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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국가대표 피날레를 준비하는 최강 단식 커플 손완호 & 성지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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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0-06-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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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피날레를 준비하는

최강 단식 커플 손완호 & 성지현

지난 10년간 한국 남녀단식을 이끌었던 간판이 손완호와 성지현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예정대로라면 올해 열렸어야 할 2020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손완호와 성지현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이었지만, 앞으로 최소 1년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모습을 더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베테랑 단식 커플, 손완호와 성지현을 만나 봤다. 이 둘은 오는 12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4월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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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된 올림픽에 대한 그 남자, 그 여자의 시각


Q. 요즘 어떻게 지냈나.

성지현: 전영오픈을 끝으로 대회들이 중단됐다. 입국해서 2주 자가격리 하고 팀에 복귀해서 훈련하고 있는 중이다. 손완호 나도 고향인 창원에 내려가지 않고 인천에서 자가격리했다. 배달 음식으로 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게 힘들었다.

Q. 만약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고, 올해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렸다고 가정해보자. 어땠을 것 같나.

손완호: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할지라도, 일본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서 참가가 꺼려졌을 것 같다.

성지현: 강행이 됐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니까, 올림픽에 맞춰 준비해 뛰었을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대신 일본 가서 조심했을 것 같다.

Q. 3월에 열린 전영오픈에 출전했었다. 그때 유럽 분위기는 어땠나.

성지현: 우리가 출국할 때만 하더라도 영국은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대회가 끝날 때 즈음에 체육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보통 시합이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러 체육관에 가는데, 시합이 없는 선수들은 호텔에만 머물렀다. 가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대회 기간 중부터 조금 무서웠다.

손완호: 나도 마찬가지다. 전영오픈이 워낙 큰 대회이다 보니 대회 전에는 가고 싶었는데, 막상 가고 보니 영국 상황이 점점 안 좋아졌다.

Q. 코로나19로 인해 결국 올림픽 레이스가 중단되고 말았다. 올림픽은 1년 연기가 우선 결정됐고. 심정은 어떠한가.

성지현: 일단 올림픽 예선 규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올림픽 연기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반갑지 않을 것이다.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 4개월 남아 있었던 올림픽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1년 4개월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괜찮을지라도 나이가 있는 선수들에게는 조금 힘들게 변한 것 같다.

손완호: 나에게는 올림픽이 연기된 것이 조금 잘 된 것 같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시합을 많이 나가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내가 원하는 만큼 회복이 덜 됐다고 생각한다.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벌은 것 같다.

Q. 부상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자세히 해 보자. 2019년 봄철리그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손완호: (이)현일이 형이랑 경기하다 다쳤다. 1게임 마지막 포인트에서 점프 스매시 하고 착지하면서 아그작(웃음). 그때 1게임에서 한참 이기고 있다가 중반에 많이 따라 잡혔다. 심리적으로 쫓겼나, 아니면 몸에 힘이 들어갔었나 그랬던 것 같다. 20-19까지 잡힌 상황에서 마지막에 무리하게 스매시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하다. 그 스매시가 득점으로 이어져서 21-19로 1게임은 이겼지만 결국 부상으로 끝나고 말았다.

Q. 바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생각이 들었나.

손완호: 그렇다. 바로 그 생각이 들더라. 주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당한 상황을 많이 들었다. 스매시 때리고 내려 오면서 뒤에서 누가 종아리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쳐다 봤는데 뒤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깐. 그리고 바로 주저 앉게되고, 일어서지 못했다.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이거는 바로 아킬레스건 파열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이후 어떤 심정이었나.

손완호: 나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올림픽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 있었던 상황이었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하고 복귀한 선수들을 많이 봤으니깐.

성지현: 본인만 심각하지 않았다(웃음). 주위에서는 어쩌냐, 저쩌냐 하면서 온갖 걱정을 다 했다. 그런데 혼자만 담담하게 병원에 있는거다. 어머님, 아버님, 나, 감독님 다 미치려고 하는데 혼자 아무렇지 않게 너무 담담하게 있더라. 다친 사람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손완호: 이것은 사람인가 로봇인가. 하하하.

Q. (손완호에게) 원래 무덤덤한 스타일인가.

손완호: 하하.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필 그날 시합장에 어머님도 오셔서 다치는 장면을 직접 보셨다. 엄청 놀라셨고 눈물도 보이시더라. 그런데 나는 괜찮다고 했다.

Q. (성지현에게)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성지현: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너무 놀라서 조금 울긴 했다. 병원을 갔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있는거다. 그래서 이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손완호: 허허허.

성지현: (오빠도) 아무렇지 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담담하게 있으니까 되려 그런 게 더 속상했다. 또 그때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한참 잘 하고 있을 때고. 그 때 이렇게 다치니깐 너무 아쉽지 않나. 그런데 본인은 너무 담담하니깐 그런 게 조금 속상했다.

Q. 보통 아킬레스건 파열 재활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손완호: 병원에서 일반인 기준으로 1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나는 11월에 시합에 복귀했으니까, 8개월 정도 재활 훈련을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신체 컨디션이 쉽게 올라오지 않더라.

