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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스텐실마크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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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심현섭 댓글 0건 작성일 2013-10-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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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모든 스포츠를 '폼생폼사'로 하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K씨, 기자의 친구이기도 한 그가 배드민턴을 시작한 후 선수들의 동영상을 열심히 보더니 대뜸 스텐실마크(스트링에 그려진 브랜드 로고)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귀찮았던 터라 "책받침에 로고를 그려서 오려야 한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랬더니만 진짜 책받침을 오려서 스텐실마크를 찍었나보다. 며칠 후 전화로 욕설을 한 바가지 쏟아냈다. 배드민턴숍에서 템플레이트(로고 구멍이 뚫린 판)를 얻었다는 이야기와 함께였다. 지금 K는 자신의 라켓 브랜드별 템플레이트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배드민턴은 폼!"이라는 게 K의 생각이다.


난 스텐실마크 좋아
- "아무 것도 없는 밋밋한 라켓보다 스텐실마크를 하면 '폼'이 난다."
- "스텐실 잉크가 지워지는 것을 보면서 임팩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 "스트링이 밀리는 것을 줄여준다."
- "밀린 스트링을 바로잡기가 수월하다."
- "내구성이 좋아진다."

난 스텐실마크 싫어
- "스텐실 잉크를 사는데 비용이 발생한다."
- "셔틀콕에 잉크가 묻어 지저분해진다.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 "잉크가 셔틀콕에 묻어 상대 라켓의 스트링으로 옮겨가 함께 지저분해진다."


이렇듯 스텐실마크(이하 스텐실)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다. 결국에는 개인의 취향이니 관련 내용들은 제외하기로 하고. "스텐실 잉크가 지워지는 것을 보면서 임팩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트링이 밀리는 것을 줄여준다", "내구성이 좋아진다"는 의견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았다.

‘스텐실 잉크가 지워지는 것을 보면서 임팩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견은 전문가들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라켓 제조회사에서 만든 템플레이트를 그대로 사용하면 대부분의 로고가 스위트스폿 존에 들어가는데 셔틀콕이 여러번 맞는 부분의 잉크는 당연히 옅어진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용도 때문이라면 차라리 스트링 전체에 잉크를 칠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스텐실이 스트링 밀리는 것을 줄여준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스트링 겉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 때문에 스트링이 원래 잘 밀리는 것”이라며 “스텐실 잉크 때문에 스트링이 밀리지 않으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스트링 자체가 가진 탄성과 그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트링에 스텐실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를 실제로는 거의 느낄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스텐실을 하면 내구성이 좋아진다’는 생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스트링 텐션의 로스가 생기고, 다양한 영향에 의해서 끊어지는 것이라며 스텐실과는 무관한 부분이라고 했다. 또 금전적인 이유로 매직, 페인트 등을 전용잉크 대신 사용하는 배드민터들에게 "스텐실 전용 잉크를 사용해야 스트링 자체가 가진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스텐실은 유니폼에 새겨진 광고와 같다”라고 입을 모았다. 선수는 라켓에 후원사 로고를 찍고, 후원사는 물품 또는 돈을 지원하는 식으로 관계가 이뤄져 있다는 것. 배드민턴에서는 아직 관련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으나, 프로테니스에서는 후원사와의 세부적인 계약을 통해 반드시 라켓에 스텐실을 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한다. 결국 스텐실은 스텐실일 뿐, 오해하지는 말자.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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