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nament 유럽 배드민턴의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줄리아네 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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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7-28 16:49본문
[배드민턴코리아] ‘유럽을 대표하는 여자단식 선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단연 티네 바운(덴마크)이다. 그간 정상 자리를 지켜온 바운의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2012런던올림픽에서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다크호스’로 질문을 바꾸면 대답도 달라진다. 이 이름을 주목해야 한다. 줄리아네 쳉크(독일). 한국 선수 킬러로 알려진 그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Pure European
피홍얀(프랑스), 야오지에(네덜란드), 쑤후아이원(독일). 이들은 몇년 전만 하더라도 유럽 여자단식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중국 출신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이름만으로 중국 이미지가 풍겨지지 않는가? 중국 내 경쟁에서 밀린 이들은 높은 연봉과 대표팀 에이스가 보장된 유럽으로 귀화했고, 이들은 여유롭게 국제대회에 출장할 수 있었다.
이들이 베테랑이 된 지금, 새로운 귀화선수들의 모습을 유럽에서 찾을 수 없다. 각 유럽국가들은 중국 출신의 귀화 선수보다는 각 국가의 유망주 선수를 길러내기 시작했다. 독일의 줄리아네 쳉크는 이 전력의 1세대로서 현재 유럽 여자 배드민턴 에이스 중 하나다.
터지지 않는 잠재력
줄리아네는 1982년 독일 크레펠트에서 태어났다. 2001년, 유럽주니어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은 일찌감치 보여줬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 유럽 배드민턴 또한 덴마크가 독식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가끔 영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독일은 배드민턴 강국과 이미지가 멀었다. 자연히 줄리아네는 주니어대표 시절부터 쑤후아이원과 함께 독일 여자단식의 대표 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초라했다.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주요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고작 8강 뿐이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유럽에서는 그녀를 막을 자가 많지 않았지만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는 소위 ‘밥’이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대다수의 아시아 선수들만 만나면 패하기 일쑤였다. 그녀 역시 단순히 한 명의 유망주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주는 듯 했다.
Flying with Rally Point
줄리아네는 부상으로 2006년 하반기를 쉴 수 밖에 없었다. 이 사이 국제배드민턴에 변화가 생겨났다. 기존의 서브권 제도 대신 랠리포인트 제도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지향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해졌다. 줄리아네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다. 랠리포인트와 줄리아네는 말 그대로 찰떡궁합이었다. 2007년 부상 복귀 후, 줄리아네 또한 단식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부상 회복 동안 그녀는 파워와 체력을 더욱 보강해 돌아왔다. 2007년부터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경기 내용은 비등했다. 새로운 경기 운영의 묘를 스스로 깨우치고 그녀 특유 스타일의 배드민턴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Korean Killer
줄리아네는 유난히 한국 선수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하게 대회마다 자주 만난다. 그리고 만나면 꼭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그녀가 부상에서 복귀한 2007년 이후는 더욱 그랬다. 배승희(한국인삼공사)에게 4전 4승, 배연주(한국인삼공사)와 성지현(한국체대)에게 3승 1패씩을, 황혜연, 장수영(이상 삼성전기)에게 1승씩, 김문희(대교눈높이)에게 2승을 쓸어갔다. 전체 성적은 14승 2패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중국 선수들보다 더 악몽 같은 존재가 바로 줄리아네다. 줄리아네 또한 한국선수들과의 결과를 바탕으로 꾸준히 상위라운드로 진출하고 있다.
Dark Horse
줄리아네는 아직 슈퍼시리즈 우승의 경력이 없다. 2009슈퍼시리즈파이널에서 4강에 진출했을 뿐, 4강권의 성적을 찾기도 쉬운 일은아니다. 하지만 정형화되지 않은 그녀의 경기 스타일은 상위 랭커들에게 항상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정확한 클리어와 정교한 잔기술이 주무기인 여자단식에서 다른 선수들과는 유별난 그녀의 경기 운영 능력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끝난 수디르만컵2011 여자단식에서 그녀는 왕스시앤(중국)과 히로세 에리코(일본)을 차례로 격파했다. 비록 팀은 1그룹 A조에서 2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지만 줄리아네만이 1그룹 여자단식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기록했다. 갈수록 경기 운영이 노련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를 따른다.
줄리아네의 2012런던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도 바로 이 이유에서다. 선수별 장단점이 훤한 여자단식에서 줄리아네의 스타일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더군다나 그녀가 경험을 쌓으며 상대의 스타일을 더욱 훤히 꿰뚫어보고 있다. 당장의 실력이 뒤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녀에게 가장 많은 이변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꾸준하다.
코리아오픈마다 한국 선수들에게 아픔을 안기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된 줄리아네 쳉크. 독특한 스타일의 그녀의 경기 방식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Profile-
이름 : Juliane Schenk
국적 : 독일
출생 : 1982년 11월 26일
신체 : 173㎝ / 65㎏
사용손 : 오른손
주종목 : 단식
2011대회성적
태국오픈GP 8강
스위스오픈GP 4강
전영오픈SS 8강
독일오픈GP 8강
코리아오픈SS 16강
말레이시아오픈SS 8강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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