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중국의 2010년 세대교체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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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4-27 16:36본문
만리장성은 보수공사중
중국의 2010 세대교체 결산
어떤 스포츠 종목이건 세대교체는 항상 필요한 용어다. 한국은 2010년을 통해 신백철, 배연주와 같은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다.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중국은 어떠할까?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넘어, 2011년 중국 배드민턴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젊은 피를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SINGLES: Rising Stars
남자단식
첸롱 : 이젠 BIG 3라 불러다오
린단과 첸진, 이 둘이 있기에 중국 남자 단식은 언제나 든든하다. 2010년 열린 두 번의 단체전에서 모두 슈퍼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준 린단과, 린단-리총웨이 투톱 체제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등장한 첸진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정상권에 위치하며 각 나라의 경계대상 1호가 되어왔다. 이제는 여기에 한 선수를 더 추가해야 할 듯하다. 바로 1989년생의 첸롱. 지난 10여 년간 대표팀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던 바오 춘라이를 밀어내고 아시안게임 단체전 단식 3장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첸롱의 2010년은 화려했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2009년에 비해, 슈퍼시리즈 우승 1회, 준우승 2회, 4강 2회라는 깜짝 성적을 내놓았다. 2010년 12월 세계랭킹도 4위까지 올랐다. 189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경기력도 좋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과 승부욕이야말로 최대 장점이다. 2010년, 그가 기록한 7회의 패배 중, 0-2의 완패는 단 한번뿐이다. 체력과 근성이 약하다고 평가 받던 바오 춘라이와 가장 대비되는 부분이다. 바오 춘라이와의 2010년 대결에서도 3전 3승(1기권승 포함)을 거두며 성급한 세대교체가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제는 그를 린단, 첸진과 동급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름 : Chen Long
종목 : 남자단식
출생 : 1989년 1월 18일
사용손 : 오른손
키/체중 : 189cm/78kg¸
2010 전적 : 40전 30승 7패 (3기권승) 81.1%
중국오픈 우승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단체 금메달
중국마스터스오픈 준우승
토마스컵 우승
스위스오픈 준우승
여자단식
왕쉬샨: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장닝과 시에싱팡 이후, ‘슈퍼에이스’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세계 정상권임은 분명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 왕쉬샨이라는 샛별이 떴다. 왕쉬샨은 흔히 불리는 ‘4왕자매’의 막내였다. 나이도 막내였을 뿐만 아니라 실력에서도 그랬다. 2009년 11월만 하더라도 그녀의 세계랭킹은 고작 42위에 불과했다. 그런 그녀가 1년 뒤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왕위한을 밀어내고 단식에 출전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녀의 우승은 그러한 놀라움을 경이로움으로 바꿔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겨우 1990년생, 21살이다.
왕쉬샨의 2010년은 꾸준했다. 올해 참가한 10개의 대회에서 4강에 들지 못한 것은 단 2회뿐이다. 우승 3회, 준우승 2회, 4강 3회의 꾸준한 강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대표팀의 1장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2010년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왕신을 넘어섰다. 왕쉬샨과 왕신은 올해 총 5회 격돌했다. 아시안게임 이전까진 왕신이 2승으로 앞서나갔으나, 아시안게임부턴 왕쉬샨이 3연승을 달리며 왕신을 압도하고 있다. 다른 ‘4왕자매’인 왕위한은 현재 주춤하고 있으며, 왕린은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찾기 힘들다. 중국이 그렇게 찾던 강심장의 에이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제 왕쉬샨의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이름 : Wang Shixian
종목 : 여자단식
출생 : 1990년 2월 13일
사용손 : 오른손
키/체중 : 168cm/60kg¸
2010 전적 : 43전 35승 7패 (1기권승) 83.3%
홍콩오픈 준우승
중국오픈 준우승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 여자단식 금메달
우버컵 준우승
스위스오픈 우승
코리아오픈 우승
DOUBLES : 형보다 잘난 아우가 없어
단식에 비해 중국의 복식은 심각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 토마스-우버 컵 이후,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답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여자복식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중국팀은 우버컵의 참패 이후,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다. 바로 그간의 조합에서 벗어나 다양한 조합을 시도한 것이다. 물론 기본 실력이 세계정상급이기에 참가했던 모든 슈퍼시리즈에선 돌아가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도 역시 중국의 것이었다. 그간 두징-유양, 마진-왕샤오리가 주목을 받았다면, 지금은 쳉슈-자오윤레이, 유양-왕샤오리에게 주목해야 한다. 쳉슈-자오윤레이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한을 지금에서야 풀어내고 있다. 기존의 강한 공격력과 함께 노련해졌다. 무엇보다도 기복이 적다. 유양-왕샤오리는 조금 더 반사이익을 받도록 맞춰진 조다. 네트플레이가 좋은 유양이 극강의 공격력을 갖고 있는 왕샤오리와 합치며 여자복식의 혼합복식화를 꿈꾸고 있다.
