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 언론의 예상을 박살내다, 말레이시아 남자복식 부흥을 이끌고 있는 탄위키옹-고브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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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7-04-26 16:54본문
언론의 예상을 박살내다
말레이시아 남자복식 부흥을 이끌고 있는
탄위키옹-고브이셈
TAN WEE KIONG – GOH V SHEM
[배드민턴코리아] "말레이시아 배드민턴은 현재 위기다." 말레이시아 현지 기자가 2012코리아오픈 기간 중 한 말이다. 그럴만했다. 리총웨이를 제외하면 말레이시아에는 슈퍼스타가 없었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배드민턴을 국기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인데 국제 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인도네시아에 크게 밀렸다. 리총웨이라는 버팀목에만 의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2016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여전했다. 말레이시아의 관심은 남자단식에만 집중됐다. 이는 현지 언론은 물론이었고, 배드민턴코리아 올림픽 프리뷰를 담당한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말레이시아 대표, 탄위키옹-고브이셈 조를 메달권 후보로 분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너무 큰 오판이었다. 탄-고 조는 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유연성-이용대 조를 8강에서 탈락시킨 장본인이다. 나아가 이들은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말레이시아 남자복식의 부흥은 이들이 이끌고 있다. 탄위키옹-고브이셈 조는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다. Writer 박성진
하루 차이 동갑내기
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것은 2014년부터다. 물론 이전에도 많은 국제 대회에 참가했었으나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아직 신예로 착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1989년생, 한국 나이로 벌써 스물 아홉이다. 이용대보다 한 살 어리며, 김사랑, 신백철과 동갑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신예들은 아니다. 이들의 생일 차이는 단 하루로, 고브이셈이 5월 20일, 탄위키옹이 5월 21일에 태어났다. 주니어 대표 시절부터 나란히 한솥밥을 먹으며 성장해왔다(참고로 고브이셈의 본명은 고웨이셈이다.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Victory)의 앞자를 따 고브이셈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복식 전문 주자로 커온 이들은 다른 말레이시아 유망주들과 마찬가지로 국제 대회 초반 라운드까지는 진출했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임팩트가 없었다. 각각 터곡샹, 훈티엔호, 림킴와 등과 호흡을 맞춰 왔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크기에는 부족함이 커 보였다.
뜻밖의 파트너, 2014토마스컵
2014년, 말레이시아는 세계 정상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인도에서 열린 토마스컵(세계남자단체선수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것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도 아닌 일본이었다. 슈퍼스타 리총웨이가 1단식에 있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문제는 복식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무조건 가장 믿을 수 있는 탄분헝을 1복식에 써야 했다. 당시만 해도 다시 대표팀을 떠나 있었던 쿠키엔킷을 대신해 훈티엔호가 탄분헝의 파트너로 낙점됐다. 그러면서 탄생한 것이 2복식 탄위키옹-고브이셈 조다. 그나마 경쟁력이 있던 이들을 이 대회부터 본격적으로 묶은 것이다. 이들은 출전한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잦은 실수가 흠이었지만 그래도 경기는 이겼다. 말레이시아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들은 자기 몫을 충분히 다 해냈다.
쿠키엔킷-탄분헝의 그림자
이들의 활약은 2014년에도 이어졌다. 코먼웰스게임(영국 및 과거 대영제국 일부 국가들로 구성된 국가끼리의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했고,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그렇지만 최정점에 오르지 못했다. 상위 시드자를 잡는 이변은 가끔씩 만들어 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첫 우승은 2015년 12월에 열렸던 미국오픈그랑프리골드다. 올림픽 전까지 이들은 슈퍼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결국 말레이시아 언론은 쿠키엔킷-탄분헝 조를 그리워했다. 1~2라운드용인 탄-고 조보다는 성실하다는 전제라면 충분히 메달권도 가능할 쿠-탄 조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올림픽 예선 기간이 끝난 2016년 5월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탄-고 조는 14위를 차지했다. 17위의 쿠-탄 조와는 격차가 작었다. 말레이시아의 관심은 올림픽 시드도 못 받는 1번 복식보다 리총웨이의 첫 금메달 획득 여부에만 집중됐다.
반전, 그리고 질주
탄-고 조의 강점과 약점은 뚜렷했다. 5구 이내에 랠리가 끝나는 숏게임에 이들은 특히 강했다. 다만 완성도가 낮았다. 이들은 경기마다 범실이 매우 많았다. 이들의 드라이브는 상대 코트가 아닌 네트로 향했다. 하지만 올림픽 준비 기간 이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이들의 올림픽 전후는 극명히 갈렸다. 숏게임이 강하니 길어지는 랠리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B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고, 한국에는 8강 악몽을 선사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푸하이펑-장난(중국) 조에 패했지만 탄-고 조는 20년만에 고국에 올림픽 남자복식 메달을 선사했다.
이들의 질주는 올림픽 이후 본격화됐다. 덴마크오픈에서 사상 첫 슈퍼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2016슈퍼시리즈 파이널리스트가 됐다. 이들의 질주로 인해 2016년 11월, 말레이시아는 6년만에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탄-고 조의 질주는 2017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이다. 숏게임에 강하고 수비가 좋다. 슈퍼시리즈파이널에서의 경기력만 꾸준하다면 충분하다. 또한 경쟁 국가들은 현재 세대 교체로 인해 전력이 불안정하다. 2016년, 언론의 예상을 비웃듯이 박살낸 고-탄 조의 전망이 2017년에도 여전히 밝은 이유다.
Profile
이름: 탄위키옹(Tan Wee Kiong)
국적: 말레이시아
출생: 1989년 5월 21일
신체: 177cm/77kg
주종목: 남자복식
사용손: 오른손
최고 세계랭킹: 1위
이름: 고브이셈(Goh V Shem)
국적: 말레이시아
출생: 1988년 5월 12일
신체: 180cm/70kg
주종목: 남자복식
사용손: 오른손
최고 세계랭킹: 1위
주요 경력
2016슈퍼시리즈파이널 우승
2016덴마크오픈슈퍼시리즈프리미어 우승
2016코리아오픈 4강
2016리우올림픽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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