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부산은 배드민턴, 김달수 부산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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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2-03 13:08본문
김달수 부산광역시배드민턴연합회장
“자유게시판에 많은 지적과 건의를”
흔히 부산을 야구도시라 부른다. 그러나 실제로 부산에서 직접 야구하는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에 반해 배드민턴 라켓백을 메고 다니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부산의 No.1 생활스포츠가 배드민턴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배드민턴 기자들도 부산을 배드민턴 메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번 대회가 열리면 가장 많은 배드민턴 가족이 참가하고, 남다른 관심으로 유별난 단합심을 보여준다. 실력도 추종을 불허한다. 부산은 올 시즌까지 더해 문광부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물론, 부산이 처음부터 특별했던 것은 아니다. 다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난해 부산광역시배드민턴연합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회원들의 불평불만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랬던 부산이 2011년 유난히 조용했다.
"올해는 홈페이지가 아주 깨끗합니다. 하하하. 항상 부족한 점 말씀해주십시오. 그리고 많은 건의와 지적 부탁드립니다." 불평불만 싹쓸이의 달인 김달수 부산광역시 배드민턴연합회 회장을 찾아 부산배드민턴의 특별함에 대해 들었다. 부산은 배드민턴 도시다.
왜 계속 인터뷰를 거절하셨나요?
저는 그냥 배드민턴이 좋아서 하는 겁니다. 명함 내세울 생각도 없고요. 제가 맡은 2년 동안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거든요. 인터뷰할 자격이 되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들 부산연합회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데 너무 겸손하신 건 아닌가요?
부산이 단합이 잘 되는 게 역대 회장님들이 엄청나게 노력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시에서 구군연합회를 통합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체계가 잘 잡힌 것 같습니다.
현재 부산의 배드민턴 인구는 어느 정도인가요?
정확하게 연합회에 등록된 인원만 13,000여명이고요. 등록하지 않은 동호인들이 7~8,000명입니다. 그리고 공원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더 계시겠죠.
부산에 배드민턴 인구가 이렇게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부산에서 열리는 큰 대회가 부산MBC배와 세정배라고 있습니다. 그 대회를 5년 전부터 부산MBC를 통해 중계방송을 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동호인들이 그 대회에 나가서 우승하는 걸 목표로 하더라고요. 주위 사람들도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고요. 그런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부산이 배드민턴하기에 좋은가요, 체육관 시설이라든지?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체육관도 부족하고요, 인구 비례를 했을 때. 열악합니다. 대다수는 여전히 학교 체육시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체육시설은 아무래도 학교장이 바뀔 때마다 사용료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올해 초에는 부산광역시 조례(공유재산 관리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학교 체육시설을 예전에 비해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긴 합니다.
부산이 환경은 열악하지만 ‘단합’ 하나는 전국에서 으뜸인 것 같습니다.
다른 연합회와 비교하자면 규모로는 서울과 경기가 훨씬 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다들 이해타산에 얽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단합도 잘안되고요. 지난번 문광부 대회에 가서는 다음부터 우리도 안나올거라고 한마디하고 왔습니다. 전국대회인데 1,000팀도 안나온 거예요. 부산만 해도 1,000팀이 넘습니다. 서울, 경기가 잠재력이 있는데 단합이 잘 안돼 안타깝습니다. 리더들이 진짜 자기를 버리고 통합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리만 있으면 서로 하려고 싸우죠. 이런 부분들이 없어져야 진정한 생활체육이 되는 건데요.
그런 면에서 부산은 어떤가요?
우리는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반대하던 사람들도 다들 따라줍니다. 다른 의견을 달지 않아요. 특히 짐을 져야 할 부분들에 있어서는 봉사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부산연합회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구군 단위클럽의 회원관리를 시연합회에서 통합해서 직접하고 있습니다. 시 중심으로 체제가 운영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16개 구군 회장님이 직접 부산연합회의 최고 의결 기구인 상임운영위원회에 충실히 참가하기 때문에 구와 시의 갈등이 없습니다.
부산연합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1년에 몇 개인가요?
춘계대회, 추계대회, MBC배 그리고 세정배는 두 달에 한 번씩 열립니다. 그 외에도 여성부대회, 청준장년부 등 여러 대회가 있습니다.
