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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너네, 우리 마음에 안들지? 우리한테만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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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6-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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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우리 마음에 안들지? 우리한테만 왜 그래?
천적을 넘어야 하는 여자단식 원투펀치, 배연주, 성지현

2015년 현재, 대한민국 최고 유행어 중 하나는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다. 유명 연예인들의 말다툼 동영상 공개 후, "저 마음에 안들죠?"는 회사, 대학, 군대, 고부 관계 등 각종 시리즈를 만들어 내며 하나의 웃음 소재로 재생산됐다. 배드민턴의 경우, 상대전적으로 한정했을 때, 대한민국 여자단식 원투펀치인 배연주, 성지현은 이 선수들을 보며 "너네, 우리 마음에 안들지?"라는 불만을 터뜨릴만하다. 급수가 높건 낮건 대회마다 이들의 잡으며 랭킹 상승에 항상 훼방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한테만 그래"라는 부제까지 불만으로 생겨날만한 이들의 상대 격차는 배연주와 성지현의 랭킹 상승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넘어야 할 장벽이다. 배연주와 성지현에게는 천적 스타일의 중국 선수들이 존재한다.

Writer 박대협

배연주의 Nightmare, “왕스시앤 언니, 나 마음에 안들죠?”
배연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은 것은 2010년부터로 시간이 꽤 됐다. 세계 최정상권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항상 주지만, 배연주는 언제나 세계랭킹 10위권 언저리에 위치해 있다.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은 작년 가을에 올랐던 5위였다. 그녀의 앞길을 가로 막는 가장 거대한 벽은 다름아닌 왕스시앤이었다. 배연주의 대 왕스시앤 상대 전적은 무려 1승 15패다. 1승은 2014슈퍼시리즈파이널 조별리그에서 거둔 승리였는데, 이 승리를 제외하면 배연주는 소위 왕스시앤의 밥이었다.
앞뒤로 상대를 흔드는 플레이를 즐기는 배연주에게 업템포 스타일의 왕스시앤은 스타일상 상극이었다. 배연주의 정확한 코너샷은 왕스시앤의 빠른 발로 인해 상쇄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배연주가 자신의 제1공격옵션을 사용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는 결과였다. 반면 왕스시앤은 공격력과 파워가 뛰어난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이었는데, 배연주는 여기에 해당되는 선수가 아니다.
운마저도 왕스시앤의 편으로 배연주와 왕스시앤은 국제대회에서 총 16번 대결했다(BWF 기준). 그 다음으로 많이 상대한 선수가 12전의 왕이한 정도인데, 왕스시앤과는 4번이나 더 많은 경기를 치렀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열리는 국제대회가 대부분인 것을 감안했을 때, 배연주와 왕스시앤은 같은 대진표에 묶이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결국 배연주 탈락, 왕스시앤 상위 라운드 진출이라는 결과였다.
사실 배연주가 왕스시앤에게 1경기가 아닌 1게임을 따낸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배연주는 지난 2014우버컵 4강에서 왕스시앤에게 최초로 1게임을 따냈는데, 그 전까지는 모두 0-2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 대회부터 배연주는 왕스시앤에게 5게임을 따내고 있다(8게임 실). 바꿔 말하면 2014년부터는 배연주도 왕스시앤 상대법을 어느 정도 찾았다는 이야기다. 올해 전영오픈과 말레이시아오픈이라는 두 슈퍼시리즈프리미어 대회에서 모두 왕스시앤에 막혀 랭킹 포인트 적립해 실패한 배연주는 조금 더 안정적인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라도 왕스시앤이라는 악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배연주 최다 상대 선수(상대전적 배연주 기준)
1. 왕스시앤 16전 1승 15패
2. 왕이한 12전 4승 8패
3. 사이나 네활 11전 4승 7패

성지현의 과제, 큰 신장을 넘어라 “내가 너네한테 뭐 잘못했니?”
성지현의 가장 큰 장점은 신체조건이다. 큰 키(175㎝), 긴 리치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스트로크 플레이를 즐기는데, 그렇다고 플레이 스타일이 닥공 형태는 아니다. 안정적인 랠리 싸움을 즐겨 하는 성지현이다. 그리고 성지현은 본인과 똑같은 스타일의 선수들에게 특히 약점을 보이고 있다. 성지현의 천적은 현, 구 중국 1단식, 리슈에리와 왕이한이다.
성지현은 리슈에리 9전 9패, 왕이한 10전 1승 9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성지현이 이렇게까지 밀리는 선수는 이 둘뿐이다. 성지현은 그간 국가대항 단체전에서 1단식을 책임졌는데, 플레이 성향이 상극인 왕이한(178㎝), 리슈에리(174㎝)를 꾸준히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왕이한과 리슈에리의 경기 스타일도 성지현과 커다란 차이가 없다. 흥미로운 점은 성지현이 다른 국가의 장신 선수들에게도 앞서는 기록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티네 바운(181㎝, -5), P.V. 신두(178㎝, -2) 등, 하드웨어가 뛰어난 선수들에게 성지현은 승패 마진이 좋지 못하다. 대신 키는 작지만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선호하는 강호들에게는 오히려 대등한 모습이었는데, 왕신(은퇴, -1), 왕스시앤(0), 라차녹 인타논(+2)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배연주와는 완전히 상반된 상대 전적이다.
최근 전적만 놓고 본다면 성지현은 리슈에리를 대비한 특별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한과는 지난 1년 사이에 대적한 적이 없다. 왕이한은 중국 내 1위 타이틀을 이미 내준지 오래며, 최근 국제 대회 성적 또한 정점에서 떨어진 모습이다. 반면 중국 1단식을 책임지고 있는 리슈에리와는 1년 사이에 5번이나 붙었는데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안방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만 1-2 패배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0-2의 완패였다. 2014년 이전의 배연주가 왕스시앤에게 철저히 밀렸던 것처럼, 성지현은 아직 리슈에리 공략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성지현의 슈퍼시리즈 우승이라는 뉴스를 접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리슈에리에 있었다. 성지현은 외칠 만 하다. “왜 나만 만나면 완벽해지는 거야. 왕이한 언니, 리슈에리, 왜 나한테만 그래?”

성지현 최다 상대 선수(상대전적 성지현 기준)
1. 타이츄잉 11전 5승 6패
2. 포른팁 10전 7승 3패
2. 라차녹 10전 6승 4패
2. 왕스시앤 10전 5승 5패
2. 왕이한 10전 1승 9패
6. 리슈에리 9전 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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