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거침없는 추격자 첸롱, 그리고 첸진 [올림픽 배드민턴-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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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드민턴코리아 댓글 0건 작성일 2012-07-26 17:01본문
<사진 = 첸롱>
[배드민턴코리아] 런던올림픽에서 리총웨이와 린단의 질주를 막으려면 지금으로서는 첸롱과 첸진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첸롱과 첸진은 그나마 최근 이들을 이겨본 몇 안되는 선수, 이들을 넘을 가장 큰 확률을 가진 선수다. 객관적으로 첸롱과 첸진이 리총웨이와 린단의 기량에 가장 근접해 있다.
리총웨이와 린단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리총웨이는 첸롱, 린단은 첸진과 함께 묶이는 것. 리총웨이는 첸롱에게 6승 4패, 린단은 첸진에게 14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단, 이와 반대로 묶이면 큰 의미가 없다. 리총웨이는 첸진에게 9승 2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린단도 첸롱에게는 강하다. 5승 무패다. 첸롱과 첸진이 리총웨이와 린단을 만나기 위해서는 일단 4강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4강 진출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위 시드들과의 상대전적에서 크게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다. 첸롱은 피터게이드(덴마크)에 3승 2패, 이현일에 3승 2패, 타우픽히다얏(인도네시아)에 4승 2패, 분삭폰사나(태국)에 1승 2패, 케니치타고(일본)에 4승 2패를 기록한다. 첸진도 마찬가지다. 쇼사사키(일본) 3승 3패, 케니치타고(일본) 3승 2패, 분삭폰사나(태국) 3승 5패, 이현일 8승 4패, 타우픽히다얏(인도네시아)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는 기록이다.
첸롱과 첸진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클리어, 헤어핀, 드롭샷을 섞어가며 지겹도록 뛰어다닌다. 가끔씩 때리는 스매시도 위력적이지만 리총웨이와 린단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들의 주요 득점원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의 실책. 상대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 밖으로 벗어난다거나 하는 식으로 점수를 쌓는다.
첸롱과 첸진이 맞붙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이 둘이 격돌하는 모습을 보기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둘 다 결승에 진출해야만 가능하다. 상대전적에서는 첸진이 4승 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첸롱이 더 강하다고 보는 이들도 많다. 스피드와 파워가 더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2년 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식 동메달을 획득한 박성환(요넥스)은 당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첸롱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앞으로 2, 3년 후에는 세계를 주름잡을 것 같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중 하나다." 당시 박성환이 이야기한 2, 3년 후가 바로 지금이다. 리총웨이, 린단이 아니라면 첸롱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심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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