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진정한 배드민턴 스타플레이어, 세티아완 헨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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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7-06 13:43본문
[배드민턴코리아] ‘2007세계선수권 챔피언’,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네트 플레이가 가장 뛰어난 선수’, ‘월등한 기량에도 거만하지 않은 인품’ 그에게 붙은 대표적인 수식어다. 개인적으로 거둘 수 있는 영광은 거의 다 누렸다. 큰 경기에 유독 강하며 좋은 성격 때문에 선수들과 심판들이 상대하기 좋아한다. 그는 바로 인도네시아의 세티아완 헨드라다.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 참가한 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영혼의 파트너, 키도 마르키스
약속한 인터뷰 장소에 그의 파트너, 키도 마르키스는 같이 오지 않았다. “미안하다. 나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지만 키도는 전혀 못한다. 이해해달라.”
1984년생 동갑내기인 키도와 세티아완은 어려서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 자연히 같은 클럽에서 배드민턴을 배웠다. 그들이 처음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것은 무려 13년 전인 1998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처음 뽑힌 후 잠시 다른 파트너를 만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냈다. 둘은 호흡은 단연 세계 최강이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진부한 표현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를 공유하는 영혼의 파트너다. “키도는 최고의 파트너 그 이상이다. 그는 내 삶의 한 부분이다.”
As a World Champion
신체조건을 보면 반대일 것 같지만 세티아완(183㎝)은 전위, 키도(168㎝)는 후위를 선호한다. 이들이 즐겨 쓰는 전략은 간단하다. 서브 후 5구 안에 승부를 보는 것이다. 워낙 드라이브와 네트 플레이가 뛰어나 가능한 작전이다. “우리의 전략은 이미 많이 노출됐다. 하지만 그 전략이 가장 좋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키도와 세티아완은 남자복식 최고 중 한 팀이다. 많은 이들이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정재성-이용대(한국), 쿠키엔킷-탄분헝(말레이시아), 카이윤-푸하이펑(중국)과 함께 그들을 BIG 5로 꼽는다. 이들 중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키도와 세티아완 뿐이다. “모든 팀이 다 힘들다. 남자복식은 워낙 정신 없기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안된다. 가장 힘든 팀을 꼽으라면 정재성-이용대다. 비록 상대전적은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정재성-이용대와의 경기는 초반부터 굉장히 힘들다. 아마도 우리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세티아완은 코리아오픈 참가를 위해 다섯 번 한국에 방문했다. 기후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음식, 특히 불고기가 맛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도 좋아한다. 그가 만나고 싶어하는 한국 사람도 있다. 바로 축구선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축구의 인기는 매우 높다. 세티아완도 휴식 시간에 축구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유럽 축구를 시청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좋아한다. 그 팀에 박지성이 있는 것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무한한 영광이다. 맨유에서도 최고의 선수 아닌가? 나는 정말 박지성의 팬이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이제는 개인을 위해
눈썰미가 뛰어난 팬이라면 세티아완과 키도가 코리아오픈에서 입었던 유니폼이 다른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다른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요넥스에서 전체 후원한다. 하지만 키도와 세티아완은 아니다. 그들은 플라이파워(Flypower)라는 인도네시아 회사와 개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그 연유가 궁금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가 아니다. 대표팀에서 나왔다. 그 전에는 국가를 위해 이기는 데 열중했다. 그리고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많이 누렸다. 지금은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그래서 대표팀 스폰서와 다른 것이다” 한국은 개인 스폰서를 맺으며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없다. 세티아완도 덧붙여 설명을 이었다. “인도네시아 선수 중 아직 우리를 이길 선수가 없다. 이 부분은 나도, 국가도 아쉽다. 후배들이 빨리 치고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우리가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한다. 어차피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면 인도네시아도 좋은 것 아닌가? 다만 그 부담이 적을 뿐이다. 전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강했다면, 지금은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한 1월은 2011시즌의 첫 시작이었다. 당시 그는 전영오픈이 가장 탐난다고 했었다. 그들은 아직 전영오픈 우승 경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또다시 우승에 실패했다. 무엇보다도 세티아완의 무릎 부상이 컸다. 세티아완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은 아직 회복 중이다. 그는 올해 초반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키도와 세티아완의 목표는 다음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올 5월부터 올림픽 랭킹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5월부터 본격적인 우리의 시즌이 시작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스타 플레이어는 팬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세티아완은 잘생긴 외모는 아니다. 하지만 세티아완은 코트 안,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얼마 안 되는 선수다. 실력과 성품 모든 면에서 말이다. 진정한 스타 플레이어라는 말은 그를 위한 말이 아닐까. 다른 라이벌들과 펼칠 세티아완 헨드라의 2011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Profile
이름: Setiawan Hendra
국적: 인도네시아
출생: 1984 8 25
신체: 183㎝ / 80㎏
사용손: 오른손
주종목: 복식
취미: 비디오 게임, 축구 시청
주요 수상 경력
2006도하아시안게임 남자복식 동메달
2007글래스고수디르만컵 은메달
2007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금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2010토마스컵 은메달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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