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배드민턴] 당진군청 창단 첫 봄철대회 우승의 주역 김동헌에게 듣는 Champ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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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8-25 14:45본문
[배드민턴코리아] 지난 4월 18일 막을 내린 ‘2011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남자일반부에서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1990년 창단이후 만년 3위 팀이었던 당진군청이 처음으로 봄철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당진군청은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삼성전기, 상무, 강남구청 등을 모두 물리치고 감격적인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단식과 복식의 조화, 선수들의 팀워크, 상대에 맞는 적절한 오더 등으로 이번 대회에서 작은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그중 단식주자인 김동헌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팀이 우승으로 가기까지 고비마다 그 실마리를 풀어준 키플레이어 김동헌을 만나봤다.
당진군청이 1990년 창단이후 21년 만에 봄철리그전에서 우승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무척 기쁘다. 우승하고 나서 장난으로 상무에서 2년 연속 우승했는데 매번 우승한다고 말했다. 감독님도 우승이 욕심난다고 하셨는데, 시합오기 전부터 기분이나 분위기가 좋았다. 대진표는 좋지 않았지만 우승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우승보다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되찾은 게 기쁘다.
우승 뒤풀이는 어떻게 했나? 포상금은 얼마나 받을 것 같나?
대회 끝나고 당진에 도착해서 감독님, 동료들과 밤새도록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우리팀은 아직 정해진 포상금 제도가 없는데, 주무(안희석)님이 술 마시면서 300만원씩 주겠다고 했다. 아직 액수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금은 챙겨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봄철리그전 3연패인데 2번의 상무시절 우승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상무 때는 멤버가 좋아서 무조건 우승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우승 못하면 외박도 통제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합해서 우승을 해서 더 기분 좋다.
이번 대회 본인의 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나 때문에 지면 어떡하나 고민도 했고, 플레이 자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았다. 무엇보다 부담이 컸다. 당진군청이 나 없을 때도 3등으로 성적이 났는데 이번에 나와 (김)용현이가 와서 전력이 좋아졌는데 성적을 못 내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첫 게임에서 (강)우겸이랑 붙었는데 져서 자신감이 더 없어졌다. 모두들 나만 이기면 팀이 쉽게 이긴다고 얘기를 해서 부
담감이 컸다. 수원시청 (노)예욱이를 이기고도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강남구청 (김)동령이와 2게임에서 지고 있었는데 (김)용현이 형이 빨리 치라고 코치를 해줘서 옛날 생각이 났고, 동령이를 이기고 나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우리팀과 강남구청과의 대결에서 동령이와 나의 대결이 승부처였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붙고 자꾸 이기니까 이기는 방법을 알겠더라. 준결승전에서 (홍)지훈이랑 할 때는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게임은 3게임까지 갔는데 처음부터 이길 것 같았다.
이번 대회에서 4승 2패를 했는데 개인적인 성적에는 만족하는가?
예선전에서 삼성전기 우겸이와 충주시청 (이)철우한테 졌다. 성적에 대해서 만족은 하는데 생각해보니까 아쉽다. 우겸이도 그렇고 철우한테 져서 몸이 많이 처졌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 실업 1년차 때는 허리가 안 좋아서 제대로 못 뛰었고, 2년차 때는 팀 전력이 약해서 의욕이 없었고, 상무가서 긴장도 하고 운동도 많이 하니까 좋아졌다. 실업와서 출전한 대회 중에 올해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예선전에서 삼성전기 강우겸에게 패했다. 아쉽게 졌는데 어떤 것이 안됐고, 결승에서 다시 만나 쉽게 이긴 이유는 무엇이었나?
우겸이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다. 그래서 자신 있었다. 우겸이의 플레이를 아니까. 예선전 때는 우겸이가 잘한 것도 있고, 내가 집중을 못했던 것도 있다. 상대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 결승전에서 붙었을 때는 자신 있었다. 우겸이 스매시가 강하지만 수비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준결승전에서 우승후보 상무를 3-0으로 이겼는데, 어떤 점이 주요했나?
상무를 그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는데, 1단식에서 용현이가 스타트를 잘 끊어서 우리 팀이 분위기를 탔다. 오더를 봤을 때 우리는 마지막 경기까지 갈 거라고 봤다. 준결승전에서도 내가 이기면 이기고, 지면 지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당진군청하면 복식이 먼저 떠오르는 팀 컬러인데, 이번 대회에서 단식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작년에는 단식 선수가 적었는데 올해 2명이 보강 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작년에는 복식이 무조건 이겨야 했는데 올해는 복식이 져도 단식에서 이기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삼성전기 복식이 가장 세고 그 다음이 우리 팀이다. 그래서 삼성전기를 상대할 때는 단식을 모두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뛰고, 랠리와 공격 위주로 플레이하는데 경기운영을 그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나?
