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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한국을 방문한 일본 실업 배드민턴팀, 히로시마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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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1-08-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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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지난 8월 2일부터 6일까지 대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체육관에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일본의 히로시마 가스 실업 팀이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온 것이다. 히로시마 팀은 감독, 코치, 트레이너 각 1명과 선수 8명, 총 11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번 전지훈련은 빅터코리아 서윤영 사장과 엄하근 전 대구시배드민턴협회 코치의 주선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히로시마 가스
히로시마 가스 팀은 1997년 창단한 일본 여자 실업 배드민턴팀이다. 현재 미야모토 유키히로(53) 감독, 야마시타 다이스케(37) 코치의 지도 아래 9명의 선수가 같이 훈련하고 있는데 이번 원정길에는 8명만 올랐다. 일본 대학 대표팀에 선발된 이노우에 시즈카(24)는 8월 중순에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 준비를 위해 일본에 남았다.
KGC인삼공사는 배연주와 정경은이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팀 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다. 기존의 배승희, 이세랑, 박소민과 내년 입단이 확정된 박고은(청송여종고)이 훈련 파트너로 함께 했다. 5일부터는 국가대표에서 주말 외박을 나온 정경은도 팀훈련에 합류했다. 또한 전북은행의 임아영, 양란선, 송기쁨, 윤샛별도 이번 훈련에 동참했다.



히로시마 가스 팀이 한국 방문 후 가장 놀란 것은 훈련 여건이다. 국내 실업 팀 선수의 직업은 문자 그대로 ‘배드민턴 선수’다. ‘배드민턴 선수’로서 배드민턴에 전념할 수 있는 운동여건이 조성된다. 또한 KGC인삼공사 체육관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주변 동호인의 방문 없이,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다.
하지만 히로시마 가스 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배드민턴 선수’이자 ‘히로시마 가스’의 직원이다. 실제 업무를 도맡아서 한다. “오전은 다른 일반 직원처럼 업무를 본다. 연습은 오후부터 가능하다.” 야마시타 코치의 말이다. 팀 전용 체육관은 구경할 수 없다. 정해진 시간 동안 일반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나와야 한다.
대다수의 일본 팀이 같은 환경이다. 산요 배드민턴 팀과 같은 최상위권 팀이 아닌 이상 ‘배드민턴 선수’로서 모든 시간을 운동에 할애할 수 있는 환경은 없다. “이번 한국 전지훈련은 특별하다. 회사에서 홍보 차 허락해줬다. 우리는 ‘히로시마 가스’의 배드민턴 팀이지만 한국의 배드민턴 팀의 환경과는 많이 다르다. 부럽다”고 야마시타 코치는 말했다.


정신력과 기술력 모두 한국이 한 수 위!
같이 훈련을 진행한 유갑수 KGC인삼공사 감독, 김효성 전북은행 감독은 입을 모았다. “일본 팀의 수준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기술력만을 놓고 보면 (같이 훈련한) 전북은행 선수단의 실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신력이다. 랠리를 이기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보이지 않는다. 끈기가 없다.”
이 부분은 히로시마 가스 팀의 미야모토 유키히로 감독의 생각과도 같았다. 미야모토 감독은 “기술도 많이 뒤지지만 여기(KGC인삼공사)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바로 정신력이었다.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목숨을 걸고 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우리(히로시마) 선수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된 것 같아 정말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야마시타 다이스케 코치 또한 덧붙였다. “선수 지도법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정신력을 더 강하게 키워야 한다. 이 부분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다. 나도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팀의 훈련법은 놀라웠다. 특히 유갑수 감독이 선수들에게 발산하는 열정은 정말 본받고 싶다. 나한테는 정말 신선한 자극이자 충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일본 선수들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팀의 맏언니인 코이케 아츠코(28, 실업 9년차)는 “정경은의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한국 국가대표답다. 파워도 좋지만 스매시, 클리어, 드롭 등 모든 스트로크의 폼이 똑같다. 어떤 샷이 날라올 지 예측을 전혀 하지 못하겠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가능하다면 정경은에게 1:1 레슨을 받고 싶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업 4년차인 모토야마 사키코(23)는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스트로크다. 스타일도 많이 다르다. 이번 전지훈련 때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다른 일본 팀에게 쓴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만족해했다.



히로시마 가스 팀은 지난 전일본실업단리그에서 최초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일본 최고의 명문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주선해 준 모든 분들과 KGC인삼공사, 전북은행 선수단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다. 그리고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이번 전지훈련은 나에게 최고의 경험이었다”라는 평을 남긴 미야모토 감독은 미소를 짓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대전 = 박민성, 박성진 기자
통역 = 김규승 영남대 운동생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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