한 번할 때 몇 팀이나 참가하나요?
춘계대회는 2,600팀 정도고요. 추계대회는 2,300팀 정도입니다. 4,000~4,400여명 정도죠.
지난 문광부대회에서 부산이 우승했죠?
이번이 4연패였습니다. 우리는 선발전도 치열합니다. 부산대표로 출전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다른 시도는 보통 카페를 운영하는데 부산연합회는 홈페이지입니다. 체계가 잘 잡혀있더라고요.
홈페이지는 4년 됐습니다. 지금은 모든 부분을 온라인화 했고요. 대회 참가신청은 기본이고. 각 구의 회원관리 이적 관리는 물론 구에서 개최하는 대회는 대진표도 만들어 줍니다.
홈페이지 어떤 코너가 가장 활발한가요?
지난해까지 자유게시판에 불평불만들이 많았습니다. 어마어마했죠. 하하하. 다행이 올해는 그런 게 거의 없습니다. 게시판은 조금 조용해졌고요. 문제점을 줄였습니다. 대신 지금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공지사항을 많이들 확인하시고요.
홈페이지에 회원증 제도가 있던데요.
부산은행에서 회원증카드를 만들었어요. 사용금액의 0.25%를 발전기금으로 받습니다. 지금 약10,000명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기금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회장직을 맡은지 1년이 돼 갑니다. 어떤 것이 가장 많이 바뀌고 있나요?
예전에는 팽창 위주의 업무가 주였다면 지금은 내실 위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부피가 점점 커지다 보니까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동호인들이 사랑할 수 있는 투명한 연합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요.
작은 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실무 인원을 21명에서 14명으로 줄였습니다. 인원이 주니까 일을 서로 미루지 않더라고요. 일사분란하게 진행됩니다. 그리고 양적 팽창을 위주로 하다보니까 돈은 많이 들어오는데 효율적으로 집행을 못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철두철미하게 동호인들에게 모두 돌려주자는 목표를 세운 상태입니다.
어떻게 돌려줬는지요.
낭비적인 요인은 줄였고요. 찬조금, 광고 등을 확대해 모든 차익을 회원들에게 돌려드리려 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구군에 1,650만원을 지원했고요. 장애인협회에 1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추계대회 때 출전자 전원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2,500만원 정도 흑자가 생겼습니다. 부산은행으로부터의 지원금이 1,000만원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약7,000만원 정도의 효율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하나의 축제잖아요. 그런데 2,500팀이 참가하면 끝나는 시간이 평균 밤 8~9시였습니다. 클럽 회원들끼리 밥도 한 끼 못했죠. 그래서 지난 추계대회부터는 오후 5시에 마치도록 대기시간을 최소화 했습니다. 또 지도자부를 새로 만들었고요. 예전에는 지도자부가 없어서 불평불만이 많았습니다.
그 많은 참가자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교 급식 업체를 찾아서 하는 거고요. 엄밀하게 공짜가 아닙니다. 등록비, 출전비에 다 포함된 회원님들의 돈입니다.
다른 시도는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기곤 합니다. 부산협의회 돈 관리의 투명성은 어떤가요?
우리는 온라인으로 임원진들과 구군연합회장 모두에게 매월 결산서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의심스러우면 문의를 하라고 하고요. 10원 하나라도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돈을 관리하다보면 실수할 때가 있지요?
지난 추계대회 때 점수집계를 잘못해서 상이 바뀐 적이 있습니다. 상금은 클럽에서 회식해서 벌써 쓰고 난 후였고요. 돌려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잖아요. 홈페이지에 잘못을 공지하고 각 구연합회에 통보했습니다. 상금 120만원은 회장이 책임지고 변상했습니다. 그리고 실무자들에게 앞으로 회장 지갑에서 이렇게 돈 나오게 하지 말라는 엄포를 놓고 넘어갔습니다. 하하하.
원래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전에는 건설회사를 다녔고요. 건축전공입니다. 10년 다니다 그만두고 1986년도에 내려와서 아파트 가구 목재 쪽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은 잘 되나요?
