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인터뷰] 다크호스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 소리 없이 강한 팀 충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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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4-04-03 10:23본문
[배드민턴코리아]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성적을 내며 꾸준히 실력을 입증하는 팀이 있다. 충주시청. 40년째 배드민턴과 함께한 이태호 감독은 고향인 충주에서 지도자로서 20년 동안 후배들 양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12년째 충주시청을 이끌고 있는 이태호 감독은 여전히 열정 넘치는 모습이었다.
경기장에서 봤을 때 남자 실업팀 중 타칭 응원 소리가 가장 크다는 충주시청은 얼마 전에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한층 강화된 전력이 기대되는 충주시청 팀을 만나봤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충주시청
충주시청 팀은 선수들이 코치로서 활동을 겸하고 있었는데, 이유는 이러했다. 감독과 코치가 딱딱 나누어져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기업팀들과는 달리 관공서 팀들은 예산 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있다보니, 코치를 쓸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플레잉코치 개념으로 운영되는 팀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노장 선수들이 멘토 역할을 하고 선수들과 감독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충주시청으로 오고 난 후 두각을 더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도 보였다. 이상원과 한요셉은 19년도에 입단을 하고 기량이 점점 오르더니 상무를 다녀온 후 복귀해서 작년 마지막 국내대회에서 복식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상원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감독은 안타까운 선수도 있다며 말을 덧붙였다.
“주 종목이 단식인 김주완 선수는 코로나일 때 대표팀이 됐고 당시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실력에 비해 빛을 좀 못 본 것 같아요. 현재는 팀에서 역할을 크게 해주는 고마운 선수입니다.”
올해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고성현,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입단한 뉴페이스 김준영이 팀에 합류하며 복식 종목을 놓고 봤을 때 작년보다 훨씬 강화된 전력을 예상할 수 있었다. 새로 영입된 고성현은 지금껏 쌓아온 선수로서의 경험을 녹여내 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이고, 대학을 갓 졸업해 실업팀으로의 첫 시작을 알린 젊은 패기의 김준영도 작년 전국체전에서 단체전과 개인복식 2관왕을 한 전적으로 보아 더욱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강화된 복식 전력에 비해 단식 전력의 보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충주시청은 10월 새로운 단식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더욱 찬란하게 빛날 충주시청의 2024년 출격 준비는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
소리 없이 강한 팀
충주시청은 고성현이 영입되기 전, 팀에서 맏형인 강지욱과 김민기가 구심점이 되어 후배들을 잘 잡아주고 끌어주는 멘토 역할을 하면서 단합력을 키워왔다. 선배들에게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잘 물려주고 있는 충주시청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성실한 팀이다.
이태호 감독은 충주시청을 ‘소리 없이 강한 팀’이라며 애정을 가득 담아 소개했다. 큰 기업 팀들은 워낙 포스도 있고, 관공서 팀 중에서는 규모가 있는 김천시청과 밀양시청에서 성적이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데려간다. 그러나 충주시청은 지금 이렇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이감독은 12년째 한결같이 회사와의 잦은 소통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팀의 전력을 보충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어느 조직에서든 안 좋은 점을 개인이 바꾸려는 시도 자체도 정말 어렵고 의미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선수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감독의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처음 감독으로 충주시청을 맡게 됐을 때 선수들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었습니다. 훈련용 소도구나 부상 방지용품 등 구비되어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훈련의 다양성도 부족했었기 때문에 그 틀을 깨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팀의 안정화를 위해 한발 먼저 움직이고 있습니다.”
충주시청은 경기하면서 밀리는 순간이 생겨도 어느 팀이랑 경기해도 은근히 이겨보겠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뒤에서 힘을 키우는 다크호스 같은 팀이다. 상위권에 있으면서 언제든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이므로 그만큼 탄탄한 준비를 하는 충주시청은 소리 없이 강한 팀이 맞다.
고성현(충주시청)
2024년 제대로 일낼 일만 남았다!
이태호 감독은 개인적인 목표와 팀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감독이라고 해서 일방적인 지도를 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에게 좀 더 편하게 대해주면서 훈련하거나 경기장에서 뒷바라지를 더 잘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회사와 많은 소통을 통해 선수들에게 부족함 없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모든 운동선수는 좀 더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일 것입니다. 저희가 단체전과 개인전 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올해는 좀 더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전국체전에서 단체전 우승을 하는 것이 일단은 저와 선수들의 올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재능기부와 배드민턴 꿈나무들에게 후원한 이야기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태호 감독은 “다른 관공서 팀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실업팀이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가 지역 발전을 위한 부분이 큰데, 저희가 시즌이 끝나면 동호인 클럽에 방문해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며 특별하게 우리 팀만 하는 것만은 아니라면서 겸손함을 표했다.
또한 좋은 일에 쓰고자 선수들과 이태호 감독이 십시일반 모아 지역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을 계속해서 해왔다. 지역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는 충주시청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끝으로 이태호 감독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시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다.
충주시청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어줄 고성현은 “아직까지는 후배들에게 지고 싶지 않고, 올해 충주시청 팀과 함께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배드민턴 선수라면 황혼기라는 30대 후반을 지내고 있는 고성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항상 즐거움이 되었던 배드민턴이기에 몸 관리를 잘해서 더 오랫동안 즐기고 싶습니다. 후배들도 배드민턴 자체를 즐기면서 저처럼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저는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아니라는 것인데, 항상 훈련할 때 스스로에게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박도희 기자 do_ri@badmintonkorea.co.kr
tags : #인터뷰, #충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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