Q. 코리아오픈(9월)에서 잠깐 만났을 때는 몸 상태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손완호: 그때까지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생각만큼 빨리 올라오지 않았다. 근력이 붙고 해야 하는데, 그 단계부터 올라오지 않았다. 난 재활 훈련을 진짜 열심히 했다. 그런데도 마음 먹은 대로 올라오지 않으니까 재활 담당 선생님이 수술 중에 미스가 나지 않았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내 생각에는 100%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90%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머지 10%가 올라오는 게 진짜 어렵고 힘들다.

Q. 11월 코리아마스터즈에서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때 몸 상태는 어땠었나.

손완호: 그때 한 6~70% 정도? 그랬던 것 같다. 단식 선수라면 스텝이 밀어 주면서 나가야 한다. 그냥 뛰는 것은 괜찮은데 순간적으로 밀어주지 못한다. 시합에서 탁탁 치고 나가지 못하고 그냥 뛰기만 하는 거니까. 그게 가장 안 됐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그런 동작들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Q. 이제 성지현 차례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기점으로 약간 하향세로 접어 들었는데, 지난 해에는 안세영이 치고 올라왔다. 지난 6~7년간 유지했던 한국 여자단식 1인자 자리를 후배에게 내주고 말았는데, 어땠나?

성지현: 나도 어렸을 때 세영이가 지금 하는 것처럼 언니들과 시합하고 이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작년 초반에는 나도 떨어지는 추세였고, 부상도 있었고 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세영이도 마찬가지로 언니들과 시합하면서 더욱 성장한 것 같고, 지금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지 않았나. 복식 말고 단식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고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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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재창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후, 대표팀 훈련량이 엄청 늘어났다고 한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에 네 타임 훈련을 소화했다고 하는데, 특히 성지현처럼 잔부상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힘들었을 것 같다.

성지현: 나도 이렇게까지 시키실 줄 몰랐다. 하하. 어린 선수들에게는 많은 훈련을 소화해 내고 그것을 뛰어 넘어야 하는 단계가 있다. 물론 나도 어렸을 때 그렇게 했고. 그래도 나나 (장)예나 언니, (정)경은이 언니, (김)소영이 같은 나이 많은 선수들은 관리를 해

주시는 편이다.

손완호: 감독님이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시는 스타일이다.

Q. 작년에는 발바닥 부상이 있다고 들었다.

성지현: 5월에 수디르만컵에서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10월에 덴마크에서 발바닥 근육이 찢어졌었다.

Q. 9월에는 대만에서 우승했고, 덴마크 가기 전인 전국체전에서도 몸 상태는 상당히 좋아 보였는데.

성지현: 내가 대만이랑 잘 맞는 것 같다. 대만에서만 네 번 우승했다(웃음). 그것보다도 대만 가기 전에 오빠 재활해 주시는 선생님과 나도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1년 사이에 경기력이 확 떨어지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보니까 1년만에 허벅지 근력이 절반 이상이 떨어진 것이다. 이 부분을 보완해서 근력 강화 훈련을 더 많이 하니까 그때부터 스피드도 다시 나오기 시작하고 경기력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국체전 때도 진짜 좋았었는데, 체전 끝나고 덴마크 가서 바로 발바닥 부상을 당한 것이다.

손완호: 그때 몸 진짜 좋았는데...

성지현: 진짜 아쉽다. 1회전에서 허빙자오도 이기고, 2회전에서 장베이웬이랑 3게임 경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앞으로 나가다가 발바닥에서 뚝 소리 같은 게 나는 것이다. 결국 발바닥 근육이 찢어져 한 달 정도 쉬었다.

Q. 결과론적으로 현재 김가은과 523점 차이로 올림픽 예선 랭킹에서 밀린 상황이다. 덴마크에서 컨디션이 그렇게 좋았다면 발바닥 부상이 정말 아쉬웠을 것 같다.

성지현: 올림픽 예선 종료까지 아직 네 대회가 남아 있다. 3~4월에 대회들이 진행됐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거고, 가은이가 그대로 나갈 수도 있는 거고.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Q. 현재는 컨디션이 괜찮은가.

성지현: 되려 시합 중단되고 너무 놀아서. 하하하. 부상은 없고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Writer 박성진 | Photo 이진혁 (코이웍스)


프로필

이름 | 손완호 (SON WAN HO)

출생 | 1988년 5월 17일

소속 | 창원대방초-밀양중-밀양고-인하대-김천시청-인천국제공항

신체 | 177cm

라켓 | 요넥스 나노플레어 700

신발 | 요넥스 파워쿠션 65Z


이름 | 성지현 (SUNG JI HYUN)

출생 | 1991년 7월 29일

소속 | 대도초-언주중-창덕여고-한국체대-MG새마을금고-인천국제공항

신체 | 175cm

라켓 | 요넥스 나노플레어 800

신발 | 요넥스 파워쿠션 6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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