반면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은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자 선수들의 성장이 너무 더디다. 남자복식은 심각한 수준이다. 카이윤-후하이펑은 아시안게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그 뒤를 받쳐줄 선수들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젊은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상대는 이용대이다. 주니어시절부터 이들은 이용대에게 소위 ‘밥’이었다. 이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86~90년생의 남자복식 선수들이 슈퍼시리즈에서 정재성-이용대 조에게 승리를 거둔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용대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길게는 10년간 이들은 우승 도전만 하다 끝날 수도 있다.
혼합복식도 마찬가지다. 잘나가는 여자선수들에 비해 남자선수들이 못 받쳐주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 출전한 허한빈과 장난은 혼합복식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다. 또한, 네트플레이가 좋은 마진과 자오윤레이가 그들의 파트너로 나섰다. 하지만, 신백철-이효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험은 물론이고, 공격력, 수비력 모두 선배인 젱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여자선수가 뛰어날지라도, 복식은 둘이 하는 경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사정은 좋을지라도 지금의 그들이 과거 선배들에 비한다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자오윤레이다. 그녀는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낸다. 공격, 수비, 네트플레이, 체력까지 모두 좋은 선수이다. 1986년생으로 늦깎이 스타이다. 한국의 김민정과 비슷하다. 그런 그녀에게서 가오링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가오링 역시 모든 복식에서 뛰어났다. 안정적인 기본기를 바탕으로 약점이 없던 선수다. 자오윤레이가 경험이 조금만 더 쌓인다면, 그녀가 챙겨가는 상금은 상당할 것이다.
이름 : Zhao Yunlei
종목 : 여자복식/혼합복식
출생 : 1986년 8월 25일
사용손 : 오른손
키/체중 : 173cm/60kg¸
2010 전적 : 여자복식 34전 26승 6패 (2기권승) 81.3% / 혼합복식 36전 30승 6패 83.3%
홍콩오픈 혼합복식 준우승
중국오픈 여자복식 우승/혼합복식 준우승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 여자복식 금메달/혼
합복식 은메달
일본오픈 여자복식 준우승/혼합복식 우승
전영오픈 여자복식 준우승/혼합복식 우승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우승
2011 NEW STARS!
2011년에는 이 선수들의 이름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많은 대회에 참가한 것은 아니기에 이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여 왔고, 조용히 세계랭킹을 올렸다. 2011년엔 이 선수들이 우승할지라도 놀라지 말길.
이름 : Wang Zhengming
종목 : 남자단식
출생 : 1990년
키 : 183cm
2008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2010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2010 중국마스터스오픈 4강
2010 한국그랑프리 준우승
세계랭킹 변화: 243위(2009년 12월) → 52위(2010년 12월)
이름 : Li Xuerui
종목 : 여자단식
출생 : 1991년
키 : 174cm
2009 중국오픈 4강
2010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2010 프랑스오픈 준우승
2010 한국그랑프리 준우승
세계랭킹 변화: 144위(2009년 12월) → 10위(2010년 12월)
이름 : Zhang Nan
종목 : 남자/혼합복식
출생 : 1990년
키 : 185cm
2010 중국오픈 남자복식 준우승
2010 전영오픈 혼합복식 우승
2010 일본오픈 혼합복식 우승
2010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은메달
Falling Stars
한정된 국가대표 자리에 신진 세력이 등장하게 되면, 기존의 박혀있던 돌은 빠져야 하는 법. 2010년 동안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할이 줄어든 선수들을 찾아봤다. 부활일지, 이별일지는 2011년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다.
바오 춘라이(Bao Chunlai, 28, 남자단식)
지난 10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물론 지금도 국가대표이자 세계 정상급이다. 하지만 확실한 1승 카드는 아니다. 아직도 린단과 첸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첸롱처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세력 또한 만만찮다. 2010년 슈퍼시리즈 우승은 없다.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기에, 마지막 투혼을 불태워야 한다. 그래야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두징(Du Jing, 27, 여자복식)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하지만 부상 이후, 컨디션 회복이 안 되고 있다. 2010년엔 총 4개의 개인전에 참가했다. 우승이 아니라 참가다. 설상가상으로 파트너였던 유양은 왕샤오리에게 빼앗겼다. 두징은 스타일상 혼합복식은 못 뛴다. 또한 중국의 여자 선수층은 콘크리트보다 두껍다. 잘못하면 더 이상 국가대표 유니폼 입는 모습을 못 볼 수 있다.
루란(Lu Lan, 24, 여자단식)
원래는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였다. 장닝과 시에싱팡의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 받았다. 2006년만 해도 3장으로 활약해왔지만, 최근엔 단체전 출전은 꿈도 못 꾼다. 성장은 이미 멈췄고, 후배들은 너무 성장했다. 루란은 실력 뿐만 아니라 외모도 홍콩으로 귀화한 왕첸과 비슷하다. 그렇기에 그녀도 귀화할 수도 있다. 루란정도면 다른 나라에선 1장이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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