"라는 인터뷰로 리총웨이 흔들었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리총웨이에게 전혀 유리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징계 완화가 가장 이상적

세계는 냉정하다. 행위의 과정보다는 결과로 평가 받는다. 프로 스포츠 세계는 더욱 그렇다. 스포츠는 1등만, 그리고 금메달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리총웨이는 수많은 우승이라는 그의 결과물을 통해 자신의 부와 명예를 쌓았고,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배드민턴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물론, 그 위치에 올라서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라는 과정을 폄하해선 안 된다.

하지만 과정과 결과는 금지약물사용 여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리총웨이가 실수로 했다는 그의 금지약물사용 여부는 어디까지나 그의 과정(주장)일 뿐이다. 리총웨이는 그가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결과(증거)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증거)는 리총웨이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현실적으로 리총웨이의 징계가 완전 철회될 가능성은 없다. 2차에 걸친 도핑테스트에서 모두 양성반응을 보였는데,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 것은 그간의 사례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에 있어 어긋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리총웨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징계 완화다. 리총웨이의 항소가 받아 드려지지 않을 경우, 리총웨이는 2년 자격 정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2년의 자격 정지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리총웨이는 1년 자격 정지만 받아도 충분히 올림픽에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2015년 초반, 리총웨이의 징계 수위는 세계 배드민턴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Tip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부신피질호르몬의 생리활성을 돕는 합성스테로이드다. 일반 약품으로도 사용되는데, 효능은 항염증작용, 항충격작용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도 덱사메타손을 경기 기간 중 금지약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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