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만리장성 위협하는 인도 슈퍼 아이돌 사이나 네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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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5-06-30 20:07본문
만리장성 위협하는 인도 슈퍼 아이돌
사이나 네활
SAINA NEHWAL
2010년 12월 2일, 지금은 은퇴한 티네 바운(덴마크)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여자단식 세계1위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의 차지였다. 왕 트리오(왕신, 왕이한, 왕스시앤 – 나이 순)에 이어 리슈에리까지, 여자단식에서 중국의 벽은 언제나 높았다.
2015년 5월 21일, 약 4년 5개월 만에 비중국 선수가 여자단식 세계1위 자리에 올랐다. 그간 꾸준히 세계 정상권에서 활약했지만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국에서는 이미 국민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는, 대표적인 배드민턴계의 자랑스런 신여성이다. 인도의 슈퍼딸, 사이나 네활은 가장 강력한 2016리우올림픽 금메달 후보 중 한 명이다. Writer 박대협 사진제공 요넥스코리아
무서운 10대, 더 무서운 사회의 쓴맛을 보다
사이나 네활의 부모님은 모두 배드민턴 선수 출신이다. 어린 사이나도 자연스레 라켓을 잡게 된 계기였다. 남들보다 이른 9살에 정식으로 배드민턴을 배우기 시작한 사이나는 또래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드러내며 단숨에 인도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사이나가 인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성인 대회에 데뷔한 것은 2006년으로, 그녀의 나이 고작 16세였을 때다. 2008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은 당연했다.
사이나는 2008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다. 주니어 신분이었지만 사이나보다 뛰어난 인도 여자단식 선수는 없었다. 사이나는 당시 4번시드자였던 왕첸(홍콩, 은퇴)을 16강에서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8강에서 마리아 율리안티(인도네시아, 동메달)에게 1-2(28-26 14-21 15-21)로 역전패 당했는데, 사실 3게임에서 사이나는 인터벌 전까지 11-3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이후 4득점 동안 폭풍 18실점을 하고 말았다. 그 고비만 넘겼다면 사이나는 배드민턴 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2008올림픽에서의 뼈아픈 경험은 향후 사이나가 세계 최정상권에 꾸준히 자리잡게 된 자양분이 됐다. 2010년 3대회 연속 우승(인도오픈 그랑프리골드, 싱가포르오픈 슈퍼시리즈, 인도네시아오픈 슈퍼시리즈프리미어)과 함께 사이나는 세계 탑 5안에 꾸준히 위치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이나는 티네 바운과 함께 중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유이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평가 절하 받은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올림픽에서 3명의 같은 국가 선수가 단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3명 모두 세계 4위 안에 위치해야 했다. 중국은 3왕의 출전이 유력해 보였으나(1위 왕이한, 2위 왕신, 3위 왕스시앤), 4위를 차지한 리슈에리가 왕스시앤을 대신해 올림픽에 나섰다.
올림픽 예선 랭킹 5위였던 사이나는 4번 시드를 받고 올림픽에 나섰다. 매경기 2-0의 승승장구를 이어 갔지만 4강에서 왕이한에게 0-2(13-21 13-21)로 참패했다.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 사이나 네활은 리슈에리에게 패한 왕신을 만났다. 시소 게임이 이어지던 1게임 막판, 마지막 1포인트를 남기고 갑자기 왕신이 무릎을 부여 잡았다. 응급 처방을 마친 왕신은 1게임을 따냈고, 2게임에도 나서 첫 포인트는 따냈지만 이내 기권하고 만다. 결과는 사이나의 기권승 동메달. 경기 기록지에는 왕신이 분명 경기를 리드하고 있었다. 행운이 뒤따른 동메달이라는 꼬리표를 지울 수 없었다. 인도 배드민턴 역사상 첫 메달, 그리고 중국의 싹쓸이를 막은 값진 동메달이었지만, 사이나의 동메달에는 “왕신의 부상이 아니었더라면”이라는 뒷말이 항상 나온다. 그녀의 동메달은 평가 절하 받았다.
균열 생긴 만리장성, 선봉은 사이나
올림픽 이후 사이나의 성적도 그녀의 동메달이 행운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듯 인상적이지 못했다. 2013년까지 사이나가 메이저대회(슈퍼시리즈, 세계선수권 등)에서 우승한 적은 단 1회(2012덴마크오픈) 뿐이다. 더군다나 인도에서는 주니어 대회를 휩쓸고 다녔던 P.V. 신두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인도 내부에서도 사이나보다 신두에게 거는 기대가 커 보였다.
하지만 사이나가 2014년부터 반등에 성공한 반면 신두는 성장을 멈췄다. 둘에 대한 기대치는 다시 상반됐다. 사이나는 두 번의 슈퍼시리즈(호주오픈, 중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8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도 2014년에는 3위로 마감했다.
근래에 들어 여자단식 대권에 이상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항상 최정상 자리를 지켜오던 중국 선수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에이스 리슈에리는 발목 부상 여파로 인해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치더라도, 왕이한과 왕스시앤은 분명 정점에서 내려온 모습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약한 중국 여자단식 전력이다.
중국의 위기는 경쟁 국가에게 호재다. 가장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선수들로는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라차녹 인타논(태국)과 함께 사이나 네활이다. 기복이 심한 마린, 라차녹과는 달리 사이나는 대회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만리장성의 균열을 이끌고 있다.
인도의 슈퍼 아이돌,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아이돌(Idol)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젊은 연예인들을 일컫는 단어로 불리지만, 사전적 의미는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대상인) 우상’이다. 사이나의 인도 내 인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이미 사이나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제작이 시작됐다는 뉴스가 들릴 정도다. 사이나는 역대 인도 선수 중 최초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각종 명예 직위를 수여 받으며 지역 사회에서도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사이나 덕분에 인도 내 배드민턴의 인기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인도의 슈퍼 아이돌이다.
모든 운동 선수의 목표가 그러하듯, 사이나의 최종 목표 역시 올림픽 금메달이다. 물론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가 올림픽까지 이어만 진다면, 그리고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행운’이 깃들여 진다면 사이나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은 그간의 도전에 비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인도 배드민턴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열여덟의 나이에 첫 올림픽 도전에 나선 사이나 네활도 이제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접어 들었다. 공격적인 스트로크를 즐기는 사이나의 경기 스타일상, 사이나는 무엇보다도 신체 능력의 유지가 중요하다. 여자 선수들의 전성기 연령까지 감안했을 때, 2016리우올림픽이 사이나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1996애틀란타올림픽 이후(금메달 방수현), 여자단식에서 가장 높은 시상대는 중국 선수들에게만 허락됐다. 사이나 네활이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올림픽을 향한 그녀의 도전은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로필
이름: 사이나 네활(Saina Nehwal)
국적: 인도
생년월일: 1990년 3월 17일
신체: 165cm 60㎏
주종목: 여자단식
사용손: 오른손
사용라켓: YONEX NANORAY 900
주요경력
올림픽 동메달(2012)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2014)
아시안게임 단체전 2회 우승(2006, 2010)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전 우승(2008)
2015인도오픈 SS 우승
2014호주오픈 SS 우승
2014중국오픈 SSP 우승
2012덴마크오픈 SSP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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