우리 직원들이 다들 20년 이상 됐습니다. 가장 짧은 사람이 10여년이죠. 오래됐죠. 제가 없어도 다들 잘합니다. 그래서 제가 편하게 나와서 일할 수 있습니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첫째 극복, 둘째 겸손, 셋째 열정입니다. 2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고 모든 일을 할 때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은가요? 둘 다 하려면.
저는 진짜 배드민턴 자체가 좋아서 운동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거 하면 힘들지 않찮습니까.
술자리도 많죠?
술은 아예 못하고 담배는 10년 전에 끊었습니다.
연합회장은 월급을 받나요, 봉사직인가요?
봉사입니다.
활동비는요?
없습니다. 부산연합회의 전통입니다.
아무래도 회장을 맡으면 이것저것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느 정도 예상하시나요?
꼭 얘기해야 하나요? 올해 마이너스 4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뭐라 하던가요?
아내도 배드민턴을 하고 있어요. 제가 회장하는 동안에는 "내 신랑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하더라고요. 하하하.
얘기를 들어보니 다음에 회장될 분은 쉽지가 않겠네요.
하하하. 제가 회장되기 전에 부회장을 5년했습니다. 회장이 되면 해야겠다 하는 부분들을 거의 다 이뤄가고 있습니다. 다음 회장은 좀 힘이 들 겁니다. 노력을 안하면 따라가기 힘들걸요. 그냥 앉아서 내 자리다 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더 많이 벌여놓을 겁니다.
배드민턴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전국A조입니다. 1999년에 시작했으니까 12년차죠. 처음에 아내가 배드민턴 하는 걸 보고 그게 무슨 운동이냐 했었어요. 그러다 한번 따라가서 해본 후 완전히 빠져가지고 지금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클럽 가입 6개월 만에 총무 맡고, 그 후로 부회장 회장 연이어 맡았고요. 이어서 시연합회에 들어와서 봉사했어요. 배드민턴 시작하고 6개월 후부터 계속 뭔갈 맡고 있습니다. 하하하.
야구 좋아하시나요?
당연히 좋아합니다.
부산이 야구도시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배드민턴 인구가 더 많죠?
훨씬 많죠. 야구나 축구는 눈으로 보면 즐거운 스포츠지만, 배드민턴은 직접해야 더 즐겁잖아요. 또 나이를 먹어서도 할 수 있으니까. 나이 먹고 축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야구장에는 관중이 많은데 배드민턴장에는 관중이 거의 없습니다. 부산에서 배드민턴 경기를 하면 다를까요?
아무래도 홍보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홍보가 잘 되면 많이 가겠죠. 실제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면 환희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홍보가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알면서 안가는 게 아니라, 몰라서 못가는 것 같습니다.
엘리트 배드민턴과 생활체육 배드민턴은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요?
당연히 서로를 인정하고 협조해서 발전해야죠. 엘리트 선수들도 나이를 먹고 은퇴하면 결국 생활체육으로 오잖아요. 또 생활체육에서도 엘리트 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부산연합회의 이런 점은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하는 것이 있다면요?
상임운영위원회죠. 구 회장들이 모여서 결정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면 적어도 그 회의 범위 안에서는 의견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를 하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부산연합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요?
부산에서는 대회 출전비가 1만원입니다. 그걸로 급식 다하고 기념품, 상품 다주고 있습니다. 만원 내고 그 이상은 다 챙겨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그 정책이 자리 잡는데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새롭게 구상하는 게 있다면?
몇 해 전쯤에 서울, 경기, 부산의 젊은 동호인들이 중심이 돼 교류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다시 이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점은?
배드민턴은 매일 만나서 하니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아요. 연합회에 들어와서 임원을 맡는 사람들이 더 순수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원들의 짐을 대신 지겠다는 생각으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겸손한 사람이 와서 봉사해주고 깨끗하게 다음 사람에게 물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 배드민턴 가족들에게 한마디.
어디든 가서 격려사를 해야 할 때면 "우리 배드민턴연합회를 믿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합니다. 올해 우리 홈페이지가 아주 깨끗합니다. 작년에는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만큼 진정성을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부족한 점 있으면 건의를 많이 해주십시오. 그럼 바꿔나갑니다. 많은 건의와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더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겠습니다.
부산=심현섭 기자 | 사진 김종현
[배드민턴코리아 2011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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