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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시작, 인천국제공항[2013코리아오픈 비하인드스토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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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현섭 댓글 0건 작성일 2013-02-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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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코리아오픈이 1991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22회를 맞았습니다. 총상금 100만 달러(US)가 걸려있었던 2013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프리미어는 1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서울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렸는데요. 특히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는 2012년 여름 런던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세계 배드민턴 톱스타들이 총출동해서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준결승과 결승전이 벌어진 12, 13일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이 날 정도였습니다. 당시 5,000석의 관중석이 모자라 입석 티켓까지 팔아야 했다죠. 2013년도 세계배드민턴의 시작을 알린 2013빅터코리아오픈의 화려했던 스포트라이트? 그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코리아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대회 개막 3일 전인 1월 5일부터 서울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펼치기 위해, 자신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자 속속들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죠. 이틀 전인 6일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입국했는데요. 아침 6시 40분 덴마크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태국, 독일, 폴란드 선수단이 차례로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날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과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중국 대표팀도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본대표팀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매번 경기장에서 운동복 차림이었던 선수들이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으니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여자선수들은 질끈 묶었던 머리를 풀고 나타나니 운동선수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광객처럼 보였답니다. 파란 요넥스 라켓백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죠. 중국선수단은 거의 모두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습니다. 출국장에서 빨간 리닝 라켓백을 든 건장한 젊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니 한 눈에 바로 알아보겠더라고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을 빠져나온 각국의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바로 휴대폰을 꺼내는 일이었습니다. 무사히 도착했음을 가족과 연인에게 알리는 일이겠죠.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가 하나같이 휴대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답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번 코리아오픈을 함께 만든 수송부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국의 선수단이 출국장을 빠져나오면 호텔로 이동하는 셔틀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비행기의 착륙 시간을 확인하고, 출국 게이트를 확인한 뒤, '2013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프리미어'라고 적힌 팻말을 챙겨들고 매의 눈으로 배드민턴 라켓백을 찾으며 끝없는 기다림을 반복했습니다.

자원봉사자 중에는 낯익은 얼굴도 있었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리아오픈에 자원봉사로 참가한 조은애 양(경희대)이었습니다. 조 양과는 지난해에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었답니다. 올해는 수송부 자원봉사자 네 명 중 유일한 경력자답게 능숙하게 선수단을 이끌고 있더군요. 조 양은 "할 때는 힘든데 대회가 끝나니까 큰 보람이 느껴져 올해 또 지원서를 내게 됐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다리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더군요. 30분에서 1시간 30분은 기본이랍니다. 지난해에는 리용보 중국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날씨가 추운데 버스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는 볼멘소리도 한참을 들어야했다고 했습니다.

심현섭 기자

[배드민턴코리아 2013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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