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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nament 2008년의 아픔은 없다, 모든 언론이 예상하는 금메달 0순위, 정재성-이용대 [올림픽 배드민턴-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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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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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4년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올림픽 전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올림픽 금메달 후보 0순위로 평가 받았다. 그 해 열렸던 전영오픈에서도 우승한 것도 그렇다. 잔뜩 기대를 받으며 출전한 첫 올림픽이었지만 첫 판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덴마크의 백전노장, 라스 파스케-요나스 라스무센 조에게 0-2로 셧아웃 당했다. 그 해 올림픽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 정재성-이용대 조의 이야기다.

4년이 지난 지금, 두 선수의 사정은 많이 달라졌다. 정재성은 한 집안의 가장이 됐고, 한낱 소년에 불과했던 이용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됐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은 목표는 하나.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도전, 바로 런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이다. 그간 꾸준히 세계 상위권 자리를 유지해왔고, 최근에는 라이벌들마저 손쉽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이며 완성형 복식 조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다른 남자복식 조와 뭔가 다르다. 가장 다른 것은 수비다. 단순히 상대의 셔틀콕을 받아 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비와 동시에 역습이 가능하다. 순간적인 컨트롤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리시브를 해내고 그로 인해 공격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세계 어느 복식 조보다도 뛰어나다. 정재성, 이용대의 특기인 '누워서 받아내기'는 상대에게 '멘붕'으로 다가온다.

공격도 그렇다. 그간 남자복식은 후위 공격자의 강한 스매시로 찬스를 만든 후, 전위 공격자의 끝내기 형태가 많았다. 하지만 정재성-이용대 조는 다르다. 오히려 이용대가 전위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고, 정재성이 후위에서 마무리한다. 정재성과 이용대가 서로 가장 잘 하는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 낸다.

정재성 후위, 이용대 전위가 아닌 반대 포메이션일 경우가 문제였다. 이용대는 파워에, 정재성은 전위 플레이에 약점을 보여 왔다. 이 약점은 아직까지도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경기 운영을 달리 한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다시 주 포메이션으로 돌아가기 위한 안정적인 공격을 선보인다. 결국 다시 랠리의 흐름을 갖고 오는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상대 선수들은 이용대를 후위로 보내기 위한 전략을 많이 시도하지만 결과는 정-이 조의 승리였다. 4년 전과 가장 다른 모습 중 하나다.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는 물론이고 최근의 기세까지 포함한다면 정재성-이용대 조의 금메달 획득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신경써야 할 것은 부상 재발 방지와 심리상태다. 정재성은 고질적인 정강이 피로골절에 허리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다. 이용대도 팔꿈치 부상 전력이 있다. 현재 몸상태는 괜찮다고 하지만 올림픽에서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전세계 모든 언론, 팬이 정-이 조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쏟아지는 부담감을 극복해 내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중요하다.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정재성-이용대 조에게 가장 많이 열려있다. [통산 253승 50패, 2012년 17승 2패]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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