몸이 남들보다 빠른 것 같다.(웃음) 그런 것보다 기술이 없어서, 기술로 안 되서 한발 더 뛰게 된다. 나에게는 기술보다는 한발 더 뛰는 게 이기는 거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는 게 가장 효과가 있었다. 여러 번 바꿔도 봤는데 잘 안되더라. 그래서 아직도 많이 뛰는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초등학교 4학년 취미로 시작했다. 담임선생님께서 권유하셨다. 처음에는 운동이 재미가 없었다. 처음 배드민턴부에 가니까 배드민턴은 안 시키고 이상한 것만 시키고 그래서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5학년 때 우리끼리 배드민턴을 치게 놔두니까 재밌더라. 어떻게 하다 보니 6학년 때 도대표가 돼서 운동 계속 할까 말까 고민중이었는데 하안중에서 계속 해보라고 했다. 그때 키가 168cm 정도로 커서 잘 했던 것 같
다. 중 2때부터 김종웅 코치님이 봐주기 시작하면서 많은 배우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 고1, 2때 주니어대표에 선발됐는데, 고3때 유럽시합 나가는 시기에 아버님이 뇌출혈로 돌아가셔서 대회에 못 나갔다. 그때 이후로 선발 안됐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했나?
동의대 1학년 때 체전 끝나고 국가대표가 되어서 3년 동안 태릉에 있었다. 처음에는 코치님이 내가 하는 플레이를 다 하지 말라고 해서 당황했는데, 바꾸니까 그게 맞더라. 선수촌에서 잘 하는 선수들 볼을 받아보니까 실력이 많이 는 것 같다. 대표팀 1진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가졌는데 외국 시합을 가면 서브 폴트 잡히고 그러니까 잘 안 되더라. 서브 연습은 매일하는데 버릇이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면서 슬럼프 같은 건 없었나?
그냥 그런 생각은 없었다. 꿈이 올림픽 금메달도 아니고, 당진군청에 입단했으니까 팀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었다. 근데 처음 당진에 와서 무척 힘들었다. 팀원이 거의 없어서 같이 운동할 사람이 없었다. 그때 팀 분위기가 굉장히 어수선 했다.
국가대표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전혀 그런 마음은 없다. 팀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 들어가 봐야 늦었다. 가능성 있는 후배들이 들어가는 게 낫다.
84년생 동기들 가운데 박성환, 황지만을 필두로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한 경쟁이 어떠한 도움이 됐나?
선배님들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우리 동기들이 손해 많이 본다고 말씀하시는데,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좋은 경쟁구도가 됐다. 누가 더 잘하면 따라가기 위해서 서로 노력을 많이 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문)보국이 잘했고, 고등학교 때는 성환이와 지만이가 잘했다.
여자 친구는 있나?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인가?
4년간 사귄 여자 친구가 있어서 내년쯤 결혼하려고 했는데 제대하고 헤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없다. 애는 빨리 낳고 싶은데 결혼은 생각이 없다. 결혼은 늦게 하려고 한다.
10년 후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떠한 모습일 것 같나?
내 꿈이 호프집 사장님이다. 나중에 호프집 차려서 친구들이랑 매일 조금씩 술 마시면서 옛날 얘기하면서 지내고 싶다.(웃음)
감독님, 팀 동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감독님 속 많이 썩였는데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팀에 친구가 두 명(김병완, 최호진)이 있는데 의지가 된다. 우리 동기들이 많이 까부는데 형들도 이해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막내 용현이가 고생이 가장 많다. 용현이가 힘들고 고생하는 거 알아서 잘해주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된다.
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팀에 바라는 것은 다른 것은 풍족하니까. 포상금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
프로필
이름 : 김동헌(Kim Dong Hun)
출생 : 1984년 6월 14일
소속 : 당진군청
신체 : 177cm/72kg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단식
별명 : 언어장애(발음이 부정확해서)
출신학교 : 배영초-하안중-광명북고-동의대
수상경력
2011년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일반부 남자단체 1위
2010년 구미새마을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 일반부 남자단체 1위
2010년 제53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일반부 남자단체 1위
2006년 제39회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대학부 남자단식 1위
2005년 제86회 전국체육대회 대학부 남자단식 3위
2005년 제38회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대학부 남자단식 1위
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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