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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국가대표 피날레를 준비하는 최강 단식 커플 손완호 & 성지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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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20-06-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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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피날레를 준비하는

최강 단식 커플 손완호 & 성지현 #3

지난 10년간 한국 남녀단식을 이끌었던 간판이 손완호와 성지현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손완호와 성지현은 예정대로라면 올해 열렸어야 할 2020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손완호와 성지현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이었지만, 앞으로 최소 1년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모습을 더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베테랑 단식 커플, 손완호와 성지현을 만나 봤다. 이 둘은 오는 12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본 인터뷰는 배드민턴코리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4월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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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피날레를 노리는 남녀단식 베테랑 

Q. 올림픽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손완호: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가장 답답하다. 내년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는 보장도 없고. 올림픽 예선 레이스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될지, 아니면 중단된 대회만 진행될지, 아니면 이대로 끝날지 아무 것도 모른다.

성지현: 그래도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나. 오빠나 나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림픽 레이스가 재개된다면 우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정말 더 노력할 생각이다.

Q. 둘 모두 2012, 2016 올림픽에 모두 출전했었다. 두번의 올림픽에서 가장 크게 남는 미련이 있다면.

손완호: 리우 때가 가장 아쉽다. 그때는 대진표도 괜찮았었고, 몸도 꽤 좋았었다. 8강에서 첸롱이랑 붙었는데, 그때가 패한 것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성지현: 둘 다 아쉬웠다. 런던 때는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너무 얼었고 긴장됐다.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토너먼트 대진표도 좋았던 편이어서 더욱 그렇다. 리우 때는 8강에서 캐롤리나 마린이랑 시합했는데 내가 그간 올림픽을 준비했던 모든 실력을 8강에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리우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꼭 이겨야 한다는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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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통 베테랑 선수들은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지현: 일단 올림픽이 끝나면 대표팀에서 나올 생각이었다. 그래도 팀에서 선수 생활은 길게 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용대 오빠처럼 해외리그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년 더 국가대표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하하.

손완호: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생각으로는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는 은퇴할 생각이었다. 대신에 올림픽 후에는 팀에서 훈련 하면서 개인 자격으로 시합에 출전할 생각이었다.

Q.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

성지현: 몸이 될 때까지.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 팀에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하고 싶다.

손완호: 나도 마찬가지다.

Q. 선수 은퇴 후에 계획은 정했나.

성지현 배드민턴과 관련된 일은 할 것 같다. 우리가 계속해서 해왔던 게 이건데, 선수 은퇴를 한다고 해서 우리가 이 쪽을 떠날 것 같지는 않다. 지도자가 될 수도 있고, 관련된 다른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손완호: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으니깐.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긴 하지만 배드민턴 쪽 일을 하지 않겠나.

Q.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타임머신을 타고 딱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손완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전은 결승에서 첸롱 잡고 우승했었는데, 개인전 8강에서 첸롱한테 졌다. 아시안게임 때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했던 대회였고 단체전에서도 우승했었으니까 그때가 다른 시합들보다 기분도 좋았고 기억도 많이 난다. 그래서 올림픽보다도 아시안게임 때로 돌아가고 싶다.

Q. 그때 상무 소속 아니었나? 군인 때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손완호: 단체전 우승한 날이 전역한 날이다. 개인전 때는 전역 후라서 상관 없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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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지현에게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성지현: 2015년 세계선수권이 생각난다. 그때 4강에서도 마린이랑 했었다. 3게임에서 13-8로 이기고 있었는데, 한 방에 뒤집히고 졌다.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지금 든다. 마린과의 경기에서 이겼다면 많은게 변했을 것 같다.

Q. 손완호는 계속해서 첸롱, 성지현은 계속해서 마린에게 중요한 경기에서 패한 것 같다. 성지현에게 마린이란?

성지현: 하하하. 완전 유럽 스타일 선수다.

손완호: 앙숙이지 앙숙.

성지현: 그래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스페인에서 혼자 있는데, 우리처럼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그렇게 경기력 끌어 올리고 올림픽 금메달 따고 하는 것 보면 참 대단하다.

Q. 그렇다면 손완호에게 첸롱이란?

성지현: 나한텐 동네 바보 오빠. 하하하. 착하긴 엄청 착하다.

손완호: 첸롱도 경기장 안이나 경기장 밖이나 매너가 엄청 좋다. 코트에서만 라이벌이지 밖에서는 나와도 잘 맞는다.

Q. 내가 배드민턴을 하면서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준 사람은 누구인가?

손완호: 어릴 때는 은사님들이 잘 잡아 줘서 잘 됐던 것 같고, 커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운 것 같다. 리총웨이가 항상 내 롤모델이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고. 리총웨이 경기 보면서 많이 따라 하려 노력했다.

성지현: 나야 뭐 아무래도 가족이지 않겠나.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도 엄마(김연자 한국체대 교수), 아버지(성한국 전 국가대표팀 감독) 영향이 컸다. 크면서는 은사님들도 생각나고, 그간 대표팀 감독 코치님도 생각나고, 재활 담당해주셨던 박미라 선생님도 생각나고. 다 생각난다.

Q. 손완호, 성지현에게 배드민턴은?

손완호: 인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쭉 해왔고 앞으로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니깐. 전부다.

성지현: 오빠와 비슷한데...

손완호: 배드민턴이 참 어렵다. 진짜 배우고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선수고 국가대표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성지현: 그러면 오빠가 어려운 걸로 하고, 내가 인생이다로 하겠다. 하하.

Writer 박성진 | Photo 이진혁 (코이웍스)

tags : #손완호,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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